KT의 강력한 두 테란 전태양과 이영호가 나란히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설까? 아니면 둘 중 한 선수가 앞서 나가게 될까?

지난 20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1라운드 4주차 4경기에서 진에어 조성주가 충격의 하루 2패를 당하며 다승 선두권 구도에 변화가 예고됐다. 6전 전승이었던 조성주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21일 4주차 5경기에 나서는 KT의 두 테란 에이스 전태양, 이영호가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것.

KT가 경기를 치르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다승 공동 선두는 조성주, 전태양, 이영호까지 총 3명이다. 하지만 KT가 프라임을 상대로 4주차 5경기에 나서고, 전태양은 2세트, 이영호는 4세트에 출전하기 때문에 두 선수가 나란히 1승을 추가해 7승으로 공동 선두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태양은 개인 다승 부분 상위권의 유일한 전승 선수로 남아 있다. 현재 6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는 전태양은 2세트 벨시르잔재에서 프라임의 유망주 전지원과 맞대결을 펼친다. 전지원이 프라임 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저그 신인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전태양의 물오른 경기력을 생각해본다면 승리 가능성은 낮다.

조성주의 전승 행진이 SK텔레콤 '철벽' 김민철에 의해 가로 막혔다는 소식은 전태양에게 매우 반갑다. 전지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7승 무패를 기록하면서 무적의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기 때문. "KT를 우승 시키는 것이 1차 목표고, 테란 다승왕을 해보고 싶다"던 전태양의 개인적인 목표에 자신감이 붙을 수도 있다.

지난 MVP전에서 하루 2승을 쓸어 담으며 단숨에 다승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온 '최종병기' 이영호 역시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4세트 우주정거장에서 프라임의 저그 신인 현성민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 강력한 메카닉 전략으로 MVP의 저그 에이스들인 권태훈, 박수호를 잡아낸 만큼 또 다시 저그를 만난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전태양과 이영호가 나란히 7승 고지를 점령하며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서기 위해서는 KT가 프라임을 3:0으로 제압하지 않아야 한다. 3:0이 나온다면 전태양이 7승 무패를 기록하고, 이영호는 출전하지 못하면서 다승 단독 선두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프라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승부는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CJ전에서 하루 2승을 기록하면서 프라임의 시즌 첫 승을 이끈 장현우가 1세트 프로스트에서 김성대를 맞붙기 때문.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하는 김성대의 경기 감각이 자신감으로 충만한 장현우를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하루 2승'이다. 전태양과 이영호가 승리하고 김성대, 김대엽이 패배한다면 에이스결정전이 성사되고, 두 테란 에이스 중 한 명이 에이스결정전에 나서 승리를 한다면 8승을 기록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는 선수가 탄생할 수도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찾아온다면 전태양과 이영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KT 이지훈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개인 다승왕 경쟁 구도는 참으로 흥미롭다. 테란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3명의 테란이 다승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도무지 질 것 같지 않았던 조성주가 하루 2패를 당하며 치고 나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전태양과 이영호에게 관심이 모아진다. 두 선수가 나란히 공동 선두에 등극할 것인지, 3:0이 나오며 전태양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것인지, 아니면 두 선수 중 한 명이 하루 2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8승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K텔레콤 2014 시즌 1라운드 4주차

1월 21일 5경기 KT 롤스터 vs 프라임

1set 김성대(Z) vs 장현우(P) 프로스트
2set 전태양(T) vs 전지원(Z) 벨시르 잔재
3set 김대엽(P) vs 김한샘(Z) 세종과학기지
4set 이영호(T) vs 현성민(Z) 우주 정거장
에이스 결정전 : 아웃복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