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히드라리스크, 무리군주. 군단은 진화한다

3세트, 한지원과 이병렬이 만났다. 프로토스간의 동족전이 이어진 1, 2세트와 달리 저그간의 동족전으로 진행된 3세트, 앞서 진행된 삼성 칸과 SKT T1의 경기처럼 맹독충이 펑펑 터지는 경기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간 두 선수는 정석적인 저그 운영을 보여주며 몸집을 불려나갔다.

어느덧 중반에 이른 경기. 양 선수가 주력으로 택한 유닛은 바퀴였다. 엄청난 수의 바퀴를 보유한 두 선수는 물고 물리는 승부를 이어가며 싸움의 순간을 노렸다.

동일한 유닛, 큰 차이가 없는 물량. 승부를 가릴 키는 결국 업그레이드의 차이였다. 한지원의 전술이 빛을 발한 것이 이 때였다. 적진의 후방으로 침투시킨 감시군주를 이용해 이병렬의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방해한 한지원은 업그레이드의 이점을 가져왔고, 연이어 바퀴의 잠복 스킬을 이용해 이병렬의 본진을 흔들었다.

몇 번의 공격 끝에 이병렬의 확장 기지를 하나 파괴했지만, 치명타는 입히지 못한 상황. 양 선수는 바퀴와 감염충으로 구성된 병력을 꽉곽 채워 확보한 상황이었고, 이제 승부는 한 번의 싸움에 의해 갈릴 상황이었다.

20분이 조금 지난 상황. 한지원은 결단을 내렸다. 주력을 모조리 진군시켜 이병렬의 본진을으로 향한 한지원은 이병렬의 대군을 상대로 싸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병렬의 진균 번식에 큰 피해를 입은 한지원은 싸움에서 대패하고 말았고, 빠르게 병력을 복구했지만, 승기를 잡은 이병렬의 진군을 막기는 힘들어 보였다.

첫 싸움에서 잃은 병력의 공백을 히드라리스크로 대체한 이병렬은 한지원의 본진으로 기세등등 나아갔지만, 결과는 또 다시 예상을 깼다. 바로 5분 전 한지원의 병력을 패퇴시킨 패턴 그대로 당해버린 이병렬은 급하게 후퇴해 병력을 복구할 수 밖에 없었고, 두 선수의 승부는 또다시 원점으로 흘러갔다.

자원이 말라버린 두 선수. 살모사와 무리 군주까지 확보한 두 선수의 싸움은 이제 완벽한 공중전 양상으로 흘러가 있었다. 전과 같은 폭발적인 생산이 힘들어진 상황. 이제 정말 한 번의 싸움만이 남아 있었다.

승부의 열쇠가 된 것은 의외로 저글링이었다. 살모사가 무리 군주를 납치하고, 이를 다시 살모사로 데려오는 이상한 싸움이 반복되던 주력 병력간의 신경전 사이에서 생산된 이병렬의 저글링들은 전장을 유유히 가로질러 한지원의 자원줄과 둥지탑을 잘라냈고, 이어진 한 방의 싸움에서 병력을 모두 소모한 두 선수는 병력의 복구에서 질이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소모된 병력을 어느정도 복구한 이병렬에 비해 한정된 병력만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한지원은 긴 싸움 끝에 항복을 선언. 진에어가 2:1로 앞서가게 되었다.

SK텔레콤 2014 시즌 1라운드 5주차 4경기

1월 28일 IM vs 진에어 그린윙스

1set 박현우(P, 11시) 승 vs 패 하재상(P, 5시) 아웃 복서
2set 최용화(P, 1시) 패 vs 승 김유진(P, 7시) 연수
3set 한지원(Z, 11시) 패 vs 승 이병렬(Z, 5시) 우주 정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