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철(SK텔레콤)이 별명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펼치며 두 번째 16강 진출 저그가 됐다.

김민철은 14일 2014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32강 D조 승자전에서 박현우(IM)를 2: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탄탄한 운영으로 1세트, 견고한 수비력으로 2세트를 잡아낸 김민철은 지난 12일 팀 동료 어윤수(SK텔레콤)에 이어 프로토스 강풍을 뚫고 16강에 오른 두 번째 저그가 됐다.

1세트 헤비테이션 스테이션에 나선 박현우와 김민철은 앞마당 확보 후 곧바로 풍부한 광물 지대 확장을 시도하며 신중한 플레이를 펼쳤다. 김민철이 군단숙주 확보에 박차를 가한 것과 달리 박현우는 차원분광기를 활용한 견제를 하면서 거신, 공허포격기 조합을 갖춰 나가는 모습이었다.

김민철은 식충으로 박현우를 압박하다가 저글링, 바퀴를 우회시켜 3시 지역의 확장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박현우는 수비를 하기 위해 끌려 다니지 않고 주력 병력을 이끌고 나갔지만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회군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김민철은 풍족한 자원을 바탕으로 다수의 타락귀에 살모사, 감염충을 조합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박현우는 5시 지역으로 확장을 늘려가면서 모선, 폭풍함, 고위기사를 조합해 팽팽히 맞섰다. 덕분에 두 선수의 경기는 30분이 넘어가는 장기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전선 구축을 먼저 시작한 김민철은 다수의 식충과 살모사의 '납치'를 활용한 플레이로 박현우의 병력을 갉아 먹으며 5시 지역을 장악했다. 결국 김민철은 5시 지역에서 펼쳐진 박현우와의 힘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GG를 받아냈다.

박현우는 2세트 헤비레인에서 필살기를 준비했다. 앞마당을 확보한 뒤 점멸 추적자를 다수 확보해 타이밍 러시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김민철은 집요한 저글링 정찰로 황혼의회의 존재와 타이밍을 확인하면서 앞마당, 추가 확장 지역 방어에 집중했다. 그러자 박현우는 시간을 끌지 않고 곧바로 진출하며 공격을 감행했다.

박현우의 공격 목표는 3시 추가 확장 지역이었다. 전진 수정탑을 건설해 추적자를 소환하며 모선핵과 함께 공격을 시작했다. 파수기를 생산하지 않고 광전사와 추적자만으로 시도한 뚝심의 공격이었다. 그러나 '철벽'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민철의 수비력은 대단했다. 다수의 여왕을 동원해 수혈로 버티며 바퀴 생산 타이밍을 벌었고, 가시촉수 1개를 끈질기게 지키며 버텼다.

치열한 힘싸움 끝에 우위를 보인 쪽은 박현우였다. 자원은 부족하지 않았으나 여왕을 3시 지역에 모두 동원한 김민철의 애벌레 생성이 잘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 덕분에 박현우는 부화장을 파괴하고 병력을 후퇴시켰다. 그래도 김민철은 일벌레 손실 없이 시간을 벌었고, 3시 확장을 잃었으나 6시 지역에 추가 확장을 가져가면서 빠르게 피해를 복구했다.

군단숙주 체제를 와성한 김민철은 동시 다발적인 박현우의 견제를 침착하게 막고 역으로 동시 공격을 시도했다. 주력 병력을 9시로 이동시킨 뒤 바퀴 특공대로 12시 추가 확장 지역에 피해를 입혔다. 휘둘리던 박현우는 결심한 듯 한방 러시를 시도했지만 무리군주, 타락귀까지 다수 확보한 김민철과의 힘싸움에서 완패하고 말았다. 결국 김민철은 프로토스의 강풍이 불고 있는 와중에 이번 시즌 16강에 진출한 두 번째 저그가 됐다.

2014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32강 D조

승자전 김민철 2 vs 0 박현우
1세트 김민철(저, 11시) 승 vs 패 박현우(프, 1시) 헤비테이션 스테이션
2세트 김민철(저, 5시) 승 vs 패 박현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