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은 울고 윤명혁과 최지성은 웃었다. 한국 시각 2월 27일 새벽부터 열린 WCS 북미 시즌1 32강 D조 경기에서 이제동이 2패탈락하는 이변 속에 윤명혁과 최지성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2 파이널 결승의 리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최지성과 이제동의 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최지성의 승리로 끝이 났다. 1세트에서는 배짱을 부린 최지성이 자원력에서 큰 우위를 점했고, 그대로 힘싸움에서 승리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우위를 이용해 전진 병영 사신으로 이제동을 크게 흔들었고, 심대한 타격을 받은 이제동은 항복을 선언하면서 최지성이 승자전에 올랐다.

윤명혁 역시 대만의 프로토스 Has를 손쉽게 2:0으로 꺾고 최지성과 승자전에서 만났다. 첫 세트를 내주면서 열세에 몰렸지만 나머지 세트를 모두 따내면서 2:1로 역전,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렇게 되자 최종전으로 향하게 된 최지성과 패자전에 위치한 이제동의 동반 16강 진출은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패자전에서 이제동은 Has에게 불의의 일격을 연거푸 허용하며 결국 고배를 마셔야 했다. Has는 1세트에서 광자포 러시를 이용해 이제동의 앞마당을 손쉽게 파괴하지만, 공중 유닛 운용에서 히드라리스크 타락귀 체제의 이제동에게 대패를 거두면서 첫 세트를 패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몰래 암흑 기사를 통해 이득을 거두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마지막 3세트에서는 더욱 극단적인 올인 광자포 러시를 선사했다.

바로 이제동의 앞마당 입구를 수정탑으로 봉쇄하면서 동시에 다수의 광자포를 소환한 것. 당황한 이제동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그대로 입구를 봉쇄당한 이제동은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Has의 올인 일변도 운영은 최지성전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1세트에서는 전진 황혼 의회, 전진 우주 관문, 전진 암흑 기사 성소를 동시에 시전하면서 자신의 플레이에 갈피를 못잡게 했다. 그러나 엘리전 상황에서 최지성이 수비에 성공하면서 최지성이 1세트를 승리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아예 최지성의 본진 안에 전진 관문을 시도했고, 이를 최지성이 가볍게 막아내면서 최지성이 D조 두 번째 16강 진출자가 되었다.


WCS 북미 시즌1 32강 D조
1경기 윤명혁(P) 2 : 0 Has(P)
2경기 이제동(Z) 0 : 2 최지성(T)
승자전 윤명혁(P) 2 : 1 최지성(T)
패자전 Has(P) 2 : 1 이제동(Z)
최종전 최지성(T) 2 : 0 H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