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서 감독, 다시 선수로 복귀 'Choya' 이형섭의 도전

감독에서 선수로 돌아온 'Choya' 이형섭(프라임)이 4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 2라운드 SKT T1전에서 김민철(SK텔레콤)을 상대로 첫 출전한다.

이형섭은 2010 소닉 에릭슨 오픈 시즌 3 8강, 2011 GSL 시즌1 8강 등 선수로 활약하다 fOu 감독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2012년에는 2012 핫식스 GSTL 시즌 2, 3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2012 GSL 어워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선수로 돌아온 이형섭의 프로리그 첫 상대는 안타깝게도 현존 최강 저그 중 한 명인 '철벽' 김민철이다. SK텔레콤의 저그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고, 지난 2013년 WCS KR 시즌1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김민철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형섭은 선수로 복귀를 선언한 뒤 스타크래프트2 래더 그랜드 마스터에서 가장 많은 게임수를 보여주며 엄청난 연습량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최근 그랜드 마스터 상위 50위 안에 진입하며 프로리그 주전급 기량을 보유하며 '타도 김민철'을 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형섭은 감독직을 수행할 때도 플레잉 감독으로 깜짝 출전하여 문성원을 잡아내는 등 이변을 연출한 경험이 있다.

또한 최근 김민철의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는 점도 이형섭의 '이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김민철은 최근 MVP와 경기에서 하루 2패를 당했고, 특히 서성민과 대결에서 약간의 빈틈을 노출했다. 상대 분석이 철저한 이형섭도 분명히 이 빈틈을 눈치 챘을 것이고, 맞춤형 전략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담감이 심한 쪽은 오히려 김민철이다. 또한 잃을 것 없다는 마음으로 출전하는 이형섭과 달리 아직까지도 '감독'의 이미지가 강한 이형섭을 만나게 된 김민철이 패배에 대한 부담감을 더 크게 느낄 수도 있다. 다만, 폼이 떨어진다 해도 '김민철은 김민철'이기 때문에 무난한 운영으로 경기가 흐른다면 김민철의 압승이 예상된다.

이형섭은 다른 프로게이머들과 달리 래더에서도 'Choya'라는 아이디를 당당히 사용한다. 즉, 래더를 자주 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이형섭의 전략이나 스타일이 많이 노출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활용한다면 심리전에서 우위를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승산이 낮아 보이는 이형섭의 데뷔전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절대'라는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형섭의 승리 가능성 역시 0%는 아니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