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루가 나진 실드와 치른 마스터즈 2세트에서 승리하며 팀의 2승을 만들어냈다. 카직스와 애니가 주도한 유연한 초반 움직임과, 엄청나게 성장한 '다데' 배어진의 직스가 인상깊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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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기관총, 로켓, 그리고 로봇 메뚜기까지...현대 무기는 강했다.

부스에 오른 삼성 블루와 나진 실드. 형제팀들인 소드와 오존은 비교적 교전없는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경기는 전혀 달랐다. 1레벨부터 서로를 향해 스킬을 쏟아낸 양 팀은 극초반부터 소환사 주문을 소모해가며 치열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결국 '세이브' 백영진의 쉬바나가 사망하면서 초반 교전은 종료. 선취점을 만들어낸 삼성 블루는 그대로 탑, 봇 라인 스왑을 시도해 빠르게 탑 1차 타워를 밀어냈다.

나진 실드도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와치' 조재걸을 봇으로 투입한 나진 실드는 봇 2차 타워까지 진격해 '에이콘' 최천주의 문도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삼성 블루의 운영은 놀라웠다. 탑을 압박하던 삼성 블루의 3인조는 그대로 봇 라인까지 이동해 나진 실드의 챔피언들을 밀어냈고, 공백을 틈타 빠른 시간에 드래곤을 확보했다.

'스피릿' 이다윤의 카직스를 위시한 삼성 블루의 움직임은 굉장히 빨랐다. 라인 스왑에 이은 다이브까지 허용해 크게 말린 문도에게까지 호흡기를 달아준 카직스는 장렬히 희생하며 라인을 케어해냈다. 더불어 움직임이 돋보이는 선수는 '하트' 이관형의 애니였다. '데프트' 김혁규의 징크스를 홀로 라인에 남겨둔 애니는 미드와 탑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킬 기회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성장에 탄력을 받은 챔피언은 '다데' 배어진의 직스. 15분이 채 안되는 시간에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쓰고 온 직스의 폭탄은 아파도 너무 아팠다.

나진 실드가 크게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3천 골드 가량의 차이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차이. 문제는 대부분의 교전이 삼성 블루의 의도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경기의 흐름 주도권을 삼성 블루가 쥐고 있다는 것. 엄청난 기동성을 뽐내야 할 조재걸의 리 신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나진 실드는 삼성 블루의 봇 듀오를 포위해 잡아내고 용을 가져갔으나, 망쳐놓았던 문도가 카직스표 호흡기를 달고 성장을 이룬 상황. 아직은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는 나진 실드였다.

나진 실드의 무기는 조직적인 공격이었다. 고립된 상대가 도망갈 요소를 모두 차단한 채 노린 나진 실드는 차근차근 삼성 블루의 챔피언들을 끊어냈다. 그러나 이미 완성된 삼성 블루의 칼 두 자루는 너무 날카로웠다. 어마어마한 CS와 많은 킬을 확보한 직스의 폭탄은 끝도 없이 쏟아졌고, 비교적 망한 것 같았던 징크스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순간 정신을 놓은 채 뛰어다니며 다음 목표에 총알을 퍼부었다. 하나의 챔피언은 잘 잡아내지만, 그 이상의 피해를 입고 있는 나진 실드였다.

하지만 삼성 블루도 쉽사리 승리를 가져가진 못했다. 어느새 놀라운 성장을 한 쉬바나는 삼성 블루의 강력한 공격을 뚫고 들어가 주요 딜러를 물어죽일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문도 역시 잘 성장했지만, 쉬바나의 돌입만큼 큰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더불어 '제파' 이재민의 루시안도 강력하게 성장한 상황. 경기는 삼성 블루의 리드로 이어졌지만, 나진 실드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여러모로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나진 실드였지만, 삼성 블루는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폭탄과 기관총, 그리고 로봇 메뚜기까지 근대 무기로 중무장한 삼성 블루의 호흡은 굉장히 유연했으며 또한 강력했다. 나진 실드를 밀어내고 바론을 시도한 삼성 블루는 나진 실드의 격렬한 견제를 받았고, 쉬바나의 공격에 징크스를 잃고 말았다. 그러나 그 순간 직스와 카직스의 어마어마한 딜량이 나진 실드를 덮치며 싸움을 단박에 뒤엎었고, 삼성 블루는 엄청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향해 나아갔다.

45분을 넘어선 경기. 삼성 블루는 또다시 바론을 시도했다. 이를 끝까지 지켜보던 나진 실드. 리 신이 극적인 순간에 뛰어들어 바론을 스틸했지만, 즉사. 바론을 뺏긴 삼성 블루의 분노는 거셌고, 나진 실드는 결국 5:4의 싸움 끝에 패배하며 그대로 본진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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