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6일. 나진과 삼성의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 가운데 나온 결과는 전혀 뜻밖이었다. 최근 어마어마한 상승세를 보여준 나진이었지만, 삼성은 전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결과는 삼성의 승리. 삼성 오존과 나진 소드가 펼쳐진 1세트와 블루, 실드간 펼쳐진 2세트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쥔 삼성은 기세좋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복수에 나선 나진 실드가 3세트에서 삼성 블루를 꺾으며 퍼펙트 승리에는 실패. 삼성은 승점 1점을, 나진은 -1점을 추가했다.

1세트는 간판 팀들인 나진 소드와 삼성 오존의 대결. 경기는 매우 정적이었다. 30분에 이르는 시간동안 나온 킬 수는 겨우 2번. 그것도 매복 끝에 겨우 만들어낸 킬이었다. 매복과 이를 간파하는 치열한 머리 싸움의 연속. 경기는 단 한번의 승부에서 갈렸다.

'폰' 허원석의 르블랑이 선제 공격을 날리며 시작된 한타 싸움은 강력한 한타 지배력을 갖춘 '마타' 조세형의 피들스틱의 힘을 받아 삼성 오존의 완승으로 끝나게 되었다. 결국 한 번의 싸움에서 너무나도 큰 피해를 본 나진 소드는 기세를 잃고 패배하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기세를 몰아 나선 삼성 블루와 복수를 위해 나선 나진 실드의 대결은 1세트와 정 반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공격적인 타워 푸시 운영은 동일했지만, 양 팀 모두 초반부터 격렬한 딜교환을 펼친 것. 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삼성 블루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적극적으로 갱킹을 시도하며 라인을 살려낸 '스피릿' 이다윤과 뛰어난 로밍을 보여준 '하트' 이관형은 중반까지의 경기 흐름을 삼성 블루의 손아귀로 끌어온 일등공신이었다.

결국 엄청나게 성장한 '다데' 배어진이 직스가 나진 실드의 챔피언들을 후려치기 시작하자 경기는 점차 기울어졌다. 나진 실드는 마지막 바론 스틸을 성공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성장의 차이에 밀릴 수 밖에 없었고 결국 2세트마저 삼성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3세트, 2세트와 동일한 팀 간 경기가 펼쳐졌지만, 흐름은 정 반대였다. 2세트에서 바론 스틸 외에는 인상깊은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와치' 조재걸이 도리어 '스피릿' 이다윤의 템포를 넘어서는 움직임을 보이며 라인을 풀어내기 시작한 것. 초반 라인 스왑을 통해 이득을 보려던 나진 실드는 삼성 블루의 적절한 대응에 각본이 틀어졌지만, 조재걸의 이블린 덕에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게 되었다.

결국 17분경 드래곤 앞에서 함정을 파 삼성 블루를 낚은 나진 실드는 압승을 거두며 큰 차이를 벌렸고, 공세를 이어간 끝에 3세트를 승리하며 자존심을 챙겼다.

이렇게 4주차 1경기가 마무리되었다. 공동 2위에 머무르던 나진과 삼성은 오늘의 경기로 인해 순위가 갈리게 되었다. 이어지는 4주차 2경기는 '최강'팀인 SKT T1과 조용히 상승중인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다. 진에어 그린윙스가 최강의 팀을 상대로 어떤 준비를 해왔을지 기대되는 바다.

2014 롤 마스터즈 4주차 1경기 경기결과

1set 삼성 오존 승 vs 패 나진 소드

2set 삼성 블루 승 vs 패 나진 실드

3set 삼성 블루 패 vs 승 나진 실드

경기 기사 모음

[롤 마스터즈] 공격은 신중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삼성 오존, 나진 소드 꺾고 1승 선취
[롤 마스터즈] 폭탄을 들고 온 '다데'장군! 삼성 블루, 나진의 방패 뚫으며 2승 달성
[롤 마스터즈] 각성한 '와치' 조재걸, 그리고 무적의 오리아나! 나진 실드, 3세트 승리
[롤 마스터즈] 삼성 2:1 승리의 주역! '다데' 배어진-'폰'허원석 인터뷰
[돌발포토] 나진과 삼성, 강력한 화력이 돋보이던 승부! 롤 마스터즈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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