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시즌 패치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된 라이너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서포터를 꼽을 수 있다. 서포터는 이전 2013 시즌엔 최소의 아이템을 갖추고 오로지 와드만을 구입하며 시야 장악에 나섰었다. 하지만 이제 서포터도 다양한 방어 아이템을 갖추고 라인전부터 한타 교전에 이르기까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서포터에게 분명 획기적이며 많은 플레이어가 기피하던 서포터에 새 바람을 넣었다. 하지만 어느새 플레이어들 사이에선 서포터 아이템 활용에 있어 다시 획일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타 공격이 주가되는 상대 원거리 AD를 겨냥한 '도란의 방패' 혹은 훌륭한 사용효과를 지닌 '승천의 부적'을 가기 위한 최하위 단계인 '고대의 주화'를 선택하는 모습이 많았다.


그런 서포터에게 4.3패치에서 다시 한 번 변화의 조짐이 찾아왔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최근 서포터도 많이 활용하는 도란의 방패가 너프되었다. 그리고 가장 무난한 시작을 할 수 있는 골드 획득 아이템들의 밸런스 간 조정이 있었다. 또 어떤 아이템으로 시작하던 시야석을 거의 필수로 가는 서포터에게 시야석 하위 아이템인 루비 수정과 시야석 변환 골드 소모가 축소되었다.


비록 일정 시간이 지나 마지막에 갖춰지는 아이템은 같을지라도, 최초 시작하는 아이템 선택지는 다양하게 변화된 셈이다.



■ 기본 공격 피해 감소는 유지! 도란의 방패 시작


▲ 도란의 방패도 너프를 피해갈 순 없었다.


도란의 방패는 4.3패치 전부터 핫한 아이템이었다. 초반 라인전에 중요한 체력과 체력 재생을 올려주는 것은 물론, 챔피언에게 받는 기본 공격 피해까지 줄여준다. 게다가 방어 특성에서도 막기와 꿋꿋함에 투자한다면 도란의 방패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덕분에 초반 원거리 기본 공격이 핵심이 되는 케넨 같은 챔피언이 사장되는 사태도 일어났다.


또한, 원거리 AD 포지션은 기본 공격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서포터들도 도란의 방패로 시작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특히 패시브를 이용한 빠른 2연타 기본 공격이 가해지는 루시안의 카운터는 도란의 방패라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 또한, 원거리 챔피언 중 픽률이 높은 케이틀린 역시 긴 사거리를 통한 기본 공격이 주를 이루어 도란의 방패는 더욱 빛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도란의 방패가 너무 강력했다는 걸 라이엇 게임즈도 인지했다. 도란의 방패에 추가되는 능력치 중 생명력과 체력 재생의 수치를 너프시켰다.이렇게 될 경우 초반 라인 유지력이 이전보다 다소 힘들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에게 받는 기본 공격 피해 감소는 여전히 남아있어, 너프 후에도 도란의 방패를 활용하는 서포터들이 많은 추세다.



▲ 도란의 방패는 정말 인기 절정이다.


그렇다고 도란의 방패가 만능 아이템인 것만은 또 아니다. 먼저 도란의 방패로 시작할 경우 첫 라인전에 투명 와드를 들고갈 수 없다. 만약 보조 특성에 있는 '부유함'까지 투자했을 경우 와드 하나를 가지고 시작은 가능하나, 그렇게 될 경우 체력 물약을 구입할 수 없어 이 역시 문제가 된다. 보통은 같은 팀 원거리 AD와 함께 '와드 토템' 장신구로 초반 시야를 활용해야 한다. 그렇기에 부쉬 장악이나 초반 상대 정글러 갱킹면에서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이후 투자하게 되는 아이템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물론 라인전에서 상대를 처치해 이득을 본 상황이면 더욱 빠르게 봇 라인전 스노우볼이 굴러갈 수 있는 요소가 된다. 하지만 이득을 보긴커녕 만약 밀리게 됐을 경우, 골드 획득 아이템과 시야석까지 올려야 하는 서포터에겐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게 된다. 비록 기본 골드 획득량이 늘어났다 할지라도 자칫 스노우볼 운영에 역으로 당할 수 있게 된다.



■ 견제형 챔피언 다시 돌아오나? 골드 획득 아이템 시작

라인 스왑을 통한 빠른 타워 철거 메타가 얼마 전 패치로 인해 운영하기 힘들어졌다. 그와 동시에 빠른 타워 철거를 위해 선호되던 견제형 챔피언보단 라인전은 무난하게 넘어가고 중, 후반 한타 교전에서 존재감이 미친 듯이 올라가는 근접 유틸형 챔피언이 더 선호되었다.


그렇기에 골드 획득 아이템에서도 안정적인 라인 유지에 도움이 되는 '고대유물 방패'나 '고대 주화'가 더 선호되었다. '주문도둑의 검'도 분명 나쁜 아이템은 아니지만 '고대 주화'의 최종 업그레이드 단계인 '승천의 부적' 효과가 매우 좋기에 사장된 감도 없지 않았다.



▲ '주문도둑의 검'은 자이라와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4.3패치에서 이러한 골드 획득 아이템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제일 눈에 띄는 건 '주문도둑의 검'. 상대 챔피언을 일반 공격이나 스킬을 통해 추가 골드 획득하는 방식은 유지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주문력을 올려주던 이전과는 다르게 주문력은 약간 올려주게 바뀌고, 추가 골드 획득이 가능한 상태에선 상대 챔피언에게 추가 피해를 줄 수 있게 변경되었다.


이는 오히려 순간적으로 상대 챔피언에게 가할 수 있는 피해가 늘어난 견제형 챔피언을 위한 패치라 할 수 있다. 특히 애니와 쓰레쉬 등에 밀려 보기 힘들었던 소나나 자이라같은 챔피언들이 다시 자주 모습을 비출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자이라같은 경우 식물을 통해서도 '주문도둑의 검' 발동이 일어나 위험한 딜교환은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골드 아이템은 모두 변화가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고대유물 방패'와 '고대 주화'의 경우 오히려 너프에 가까운 변화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서포터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동 체력 재생 대신에 미니언을 처치하거나 쓰러질 때 체력을 회복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주문도둑의 검'이 위험을 감수하고 상대를 견제해야만 이득을 얻는 것과 다르게 '고대유물 방패'와 '고대 주화'는 라인전에서 안정적이면서도 골드획득에 용이했었다는게 변경 이유다.


골드 아이템은 처음 시작 시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여 투명 와드와 물약까지 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주문도둑의 검'같은 경우 상향이라고 하지만 딜교환에 있어서 리스크를 업고 가는 것은 여전하다. 견제형 챔피언의 기본 전재로 타 챔피언보다 방어력과 체력에서 밀린다는 점.


비단 리스크는 '주문도둑의 검'에만 있는 게 아니다. '고대유물 방패'와 '고대 주화'가 이전보다 라인 유지력 부분에서 이전보다 약해진 면이 분명 존재한다. 이전처럼 위 두 아이템을 들고 라인전 딜교환에서 손해를 볼 경우 다시 체력 복구를 하는데 힘겨워질 수 있다.



■ 높은 체력과 빠른 시야석을 노리는 루비 수정 시작

4.3 패치에서 서포터들이 눈이 절로 가는 변화 중 하나는 루비 수정의 가격이다. 루비 수정이 높여주는 기본 체력 양이 줄어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아이템 가격이 낮아진 것. 또한, 루비 수정을 시야석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업그레이드 골드양도 줄어들었다.


루비 수정을 첫 시작 아이템으로 구입했을 경우, 가장 큰 장점으로 빠른 시야석을 올릴 수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만약 첫 귀환에 시야석으로 바꾼다면, 또한, 장신구 역시 장신구도 '탐지용 렌즈'로 바꾸어 빠른 시야 장악에 있어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구입해야하는 와드에 대한 부담을 금방 떨쳐 버릴 수도 있다.


특히 상대 팀에 로밍 챔피언이 많거나, 혹은 빠른 몰래 드래곤을 시작할 수 있는 챔피언이 있다면 분명 빠른 시야석의 선택은 초반 팀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루비 수정 시작템에 첫 귀환에 400골드만 있으면 시야석이 바로 나온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루비 수정의 기본 아이템 특징은 체력을 증가시켜주는 부분이다. 덕분에 초반 체력이 약한 서포터 챔피언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 수 있고, 근접 서포터라면 더욱 단단한 맷집을 보유할 수 있다. 하지만 봇 라인전은 체력으로만 승부 보는 곳이 아니다.


앞서 계속 언급했듯, 초반 라인전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유지력이다. 하지만 라인전에서 루비 수정에는 체력이 증가한다는 점 외엔 유지력 면에서는 크게 이득 되는 부분이 없다. 따라서 루비 수정을 첫 아이템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정수 룬에 체력 재생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루비 수정으로 시작하려면 체력 재생룬을 활용하는 방법도 괜찮다.



■ 자신의 스타일과 상대에 따라 다양한 시작 아이템이 가능!


▲ '주문도둑의 검' 변화가 그녀들 픽률에 영향을 미칠까?


이번 패치로 서포터의 시작 아이템이 더욱 다양해진 것은 사실이다. 자신의 성향이나 혹은 챔피언 성향에 맞춘 시작 아이템을 더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상대 서포터 챔피언의 특징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유저라면 더욱 라인전을 쉽게 가져갈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의도한 패치 방향은 더욱 적극적인 서포터의 활용이다. 견제형으로 선택했으면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더 강한 견제를 하고 더 큰 보상을 얻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반대로 소극적인 라인 운영으로 중, 후반을 도모하는 챔피언들에겐 일종의 패널티를 부과한 셈.


흔히들 라인전에서 중요한 것으로 귀환 타이밍을 말한다. 처음 귀환하기 전 얼마만큼의 이득을 얻었으며, 그 이득을 바탕으로 어떤 아이템을 구입하여 운영하는지가 관건이란 뜻이다. 시작 아이템부터 다음 아이템 선택까지 등을 더욱 신중하게 선택하게 된 패치. 서포터를 평소 즐기던 유저라면 환영할만한 패치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