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과거 GSTL(Global Starcraft2 Team League)을 대표하는 팀이었다. 한 번 오르기도 힘들다는 결승전 무대에 밥 먹듯 올랐고, 해외 팀 리그 대회인 IPTL, 에이서 팀스토리 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MVP는 기대와 달리 첫 출전한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 1라운드에서 1승 6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MVP가 달라졌다. 1라운드 1승 6패 7위였던 팀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1라운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인 SKT T1, KT롤스터, 삼성 갤럭시 칸, 진에어 그린윙스를 모두 잡아냈다. 그리고 MVP는 지금 2라운드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요즘 MVP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선수들이 정말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 나아가 우승에 대한 갈망까지 전해지고 있다. 과연 무엇이 MVP를 '각성'시킨 것일까?


준비된 MVP는 강팀이며, MVP는 2라운드에 개막 이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다.


MVP는 강팀이었다. GSTL 시절부터 MVP는 세 종족의 밸런스가 잘 맞는 팀이었고, 확실한 에이스 카드인 박수호와 그를 받쳐주는 서성민, 황규석 등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비록 프로리그로 넘어오면서 탁현승, 김경덕 등이 은퇴했지만 MVP는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MVP는 지난 1라운드에서 1승 6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에이스 결정전 3패의 타격이 컸다. 천하의 박수호라도 첫 프로리그에 대한 부담감과 긴장감이 컸을 것이다.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MVP는 좌절하지 않았고,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서성민과 박수호를 중심으로 서서히 살아났다.

현재 MVP는 4승 2패 승점 +4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라운드 7위 팀이라곤 믿기지 않는다. MVP 선수들을 보면 프로리그라는 무대로 여러 명의 선수가 하나로 뭉쳐서 노력하고 다 함께 화이팅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승부의 세계에서 '절대'라는 건 없다. 그래서 팬들이 열광하고 많은 이들의 예측을 뒤집을 때를 우리는 '기적'이라고 부른다.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MVP는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기적'이라는 글자를 써나가고 있는 건 아닐까?

'각성'의 원인은 프로리그 적응 완료, 팀원 모두가 하나 되는 팀워크


1라운드와 비교했을 때 180도 달라지며 과거 GSTL 최강팀의 위엄을 되찾은 MVP. 현재 주장이자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신상호의 이야기를 통해 '각성'의 원인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신상호가 밝힌 원인은 프로리그 적응 완료, 하나된 생활을 통해 얻어진 팀워크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MVP의 주장 신상호는 "나는 프로리그에 대한 경험이 많았지만, 다른 팀원들은 경험이 전무했다. GSTL과 프로리그는 확실히 다르다. 게다가 부담도 있었고,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기 때문에 1라운드를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1라운드에서 1승 6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얻은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 회의를 통해 2라운드부터는 자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선수들에게 매 경기가 기록되고 영상으로 남으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고, 선수들도 열심히 따라줬다. 그리고 프로리그는 팀 단위 리그이다 보니 게임 외적인 생활면에서도 선수들에게 다 같이 움직이는 습관을 강조했다. 밥을 먹거나 쉴 때, 운동을 갈 때도 어울리는 선수들끼리만 움직이기보다 다 같이 하나 되어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상호는 "예전 인터뷰에서 준비되지 않은 MVP와 준비된 MVP는 다르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현재 MVP는 준비되어 있다. 이제 다음 주 마지막 CJ 엔투스전을 남겨놓고 있는데 남은 경기도 꼭 이긴 뒤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좋은 성적을 수둘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