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하드 캐리가 가능한 챔피언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그 챔피언을 말려야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조급함은 언제나 화를 불러온다.

SKT T1 S는 KT 불리츠의 '라이즈 말리기'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했고, 이를 역이용하여 2:0 스코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SKT T1 S가 라인 스왑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양 팀의 탑 라이너는 정글러와 함께 이동하며 정글 몬스터의 경험치를 공유했다. 이후 양 팀은 '불도져 운영'(4명의 챔피언이 빠르게 뭉쳐 상대의 타워를 계속해서 파괴하는 운영)을 선보였다.

이후 SKT T1 S의 탑 라이너 '마린' 장재환의 라이즈가 상대 탑 라이너 '레오파드' 이호성의 잭스가 라인을 빠르게 밀지 않아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라이즈는 봇 듀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동했지만, KT 불리츠의 봇 듀오는 쉽게 각을 내주지 않으며 버티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라이즈의 성장이 계속해서 멈추는 상황이 발생했다.

KT 불리츠는 기세를 타며 라이즈의 성장을 계속해서 억제하기 위해 다이브 갱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호로' 조재환의 리 신이 적절한 타이밍에 커버를 해주며 역으로 킬 포인트를 얻는데 성공했다. SKT T1 S는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은 목말랐다. 아직까지는 상대의 실수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라이즈를 어떻게 해서든 말려야 한다고 생각해서였을까? KT 불리츠는 조금씩 무리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를 기다리던 SKT T1 S는 제대로 받아쳤다. 정확한 상황 판단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진 소규모 교전에서 이득을 챙기며 초반 불리했던 경기 흐름을 자신들의 쪽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은 바로 리 신이었다. 맵 전역을 휘저으며 KT 불리츠의 라이너들을 끊임 없이 괴롭혔고, 리 신이 움직였다 하면 무조건 킬이 나왔다. 여기에 SKT T1 S의 라이너들이 완벽하게 호응해주며 분위기를 굳혀 나갔다.

이에 KT 불리츠는 계속해서 한 명씩 끊기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잭스를 제외한 4명의 챔피언이 뭉쳐서 움직였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뭉쳤으면 이득을 봐야 한다. 하지만 적절히 대처하는 SKT T1 S에 의해 쉽게 각을 잡지 못했다. 이미 타워를 너무 많이 내줬고, 라이즈와 '이지훈' 이지훈의 카서스는 아무런 방해 없이 성장을 마쳤다.

더 이상 당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KT 불리츠가 먼저 교전을 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KT 불리츠만의 스마트한 운영을 통해 맵 장악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상대의 타워를 하나씩 파괴해주며 변수를 노렸다.

하지만 그 동안 굴러간 스노우볼은 너무나도 거대했다. SKT T1 S는 끈질기게 버틴 KT 불리츠를 무너뜨리며 최근 부진했던 경기력을 제대로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고, 세트 스코어 2:0을 만드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