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볼 우리도 굴릴 줄 알거든?

삼성 블루가 형제팀 오존을 상대로 2연승을 달성하며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어냈다.



3세트, 야스오로 맹활약을 펼쳤던 '다데' 배어진이 꺼내든 카드는 미드 소라카였다. 초반은 블루의 리드. 3버프 컨트롤에 성공한 블루는 빠르게 타워를 푸시한 오존에게 약간의 골드 손해를 보았지만,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조금 더 앞서게 되었다.

승기를 잡기 위한 오존의 방책인 3인 갱킹. '데프트' 김혁규의 코그모를 잡기 위해 세 명의 챔피언이 뭉쳤고, 그대로 습격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코그모는 약간의 체력을 남기고 살아남았고, 지원을 온 '스피릿' 이다윤의 리 신에게 무려 3킬을 헌납한 오존은 초반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

기세를 잡은 블루는 똘똘 뭉쳐 푸시를 이어갔다. 10분경, 블루는 오존의 전 라인 1차 타워를 밀어냈고, 글로벌 골드 차이를 3500골드 이상 벌려냈다. 총체적 위기에 처한 오존은 경기의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집요하게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블루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트' 이관형의 소나와 '다데' 배어진의 소라카는 끊임없이 체력과 마나를 채우며 블루의 푸시에 힘을 공급했고, 오존은 블루의 푸시에 계속해서 손해를 보았다. 이제 오존이 노릴 수 있는 수는 '루퍼' 장형석의 라이즈가 성장해 대장군으로 각성하는 길 뿐이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라이즈가 성장하는 이상으로 블루는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이렐리아-리 신의 최전방과 든든한 힐량의 소나-소라카, 그리고 2선에서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는 코그모까지 블루는 훌륭한 포메이션을 구성해 오존을 푸시했고, 결국 20분 경, 2차 타워도 모조리 파괴했다.

골드 차이를 1만골드 가까이 벌린 블루는 이제 전력을 나누었다. '에이콘' 최천주의 이렐리아로 스플릿 푸시를 가함과 동시에 다른 챔피언들은 또 다른 라인을 푸시했다. 더불어 인접 정글까지 모조리 차지하는 블루의 운영은 오존의 탈수기 운영을 그대로 빼닮아가고 있었다.

오존의 역전은 요원했다. 27분 경, 오존을 또 한차례 전멸시킨 블루는 바론을 포함해 모든 오브젝트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30분 경, 양 팀의 골드 차이는 17500골드.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던 블루는 그대로 타워 다이브를 통해 오존을 전멸시키고 3세트를 승리, 2연승을 거두며 2:1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