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바나, 나도 이만큼 한다.

CJ 블레이즈가 0:2상황에서 1승을 거두며 세트 스코어 1:2를 만들어냈다.



3세트. 벼랑 끝에 선 CJ 블레이즈는 두 세트 내내 내주었던 쉬바나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 대신 리 신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초반, CJ 블레이즈는 최근 조금 수그러들었던 불도저식 운영을 그대로 시도해 탑 1차 타워를 잽싸게 파괴했다. 이어 '엠퍼러' 김진현의 이즈리얼을 홀로 탑에 남겨둔 CJ 블레이즈는 파밍을 위해 탑에 나타난 '세이브' 백영진의 문도를 '데이드림' 강경민의 이블린과 함께 잡아내며 선취점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나진 실드는 나진 실드대로 지지않고 이득을 만들어냈다. 봇 1차 타워를 밀어낸 나진 실드는 이어 첫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밀리지 않는 상황을 만들었다.10분 경, 양 팀의 상황은 박빙. 하지만 연이어 터진 몇 번의 교전에서 CJ 블레이즈는 조금씩 이득을 만들어냈고, 차근차근 우위를 점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진 실드도 결승 진출의 기회를 쉽게 내주지는 않았다. 봇 라인에서 CJ 블레이즈의 매복을 확인한 나진 실드는 오히려 역공을 가해 두 명의 챔피언을 처치했고, 입은 피해를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었다. 18분 경, 양 팀의 골드 차이는 단 1천 골드에 불과했다.

그렇게 양 팀은 박빙의 상태를 유지했다. CJ 블레이즈가 약간 더 앞서고는 있었지만, 대치 상황에서는 강력한 포킹 스킬을 갖춘 니달리 덕에 나진 실드가 조금 더 유리한 상황. 양 팀의 대치는 25분 경 일어난 한타에서 완벽하게 무너졌다.

서로 궁극기를 완벽하게 피해내는 공방 끝에 '플레임' 이호종의 쉬바나가 정확한 이니시에이팅을 성공시켰고, 이 싸움에서 나진 실드는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이어 CJ 블레이즈가 정비하는 틈을 타 바론을 시도한 나진 실드는 바론 획득 직전 CJ 블레이즈의 견제를 허용했고, 또다시 많은 챔피언을 잃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바론을 획득했기에, 골드 차이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승기를 잡은 CJ 블레이즈는 드래곤을 비롯한 오브젝트를 확보하고, 정글 몹을 처리하며 골드 차이를 조금씩 벌려나갔다. 이에 대응하는 나진 실드의 전략은 스플릿 푸시. 나진 실드는 문도 박사를 봇 라인으로 보내 억제기 앞 타워까지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한번 더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 양팀. CJ 블레이즈는 이블린의 이니시에이팅으로 싸움을 열었지만, 나진 실드의 카이팅과 이어진 '고릴라' 강범현의 크레센도에 무려 네 명의 챔피언이 적중되자 그대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비록 밀리는 상황이었지만, 나진 실드는 팀 이름 그대로 방패에 걸맞는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쉬바나를 선두로 한 불꽃같은 공격과 이에 맞서는 단단한 방패. 바로 CJ 블레이즈와 나진 실드의 3세트 구도였다.

하지만 반격을 가할 강력한 대미지 딜러의 부재는 나진 실드에게 점점 혹독한 시련으로 다가왔다. 전열로 날아드는 쉬바나를 막을 뚜렷한 딜러가 없었던 나진 실드는 점점 더 많은 피해를 입었고, 경기는 더욱 더 CJ 블레이즈 쪽으로 기울어져 갔다.

나진 실드는 끝까지 반격을 가했고, 좋은 찬스를 잡아내기도 했으나, 이미 엄청나게 성장한 쉬바나와 이즈리얼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CJ 블레이즈는 45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나진 실드를 물리치고 1승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