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마스터즈의 포스트시즌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정규 시즌 성적을 통해 SK텔레콤 T1이 결승전에 직행했고, 삼성 갤럭시가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포스트시즌의 시작을 알릴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팀은 3위 CJ 엔투스와 4위 나진 e엠파이어다. 이 두 팀은 19일 열리는 SKT LTE-A 롤 마스터즈 2014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다.

CJ 엔투스는 최근 부활의 조짐이 보인다. CJ 프로스트가 빅파일 NLB 스프링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CJ 블레이즈는 비록 패배했지만 롤챔스 스프링 3, 4위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나진 e엠파이어는 롤챔스 스프링 2014 결승전에 진출한 나진 실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나진 소드의 리빌딩을 단행하며 팀내 분위기가 다소 뒤숭숭한 상황이다. 시즌 중 리빌딩과 관련된 비판도 받고 있고, 전력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 부활의 서막을 알린 CJ 엔투스의 형제팀


CJ 프로스트는 그들의 장점이었던 경기 운영에서 아쉬움을 보여주며 롤챔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NLB 4강과 결승에서 날카로움을 되살려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통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있다. 그 동안 CJ 프로스트는 오더를 담당하던 홍민기의 부진과 함께 팀의 운영적인 부분에도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그는 시즌이 진행되면서 점차 예전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민기는 이번 롤 올스타 2014의 올스타 챌린지 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힐링'에 성공했다. 그리고 힐링의 효과는 NLB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그들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팀의 완벽한 부활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형제팀인 CJ 블레이즈 역시 운영에 강점을 가진 팀이다. 상대로 하여금 원하는 운영을 하지 못하게 하며 승리를 차지하는 삼성 오존식 '탈수기 운영'의 원조는 CJ 블레이즈식 운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CJ 블레이즈는 이번 롤챔스 스프링 4강에 오르며 꾸준함을 이어갔다. '데이드림' 강경민의 날카로운 초반 움직임을 토대로 나머지 선수들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강팀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 4위전에서 삼성 오존에게 패배한 것은 다소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3, 4위전에서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과거 전성기 시절의 그들을 보는듯 했다. 특히 '엠퍼러' 김진현은 자신의 단점으로 손꼽히던 좁은 챔피언 폭과 후반 캐리력 부족을 완벽하게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드레이븐 플레이는 수많은 팬들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했다.


◈ 실드는 좋은데, 소드는 아직... 분위기 극과 극인 나진 형제팀

이번 시즌 나진 실드의 기세가 무섭다. 형제팀인 나진 소드가 좋은 모습을 보일 당시 나진 실드는 그저 조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 시즌에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당당히 결승전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나진 실드는 CJ 엔투스의 어떤 팀을 만나도 승리를 따낼 만한 전력과 기세를 갖췄다.

이와 달리 나진 소드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임하는 나진 e엠파이어의 큰 약점이다. 나진 소드는 최근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겪었고, 시즌 진행 중에 팀 리빌딩을 공식 발표한 관계로 팀 분위기가 안정적이지 않다. 나진 소드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은 형제 팀인 실드에게도 부담으로 작용될 수가 있다.

이번 리빌딩을 통해 나진 소드에 합류한 '레오파드' 이호성과 '쿠로' 이서행은 이미 이번 시즌 중에 다른 팀 소속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나진 소드 소속으로 출전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진 소드는 어떤 선수들로 롤 마스터즈를 이어갈 수 있을까? 나진 e엠파이어에는 실드 소속의 식스맨인 '구거' 김도엽과 '퓨어' 김진선이 있다. 이 두 선수가 나진 소드의 전력에 임시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바텀 라인이 주 포지션인 김도엽과 김진선이 현재 비어 있는 나진 소드의 탑과 미드 라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매우 중요하다.


CJ 엔투스 입장에서 나진 소드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아무래도 나진 e엠파이어가 실드를 중심으로 이번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CJ 엔투스가 이 점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1차전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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