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다승 1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펼친 김준호(CJ)가 이제 개인리그 정복을 노린다.

김준호는 핫식스 GSL 32강 H조에 출전해 이신형(에이서), 이동녕(yFW), 박현우(IM)와 16강 진출을 두고 격돌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프로토스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브루드워 시절에는 항상 최약체 종족으로 불리다가 어쩌다 가을에 우승이라도 차지하면 ‘가을의 전설’이라며 열광적인 축제 한마당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다수의 프로토스 선수들이 리그 곳곳을 장악하면서 밸런스 파괴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고, 프로리그가 사실은 ‘프로(토스) 리그’라며 핀잔 아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자의던 타의던 간에 최고 존엄 종족으로 등극한 프로토스의 권력은 점멸 추적자로부터 나온다. 공수 만능에 가끔씩은 올인도 가능하고, 후방 교란 및 정면 힘싸움도 가능한 팔방미인 같은 이 추적자를 가장 잘 활용하는 선수가 바로 김준호다. 오죽하면 ‘점춘호’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이지 않은가? 김준호는 시대가 낳은 최고의 프로토스다. 프로리그에서도 다승 1위를 차지할 정도니 말이 필요없다.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무대를 꼽자면 단연 프로리그다. 김준호는 항상 CJ 엔투스의 중심에 있었고, 3라운드에서는 준PO부터 시작해 팀을 결승까지 올리는 기적의 중심에 있었다. 현재의 기량, 기세, 모든 면에서 김준호의 16강 진출은 ‘그린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김준호는 당장 32강이 아니라 일곱 명의 T1과 주성욱과 같은 강자들과의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지난 전태양 프리뷰에서도 밝혔듯이 모든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은 프로리그에서 강해지고 개인리그에서 강자로 등극한다. 현재 이 구절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바로 김준호다. 필자는 시즌2에서 김준호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감히 꼽을 수 있다. 현재 조를 보면 녹록한 상대들이 아니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이들과 빨리 담판을 짓는 것이 오히려 이로울 수 있다.


■ 압도적인 우위의 김준호, 방심하지 말라! 그대의 단점 또한 명백하므로…



김준호는 전력만 놓고 보면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큰 우위로 앞서고 있다. 이신형과 이동녕은 해외팀에서 활동하기에 프로리그에서 다승 1위까지 차지한 김준호와는 실전 경험에서 큰 차이가 난다. 그나마 프로리그에 출전할 수 있었던 박현우는 이신형과 이동녕보다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5할 승률에 수렴하면서 무기력이 학습된 상태다.

이토록 유리한 상황에서 김준호가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방심’이다. 김준호는 가장 단단한 운영을 선보이는 프로토스 중 한 명이지만, 사실 그만큼 김준호가 무엇을 할 지는 뻔하다. 즉 패턴이 단조롭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번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에서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은 김준호가 부스에 들어오자마자 1킬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돌려보낸 바 있다.

프로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노출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포스트시즌에서 김준호의 봉쇄에 성공한 사례들이 바로 그 증거다. 또한 김준호는 초반 전략을 선호하지 않는데 이를 노린 배짱 플레이나 초반 전략 등에 휘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전제 승부에서는 한 번 정도는 승부수가 나올 수 있다. 개인리그 경험이 노련한 이신형-이동녕-박현우의 승부수에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래도 최근 기세가 워낙 좋은 김준호라 16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이신형 박현우 이동녕 모두 개인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실력자지만 최근 경험에서는 김준호가 월등히 앞서기 때문이다. 김준호가 생애 첫 GSL 우승을 향한 여정의 첫 걸음을 어떻게 시작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준호의 개인리그 정복이 시작될 핫식스 GSL 32강 H조 경기는 5월 24일 오후 6시 30분,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2014 핫식스 GSL 시즌2 32강 H조

1경기 김준호(P) vs 이신형(T)
2경기 이동녕(Z) vs 박현우(P)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