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KDL 시즌 2 티어 1 경기에서 포커페이스가 장기전 끝에 레이브를 꺾고 시즌 파이널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포커페이스는 1세트에서 큰 격차로 손쉽게 승리했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는 손 쓸 새도 없이 상대에게 밀리고 말았다. 이전 세트의 영향 탓인지 포커페이스는 3세트에서도 상대 서포터들의 운영에 말리며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1시간의 분전 끝에 포커페이스는 엘리전 구도에서 승리를 거두며 3승 2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아래는 포커페이스의 'Febby' 김용민과 'Cynical' 정동석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포커페이스의 'Febby' 김용민(좌측)과 'Cynical' 정동석


Q. 오늘 승리한 소감은?

정동석 : 개인적으로는 잘 한 것 같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부족한 게 있는데 문제가 뭔지 아직 파악을 못 하겠다. 분명히 첫 번째 경기에 끝나고 나서 실력 차이가 있다고 느꼈는데, 두 번째 세트가 끝나고 나서는 우리도 문제가 많다는 게 느껴졌다.

김용민 :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내가 팀장이지만 팀원들과 의견이 반대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날 믿고 따라줘서 고맙고 팀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Q. 1세트에서는 17분만에 경기를 끝냈는데?

김용민 : 우리 팀은 집중만 하면 잘한다고 생각한다. 1세트가 끝나고 오늘이 그 날이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2세트에서 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서로 화이팅을 하면서 플레이에 집중했다.


Q. 2세트에서 암살 기사를 상대로 어둠 현자가 아닌 파멸의 사도를 미드에 세웠다. 이유가 무엇인가?

김용민 : 원래는 어둠 현자를 미드 레인으로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 픽에 정동석 선수가 요술사를 원해서 푸쉬력을 살리기 위해서 파멸의 사도를 미드로 보냈다. 개인적으로 픽, 밴을 진행할 때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한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에는 원하는 픽을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한 것 같다.


Q. 3세트에서는 패배를 생각할 만큼 차이가 벌어졌는데 역전승을 거뒀다.

김용민 : 조합상 아이템을 갖춘 뒤에 파멸의 사도가 에니그마를 보고, 취권도사의 CC기만 들어가면 전투는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골드는 상대가 훨씬 앞서 있었지만, 우리가 한타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Q. 오늘 경기에 대해 만족하진 않아 보이는데?

김용민 : 우리 팀이 항상 2:1로 이긴다. 처음을 쉽게 이기면 그 뒷 경기가 어렵게 풀리고, 반대로 어렵게 지더라도 이기는 경우가 많다.

정동석 : 경기 시작하기 전에는 지난 번에 상대한 것을 기억하고 나서 우리가 실력이 좀 늘었겠지라고 믿고, 우리가 훨씬 잘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불안한 게 있었다.


Q.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하는 것 같은데 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지 않나?

김용민 : 팀원들 성향이 그런게 있어서 바꾸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팀의 두 코어 선수가 유리한 상황에서는 잘 이끌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나도 캐리지만 파밍을 잘 못한다. 그러다 보니 유리한 상황에서도 경기에 이기기 위한 힘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아이템을 맞추려니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역전을 당하는 것 같다.


Q. 마지막 경기 상대가 MVP 피닉스이다. 꼭 이겨야지만 시즌 파이널 진출이 가능할텐데 이길 자신이 있나?

김용민 : 이길 자신이 있다. 태원이 형의 의도를 읽기가 쉬운 편이라서 MVP 피닉스의 전략 역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대처법을 많이 마련해놨다. MVP 피닉스의 경우 선수들의 특징도 뚜렷한 편이라 오히려 그 부분을 파고드려고 한다.


Q. 해외 대회인 GEST에서 다음 상대가 애로우 게이밍이다. MVP 피닉스가 여러번 만났지만 한 번도 못 이긴 상대인데 자신은 있는지?

김용민 : 애로우 게이밍 역시 스타일이 파악하기 쉬운 팀이다. 그리고 우리 팀 같은 경우에는 상대 팀의 전력에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강할수록 우리도 강해진다. 그러다 보니 어려운 팀을 만나더라도 2:1 승부가 펼쳐진다고 생각한다. 애로우 게이밍을 상대로도 이길 자신이 있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정동석 : 많이 피곤하다. 자고 싶다.

김용민 : 팀원들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눈물날 정도로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옆에서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여자친구와 부모님,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