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테란' 조성주(진에어)가 인간 상성을 극복하며 2시즌 만에 코드S 4강 무대로 돌아왔다.

조성주는 11일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8강 B조에서 '철벽' 김민철(SK텔레콤)을 3:1로 격파했다. 상대전적에서 3:13으로 밀리며 김민철만 만나면 평소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조성주가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조성주의 '인간상성 극복'은 1세트부터 예고됐다. 회전목마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1:0으로 앞서 나간 것. 화염기갑병과 밴시를 활용한 찌르기가 실패한 뒤 곧바로 역습을 당하며 위기에 처했지만 뛰어난 콘트롤로 맹독충들을 제거해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조성주는 꾸준히 은폐 밴시를 생산한 뒤 김민철에게 심대한 피해를 입혔다. 저글링, 바퀴, 맹독충 올인에 집중했던 김민철은 둥지탑 타이밍이 매우 늦어진 관계로 추가 확장 부화장을 잃고 말았다. 반면 조성주는 뮤탈리스크 등장 타이밍에 무려 4기의 토르를 모으는 등 테트크리에서 크게 앞섰고, 이 유리함을 바탕으로 강력한 정면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어려운 승부를 뒤집고 첫 세트를 따낸 조성주는 2세트 기착지에서 큰 부담 없이 전진 병영 후 사신 플레이를 시도했다. 벙커까지 건설해 김민철이 가시촉수까지 건설하도록 유도한 뒤 2기의 일벌레를 잡고 트리플 빌드를 구사했다.

김민철은 저글링, 바퀴, 뮤탈리스크를 조합해 강력한 화력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물량을 폭발시키며 타이밍을 잡고 조성주의 병력을 줄여줌과 동시에 9시 추가 확장에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뛰어난 콘트롤로 저그의 물량을 극복한 조성주는 3-3 업그레이드 타이밍 이후 주도권을 빼앗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조성주는 마지막 힘싸움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벼랑 끝에 몰린 김민철은 3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 저글링, 바퀴, 맹독충 올인 공격을 선택해 반격에 나섰다. 더 빠르게 타이밍을 잡아 1세트에서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모습이었다. 화염차, 밴시로 병력을 구성했던 조성주는 밴시와 화염차 콘트롤로 위기를 넘겼지만 20기가 넘는 건설로봇을 잃고 말았다.

강력한 공격 후 앞마당, 추가 확장을 활성화시킨 김민철은 감시군주와 여왕으로 밴시를 몰아낸 뒤 둥지탑을 완성했다. 밴시 견제에 일벌레를 잃기는 했지만 뮤탈리스크로 더 큰 피해를 줬고, 다수의 저글링까지 투입해 조성주의 추가 확장을 견제했다. 이후 김민철은 압도적인 자원력을 바탕으로 조성주의 끈질긴 저항을 잠재웠다.

반격을 시작한 김민철은 기세를 몰아 4세트 만발의정원에서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며 조성주를 찍어 누르려고 했다. 뮤탈리스크 견제 이후 바퀴, 맹독충, 저글링으로 공격을 감행하며 동점을 노리는 모습.

하지만 조성주는 기가 막힌 콘트롤로 추가 확장을 지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소수의 땅거미 지뢰를 활용해 수비의 효율을 높였다. 이후 조성주는 업그레이드 상황에서 앞서며 역으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고, 김민철의 진영 근처에 전선을 구축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가른 것은 콘트롤이었다. 김민철과의 힘싸움에서 조성주가 깔끔한 콘트롤을 자랑하며 밀리지 않은 것. 결국 조성주는 김민철과의 힘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조성주는 김민철과의 상대전적 격차를 3:13에서 6:14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길고 긴 인간상성 열세 극복의 발판을 마련한 것. 동시에 지난 2013 WCS-GSL 시즌3 코드S 4강 이후 두 시즌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8강
B조 조성주 3 vs 1 김민철
1세트 조성주(테, 1시) 승 vs 패 김민철(저, 6시) 회전목마
2세트 조성주(테, 11시) 승 vs 패 김민철(저, 5시) 기착지
3세트 조성주(테, 11시) 패 vs 승 김민철(저, 5시) 세종과학기지
4세트 조성주(테, 1시) 승 vs 패 김민철(저, 7시) 만발의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