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우(SK텔레콤)가 팀 동료 어윤수(SK텔레콤)를 제압하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6월 28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4 핫식스 GSL 시즌2 결승전에서 김도우가 어윤수를 4:2로 제압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개인리그 경험은 적었던 김도우지만, 첫 결승이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제 플레이를 멋지게 펼친 김도우였다.

김도우는 1세트부터 6세트까지 우주 관문 위주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예언자, 공허 포격기, 불사조 모든 공중 유닛의 운영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우주 관문 장인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매 경기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이다 결정적인 6세트, 화끈한 올인 공격을 선보인 판단은 명품이었다.

이하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 T1 김도우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약 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만감이 교차한다. 오래 걸렸기 때문에 더욱 간절했다. 특히 8강 이후 우승에 대해 더 간절했던 것 같고, 그동안 프로게이머로서 해왔던 노력이 생각나면서 기분이 이상해졌다. 이상하지만 좋은 것은 확실하다.

Q. 결승 상대로 어윤수가 올라왔을 때 기분은?

물론 팀 동료가 올라와 기쁘긴 했지만, 같이 연습하던 윤수라서 까다로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프로리그 준비도 해야 했기 때문에 틈틈이 쉴 때마다 결승전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 그 결과, 생각보다 잘 풀려서 다행이다.


Q. 오늘 결승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경기가 있다면?

1세트가 가장 중요했고, 3세트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3세트 프로스트 같은 경우 저그와 프로토스 모두 할만한 전장이라 이기는 쪽이 승부를 가져갈 거라고 생각했다.


Q. 결승전 준비가 쉽지 않았을 텐데?

팀 입장에서는 팀 킬 이기 때문에 개인리그도 중요하지만, 프로리그도 현재 정말 중요한 시기다. GSL 결승에서 다른 팀 선수가 올라왔다면 더욱 연습에 힘이 실렸을 것이다. 어쨌든, 둘 다 똑같은 연습시간이 주어진 것이라 개의치 않고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열심히 준비했다.


Q. 광자포 러시를 시도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연습 때도 많이 사용했었고, 윤수가 광자포 러시를 의식하고 선 산란못을 할 것 같았다. 그리고 광자포 러시보다 배를 불리고 부유하게 시작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감이 왔다. 내 감을 믿었다.


Q. 우승자로 거듭났다. 앞으로 프로게이머로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한 번 우승으로 절대 만족하지 않겠다. 지금 우승자가 되긴 했지만, 팬들이 보시기에 질 것 같지 않은 포스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대회도 많이 있고, 이 기세를 쉽게 놓치지 않겠다. 더 노력해서 2, 3회 우승을 넘어질 것 같지 않은 포스를 가진 선수가 되고 싶다.


Q. 그동안 팀도 많이 바뀌고, 종족도 바뀌었다.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이스트로나 STX 시절, 전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 팀이 해체되더라. 이적하면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힘든 점이 많다. 팀을 많이 옮겨 다닌 게 힘들었다.


Q. 우승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이 살짝 맺힌 것 같기도 했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부모님이다. 부모님이 경기를 보실 줄 모르지만, 제 경기는 챙겨봐 주신다. 우승하는 순간 부모님과 그동안 노력이 떠올라 울컥했다. 우승자들이 왜 우는지 이해가 됐다.


Q. 시상식에서 어윤수와 포옹했던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앞으로 어윤수와 관계는 어떻게 될 것 같나?


내가 생각해도 준우승하면 정말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윤수도 말로는 괜찮다고 하겠지만, 힘들 것 같다. 윤수랑 예전에 같은 방도 쓰고 많이 친한데,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잘 달래 줘야 겠다.


Q. 오늘 모든 경기에서 우주 관문 운영을 시도하다 마지막 6세트만 올인을 선보인 까닭은?

결승 맵을 확인했을 때 뒤로 갈수록 프로토스가 힘들어지더라. 그래서 힘든 맵에서 올인 한 두 경기 정도는 통할 것 같더라. 그런데 생각보다 윤수의 히드라리스크가 많아서 당황했지만 준비한 대로 이긴 것 같다.


Q. WCS 결승에서 프로토스가 저그를 많이 압도하는 모습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프로토스가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저그도 충분히 할만하고 준비를 잘하는 선수가 이기는 게 아닌가 싶다.


Q. 우승 상금 7,000만 원은 어떻게 사용할 생각인지?

그동안 팀 킬도 하고 프로리그 준비하느라 너무 바빠서 팀원들에게 제대로 맛있는 음식을 사준 적이 없다. 이번 기회에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줄 생각이다. 나머지는 차차 생각해보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랜 세월 끝에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믿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가족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여기서 자만하지 않고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팬분들의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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