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로 여겨졌던 개최국 브라질과 독일의 4강전은 독일이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무려 7:1으로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이전 8강에서 핵심 선수 둘을 잃은 상태였다. 주장이자 수비의 중심 티아구 실바가 경고 누적으로,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된 것. 스쿼드 층이 두터운 축구의 나라 브라질인 만큼 대체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오늘 경기로 인해 그 공백이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문제는 첫 골을 먹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부터 알 수 있었다. 대인마크 실패와 빈공간이 드러나며 토마스 뮐러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줬다. 연이은 클로제의 월드컵 신기록 갱신, 토니크로스의 중거리 슛도 마찬가지. 독일은 스루패스를 통해 손쉽게 측면 침투가 가능했으며 이어진 한 번의 패스가 바로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었다. 헐크와 프레드의 공격진은 침묵했다.


반면에 독일은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선제골 이후 힘을 얻은 팀 분위기는 완벽한 패스와 침투를 계속해서 보여줬다. 에이스 뮐러의 멀티골, 클로제의 월드컵 통산 16번째 신기록 골은 이번 경기를 더욱 빛내주었고 맨유, 레알 등의 빅클럽 이적과 연결되어있는 토니 크로스의 특기 시원한 중거리슛, 역습을 시도하는 브라질의 슈팅을 완벽히 선방한 노이에르 골키퍼의 선방까지 독일로서 보여줄 수 있는건 다 보여준 경기였다.


5:0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는 전반전에만 기록된 결과다. 후반엔 클로제 대신 교체투입된 쉬얼레의 멀티 골로 독일은 7:0까지 달아났다. 브라질은 후반들어 공격이 살아나는 듯 하며 오스카가 1골을 넣기도 했지만 수비진은 계속해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개최국 브라질에겐 이보다 큰 재앙은 없었으며 보는 관중들도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하며 일찍 자리를 떠났다. 독일은 7월 14일(월) 마지막 결승전을 앞두고 있으며 남은 결승전의 한 자리는 7월 10일(목)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대결로 인해 결정된다


■ 7월 9일 경기 결과

독일 (뮐러11’ , 클로제23’, 크로스 24’ 26', 케디라29’, 쉬를레 69’ 79') 7:1 브라질 (오스카 90')

- 독일 선발 라인업

GK- 마누엘 노이어
DF- 마츠 후멜스, 제롬 보아텡, 베네딕트 회베데스
MF-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메수트 외질, 사미 케디라, 토니 크로스
FW- 토마스 뮐러, 미로슬라프 클로제

- 브라질 선발 라인업

GK- 줄리우 세자르
DF- 마이콘, 단테, 마르셀루, 다비드 루이스
MF- 베르나르드, 페르난지뉴, 루이스 구스타부, 오스카
FW- 프레드, 헐크

▲ 맹활약으로 멀티골을 성공시킨 토니 크로스

▲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36세의 노장 클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