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철(SK텔레콤)이 난관에 봉착했다.

김민철은 오는 27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4 핫식스 GSL 코드S 16강 A조 경기에서 자신을 지목한 2014 시즌1 우승자 주성욱(KT)과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네임벨류만 놓고 보면 두 선수 모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최근 분위기를 살펴볼 때 주성욱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김민철의 최근 프로토스전 성적이 생각보다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민철의 2013년 프로토스전 성적은 50승 29패(63%)로 뛰어난 성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경기 내적으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프로토스전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4년 성적은 20승 17패(54%)로 나쁘진 않지만 2013년에 비해 하향세를 기록 중이고 최근 10경기는 무려 3승 7패로 프로토스전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민철은 지난 코드S 32강 승자 인터뷰 당시에도 "프로토스전 감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 최근 트렌드에 뒤처진 느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민철의 강점은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으로 프로토스의 의도나 체제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철벽'과 같은 수비력을 통해 후반에 빛을 발휘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날카로움이 무뎌진 느낌이고, 프로토스의 깜짝 러시나 의도 파악이 느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3일 2014 핫식스 GSL 시즌3 코드S 32강 D조 승자전에서 김대엽을 상대로 바퀴와 히드라리스크, 살모사 체제로 경기를 거의 가져왔음에도 시간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하는 등 단점이 노출됐다.

위와 같은 이유로 김민철이 16강 조지명식에서 주성욱에게 1차 지명을 당하기도 했지만 프로토스전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주어졌다. 김민철은 최근 트렌드인 방태수류 여왕 운영이나 깜짝 뮤탈리스크 등의 전략보다 수비 지향적인 군단 숙주 운영을 즐겨 사용하곤 했다.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한 가지 스타일만 고수하면 높은 곳까지 오르기 힘들다. 김민철이 짧다면 짧고 길었다면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스타일을 흡수하며 새로운 '철벽' 스타일로 거듭났을지는 27일 2014 핫식스 GSL 코드S 16강 A조 1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