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 공개를 시작으로 하스스톤 한중마스터즈 시즌2가 5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하스스톤 한중마스터즈 시즌2는 9월 1일에 열릴 16강전 개막전을 시작으로 4일까지 16강전이 연달아 열린다. 이후 9월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8강이, 29일과 30일에 4강과 결승전이 치러지는 격주제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 대회에서는 'Zeng Guoyi'(이하 정 궈이)가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며 한중마스터즈의 초대우승자로 등극한 바 있다.

우승자 ‘정 궈이’는 이번에도 중국 1위를 차지하며 재침공을 선언했다. 중국 선수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 대표 선수들도 대규모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며 결전의 준비를 마쳤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고수, 클랜전 최강자, 특급 신인들이 골고루 어우러진 한국 대표들이 중국을 상대로 선전을 펼칠 수 있을까?


■ 낙스라마스의 저주 이후 뒤바뀐 메타와 선수들… 하스스톤은 격동기!



하스스톤 한중마스터즈(이하 한중마) 시즌1과 시즌2의 가장 큰 변화점이라 한다면 바로 낙스라마스의 저주(이하 낙스라마스)다. 현재 낙스라마스의 다섯 개 지구가 모두 적용된 상태로, 시즌1과 시즌2는 극적인 메타의 변화가 있었다. 이 때문일까? 한국 대표와 중국 대표 모두 시즌1에서 활약한 선수가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로 강력한 세대교체의 바람이 일었다.

우선 한국 대표를 보자면 아깝게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나이트메어 팀장 ‘페가소스’ 심규성이 시즌1에 출전했던 유일한 선수다. 나머지 7인의 대표는 모두 시즌2에서 한중마에 첫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이다. 중국도 우리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 역시 우승자 ‘정 궈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중마 첫 도전이다.

그만큼 낙스라마스는 많은 것을 뒤바꿔놓았다. 카드 몇 장 추가한다고 해서 게임의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일각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 버리고 말았다. 현재 한중마에 올라온 16명의 선수들은 낙스라마스로 촉발된 격동기에서 생존한 선수들인 만큼, 이들이 어떤 경기를 펼칠 것인지가 이번 시즌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릴 2014 블리즈컨 무대에서는 WCS 종목에 하스스톤이 추가된다. 우승 상금 10만 달러의 초대형 대회의 출전권이 달린 만큼, 이번 시즌에서도 출전자들의 양보없는 승부는 예견되어 있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16인의 선수들은 과연 자신들의 시대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인가?


■ '정 궈이'의 중국 군단, 이에 맞설 혜성과도 같은 신인 '레페' 김정호



지난 시즌1을 유심히 봤던 팬이라면 우승자 ‘정 궈이’의 인상적인 경기력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슬시호’와 같은 침착함을 기본으로 ‘깜짝베인’ 윤보선과 같이 기습적인 승부수를 던지는 능력을 겸비했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덕분에 ‘정 궈이’가 중국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국 하스스톤계의 삼대장으로 불리는 ‘슬시호’ 정한슬이나 ‘이시대최고마법사’ 김건중, ‘광역맞으면서렌함’ 김정수가 모두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정 궈이’ 역시 중국 지역 블리즈컨 선발전에서 패배하면서 쓰디쓴 고통을 맛봤다. 다만 지난 시즌 우승으로 인해 시드권을 확보, 이번에도 2회 우승 도전에 나서는 ‘정 궈이’가 이번 시즌에도 강력함을 자랑할 것인지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눈여겨볼 점은 이런 ‘정 궈이’에게 필적할 만한 슈퍼 신인이 등장한 것이다. 바로 ‘레페’ 김정호다. 김정호는 ‘정 궈이’와 흡사한 침착함과 승부사적 기질을 바탕으로 한국 예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예선이 첫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자 현장에서 다른 클랜들의 러브콜이 잇따를 정도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혜성과도 같이 나타난 그가 이번 시즌에서 ‘정 궈이’에 대적할 수 있을 것이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인벤방송국의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HCC)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레니아워’ 이정환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유명 하스스톤 스트리머인 ‘마싼’ 정형수의 선전 또한 주목받고 있으며, 유일하게 두 번째 도전에 나서는 ‘페가소스’ 심규성이 이번 시즌에서는 두각을 드러낼 것인지도 주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선봉장으로 ‘정 궈이’를 앞세워 진격해 오는 중국 군단을 상대로 이들이 유감없는 플레이를 펼치기를 기대해본다.


■ '사필패'는 이제 옛말! '도-흑-드' 가고 '냥-전-사' 뜬다

▲ 관뚜껑 깨부수고 돌아온 안두인. 지금의 사제는 모든 것을 도륙낼 수 있(을 것 같)다.


‘사필패’란 말이 있었다. ‘사제는 반드시 패한다’의 줄임말이다. 낙스라마스 이전 사제 특유의 매커니즘은 필드 싸움엔 강하지만 필드 장악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역설적인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낙스라마스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시즌1부터 내내 조명받던 도-흑-드(도적, 흑마법사, 드루이드)는 가고 이제는 냥-전-사(사냥꾼, 전사, 사제)의 시대다.

우선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었던 사제는 죽음의 메아리를 가진 하수인들을 통해 미드레인지에서 그 어느 직업군보다 강력한 필드 싸움을 전개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재 1티어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비밀결사단 어둠사제'로 공2 하수인은 뺏고, '어둠의 권능: 죽음'을 사용해 공5 하수인은 처치하면서 필드싸움을 전개하는 방식은 사제의 미래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사냥꾼은 낙스라마스 이후 카드의 연계가 수월해지면서 다시 강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대머리 독수리와 그물 거미를 연계해 카드 드로우를 더욱 강화한 ‘야수 냥꾼’ 외에도 미치광이 과학자를 활용한 ‘비밀 냥꾼’까지 운영이 가능해져 사냥꾼이 순위전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전사 역시 죽음의 이빨이나 불안정한 구울로 소용돌이의 효과를 쉽게 낼 수 있게 되면서 ‘방밀 전사’가 훨씬 힘을 받게 된 상황이다.

도-흑-드가 과거에 비해 그렇게 약해진 것은 아니다. 다만 신규 카드로 새로이 부각되는 직업들이 훨씬 강해졌기 때문에 메타가 급격히 바뀌게 된 것. 지금도 최상위권 순위전은 혼돈 양상인 만큼, 한중마 선수들이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하스스톤 한중마스터즈 시즌2 일정

2014. 09. 01 (월) 저녁 7시 16강 1회차
Ro.16 Group E - Wang Jiahui / 七若 (China 5th) vs 이정환 / RenieHouR (Korea 4th)
Ro.16 Group D - Zhang Licheng / Runandgun (China 4th) vs 오솔길 / calisolo (Korea 5th)

2014. 09. 02 (화) 저녁 7시 16강 2회차
Ro.16 Group A - Zeng Guoyi / 风怒|魔法之风 (China 1st) vs 임영선 / Lucete (Korea 8th)
Ro.16 Group C - Wang Xieyu / 小鱼鱼大仙人 (China 3rd) vs 정형수 / MaSsan (Korea 6th)

2014. 09. 03 (수) 저녁 7시 16강 3회차
Ro.16 Group B - Yuan Lin / 炉石助手|吕小布 (China 2nd) vs 심규성 / Pegasos (Korea 7th)
Ro.16 Group F – Lei Qiang / Island (China 6th) vs 백학준 / Kranich (Korea 3rd)

2014. 09. 04 (목) 저녁 7시 16강 4회차
Ro.16 Group G – Zhang Lichen / You Rongai (China 7th) vs 조현수 / flurry (Korea 2nd)
Ro.16 Group H – Shang Yongming / West Gate Sir (China 8th) vs 김정호 / Leffe (Korea 1st)

2014. 09. 15 (월) 8강 1회차
2014. 09. 16 (화) 8강 2회차
2014. 09. 29 (월) 4강
2014. 09. 30 (화) 결승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