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프리뷰] 자존심 구긴 TSM과 TPA, 먼저 일어서는 건 누구?
박범 기자 (desk@inven.co.kr)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첫 날부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TSM과 TPA가 2일 차 경기에서 맞붙는다.
지난 18일 대만 NTU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롤드컵 1일 차 경기에서 TSM은 1승 1패, TPA는 1패를 기록했다. 각각 북미 지역과 동남아 지역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롤드컵 무대에 나섰던 만큼, 선수들은 물론 지역 팬들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북미의 전통 강호인 TSM은 SK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했다. 하지만 TSM 입장에서 이 경기는 당연히 승리해야 하는 것이었다. SK 게이밍의 정글러인 'SvensKeren'이 최근 동양인 비하 발언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급하게 'Gilius'가 팀의 정글러 역할을 맡게 된 SK 게이밍은 완벽하지 않은 팀이었다.
행운의 승리를 거머쥔 TSM은 같은 날 두 번째 경기에서 스타 혼 로얄클럽에게 참패했다. 만약 TSM이 스타 혼 로얄클럽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2승으로 B조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의 패배는 단순히 1패가 아니었다. 북미 지역과 중국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기에 TSM의 패배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동남아의 맹주 TPA의 상황도 좋지 않다. 롤드컵 시즌 2 우승을 차지한 이후 세계 대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TPA는 이번 롤드컵에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출전했다. 최근 대만 LoL 리그인 GPL에서도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TPA는 1일 차 경기에서 스타 혼 로얄클럽에게 역전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중반까지는 전 나진 e엠파이어의 코치였던 심성수 코치를 영입하며 한국식 운영에 집중한 결실을 맺는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TPA는 상대에게 빈틈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역전패를 당하며 현지 팬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TSM은 스타 혼 로얄클럽에게 무력하게 무너지긴 했지만 1승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TPA 역시 1패를 기록 중이지만 아직 한 경기만을 치른 상황. 지난 패배를 빠르게 잊는다면 충분히 남은 경기에서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껏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TSM과 TPA가 19일 오후 10시에 맞대결을 펼친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두 팀은 상대를 밟고 일어나야 조별 예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첫 날 경기에서 자존심을 구긴 TSM과 TPA에게 양보라는 단어는 없을 것이다.
월드 챔피언십 2014 시즌 조별리그 2일 차 경기 일정
오후 6시 - TPA(동남아) VS SK 게이밍(유럽) - B조
오후 7시 - EDG(중국) VS Dark Passage(터키) - A조
오후 8시 - 로얄 클럽(중국) VS SK 게이밍(유럽) - B조
오후 9시 - Dark Passage(터키) VS 삼성 화이트(한국) - A조
오후 10시 - TSM(북미) VS TPA(동남아) - B조
오후 11시 - EDG(중국) VS AHQ(동남아) - A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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