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의 축제인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조별 예선이 마무리됐습니다. 지난 25일부터 4일간 펼쳐진 C, D조 예선은 역대급 '꿀잼'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을 정도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모든 선수가 멋진 활약을 선보인 가운데 특정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 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통해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습니다.

인벤은 C, D조 예선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선정해봤습니다. 무난한 베스트 5가 아닙니다. 이름하여 '롤드컵 임팩트5', 한 주 동안 펼쳐진 수많은 경기 중에 누가 누가 멋졌는지 확인해보세요.


◈ 탑 : 최장기전에서도 빛났던 0데스의 주인공, OMG의 'Gogoing'

프나틱과 OMG가 벌인 71분 30초간의 혈투. 아마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C, D조 예선 모든 경기 중 가장 명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경기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OMG의 탑 라이너 'Gogoing'이었습니다. 탑 라이즈로 역대 롤드컵 사상 최장기전이 진행되는 동안 5킬 0데스 15어시스트라는 믿기지 않는 KDA를 기록하며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화끈한 이니시에이팅만이 본인의 장점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Gogoing'. 부산에서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정글 : 리 신 플레이의 정점을 보여준 얼라이언스의 'Shook'

'게임을 혼자서 터뜨렸다'는 표현은 아무에게나 붙일 수 없는 최고의 칭찬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에게는 예외입니다. 얼라이언스가 나진 실드에게 퍼펙트 승리를 기록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 'Shook'에게는 말이죠. 리 신을 선택해 경기 초반부터 모든 라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혼자서 게임을 일찌감치 터뜨리는 모습은, 그가 왜 유럽 No.1 리 신 플레이어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플레이였습니다. 아쉽게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오랫동안 회자될 경기력이었습니다.


◈ 미드 :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모습을 보여준 유럽의 대장군, 프나틱의 'Xpeke'

시즌 1부터 유럽의 대장군이라고 불린 남자. 바로 프나틱의 'Xpeke'입니다.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놀라운 움직임은 물론,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 치 물러섬 없는 모습으로 상대의 기세를 꺾으려 했던 모습은 그가 왜 유럽의 대장군이라는 별명을 가졌는지 확인시켜주는 듯했습니다. 특히, '다데' 배어진과의 일기토는 최고의 명장면으로도 손색이 없는 플레이였습니다. 비록 부산에서 그의 플레이는 볼 수 없게 됐지만, 그는 여전히 유럽의 대장군입니다.


◈ 원딜 : 그들의 우정은 영원하리? 삼성 블루의 '데프트' 김혁규와 프나틱의 'Rekkles'

두 선수가 조별 예선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무빙과 정확한 한타 포지셔닝은 '슈퍼 캐리'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비공식 펜타킬롤드컵 사상 두 번째 펜타킬은 왜 두 선수가 세계 최고의 원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지를 보여준 기록이었습니다. 롤드컵 개막 전부터 남다른 우정을 보여줬던 '데프트' 김혁규와 'Rekkles'. 비록 냉혹한 승부의 법칙에 의해 두 선수는 생이별을 맞이하게 됐지만, 우정에 물리적 거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법입니다.


◈ 서포터 : 모르가나 서포터의 정점을 보여준 C9의 'LemonNation'

모르가나는 모든 군중 제어기의 카운터로 불리고 있습니다. E스킬인 칠흑의 방패가 상대의 군중 제어기를 무력화시켜주기 때문이죠. 물론, 칼 같은 타이밍에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스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LemonNation'의 모르가나는 역시 달랐습니다. 매번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해 정확한 칠흑의 방패 활용을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항상 세 명 이상을 묶어주는 궁극기 활용 역시 탁월했고요. 팀의 코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는 'LemonNation'은 C9을 제대로 뒷받침하는 서포터입니다.


※ '롤드컵 임팩트5'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댓글을 통해 멋진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들을 함께 선정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