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상반된 색깔의 두 팀이 LOL 월드 챔피언십 시즌4(이하 롤드컵) 8강에서 만났다.

오는 10월 5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지는 롤드컵 8강 B조에서 삼성 블루와 C9의 대결이 성사됐다. 롤드컵 조별 예선에서 삼성 블루는 강력한 한타로, C9은 오묘한 운영으로 상대를 제압해 왔다.


한국 서킷 포인트 1위로 롤드컵에 직행한 삼성 블루는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C조 예선에서도 5승 1패라는 매우 뛰어난 성적으로 8강에 안착했다.

삼성 블루의 최대 강점은 역시 '한타'다. 라인전 단계에서 삼성 블루가 상대를 찍어 누르는 모습은 흔치 않다. 균형이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오히려 조금 뒤처질 때도 잦다. 그러나 삼성 블루는 그림 같은 한타로 차이를 단번에 뒤집어낸다. 그리고 거기서 본 이득을 바탕으로 상대를 끊어내며 차이를 점점 벌리는 방식의 플레이를 자주 선보였다.

삼성 블루의 색깔이 잘 나타난 경기중 하나가 LMQ와의 두 번째 경기였다. 삼성 블루는 중반까지 상대와 팽팽하게 균형을 유지하다가 미드에서 한타를 벌여 승리했다. 거기서 많은 킬을 올린 카사딘과 트위치가 수시로 맵을 돌아다니며 상대 챔피언을 암살했고 차이를 점점 벌려 나가며 경기를 가져왔다.



C9은 LCS 섬머 결승에서 TSM에게 3:2로 아쉽게 패해 2위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C9의 최대 강점은 북미팀답지 않은 세련된 운영이다. 본인들은 '북미잼'이란 말과 관계없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C9의 운영은 한국의 정상급 팀을 연상케 한다.

C9의 운영이 정점을 찍은 경기는 나진 실드와의 두 번째 경기라고 할 수 있다. C9은 시종일관 글로벌 골드에서 뒤처지며 불리한 경기를 했다. 그냥 싸워서는 자신들이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자 제드를 활용해 지독하게 스플릿 푸시를 하면서 나진 실드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유리했던 나진 실드는 C9의 운영에 휘둘려 경기를 제때 끝내지 못했고 결국 미드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패하면서 역전을 당했다.

양 팀의 색깔은 확연하게 다르다. 뛰어난 전투력으로 승기를 잡은 뒤 그 차이를 꾸준히 벌리는 삼성 블루, 자신들이 불리하면서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상대를 쥐고 흔드는 C9. 양 팀은 조별 예선을 통해 보완해야 할 숙제를 받았다.

삼성 블루는 때때로 선수들이 컨트롤을 과신한 나머지 무리한 움직임을 보이다 끊겨 상대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있었다. C9은 한 번만 잘못 디디면 추락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운영을 자주 보였다.

8강부터는 풀리그가 아닌 토너먼트 방식이다. 패자에게 두 번째 기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양 팀 중 누가 더 자신의 약점을 잘 보완했는지, 전투와 운영 중 승리하는 쪽은 누가 될 것인지 LOL 팬들의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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