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화요일, 용산e스포츠경기장에서 LoL 차기 시즌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했다. 이날 공청회는 한국e스포츠협회, 라이엇게임즈, 온게임넷의 삼자협의체와 e스포츠 전문가 패널이 참가했다.

[참가 인원 : 전용준 캐스터,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국장, 온게임넷 윤재웅 사업팀장,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팀장, 인벤 김경현 팀장, 포모스 강영훈 팀장, '러스트보이' 함장식 선수, '노페' 정노철 선수]

▲ 포모스 강영훈 팀장


① 풀리그와 10인 로스터(계속)

강영훈 : 모든 주제가 다 연결되어 있다. 이 정도 수준으로 이야기를 끝내면 팬들과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할 것이다. 공청회 결과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함장식 선수도 리그제부터 10인 로스터와 시드 부분까지 질문을 했지만 시원하게 해소된 것 같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듣고 싶다.


함장식 : 이상혁과 이지훈 둘 다 훌륭한 선수인데도 쓰는 선수들은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견디다 못해 팀을 나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선수들이 뛸 자리가 남아 있어야 하는데 8팀밖에 없기 때문에 부족하다. 해외 팀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산을 좀 더 효율적으로 써서 앞으로 1부 리그 팀의 자리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부분을 팬들에게 더욱 명확히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선수들이 해외 팀으로 나가는 부분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해외 팀을 알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상헌 : 선수들이 해외 팀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막아야 하는지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우리 입장에서는 해외 팀으로 눈을 돌리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우리의 노력은 그런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어떻게 시장을 키우고 시스템을 발전시킬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 시기적으로 지금 당장 팀의 수를 늘리거나 예산을 한 쪽으로 편중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미 해외 시장이 더욱 크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함장식 : 결국 문제는 국내에 자리가 남아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해외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당장은 뛸 자리가 없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정노철 : 2군 리그가 없다고 말을 했고, 엔트리가 10인인데, 롤은 팀 게임이다. '마타' 조세형 선수가 삼성에 남아있었다면 매 게임 조세형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 아까 언급한 부분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 불의의 사고가 있지 않는 이상 후보 선수가 쓰이기는 어렵다. 안정적인 측면에서 10인 로스터가 필요하다면 특별한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마스터즈 대회에서도 이러한 규정이 있었기에 형제 팀이 꾸준히 등장했던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3경기 연속 출전할 수 없다던지 하는 규정이 있다면 출전 횟수가 보장된다고 본다.

'플레임' 이호종과 '샤이' 박상면 사이의 선택 문제에 대해서도 타 팀에서 팀을 나오는 선수들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면 영입을 꺼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선수들에게도 어느 정도 출전 기회를 제공해 경기력을 입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본다.


전용준 : 시스템이나 규정을 통해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운영의 묘를 보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정노철 : 그렇다. 규정이 정해지면 그 틀 안에서 팀 내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꾀할 수 있게 된다. 프로게이머가 이번 시즌에는 쉬고 다음 시즌에는 출전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팬들이 다양한 선수 조합을 보고 싶어 하는데 이런 부분이 규정으로 충분히 커버된다고 본다. 10인 로스터 안에서 새로운 방식을 논의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조만수 : 두 선수 출신의 의견에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었다. 팀 생활을 했었던 분들이기에 다양한 의견이 나왔던 것 같다. 정노철 해설위원의 말대로 진행한다면 빅 매치에서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팀과 선수와 리그의 이해관계를 다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부분에서는 양보해야 할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어느 부분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사실 2군 연습 리그에 대한 논의가 이런 방향에서 나왔다.

10인 로스터 내에서 남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나왔던 이야기였다. 팀 내에서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로스터를 끌고 가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선수들은 팀에서 도태되기 마련이기에 10인 로스터를 꾀한 것이다. 계속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논쟁이 일어난다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형제 팀으로의 회귀까지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충분히 재검토의 여지가 있다.


전용준 : 10인 로스터는 앞으로의 반응을 염두하겠다는 의견이었다.


김경현 : 1부 리그 팀 숫자를 당장 늘려야 한다기보다는 언제쯤이면 늘어날 것이다, 2부 리그는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빨리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현재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봉일 수도 있지만, 당장 출전 기회가 있는지다. 팀을 나온 선수들 대부분이 '은퇴는 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 더 이상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해외에도 자리가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니고, 검증 되지 않은 해외 구단과 계약할 때의 리스크도 크다. 소속팀이 없는 한국 선수들을 위해 새로운 것을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밝혀야 한다고 본다.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는 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규정이 없어 새롭게 창설하는 팀들의 입장이 애매해졌다.

아마추어 팀 중에도 오랫동안 출전하면서 상위 리그에 대한 열망이 높은 팀들이 많다. 그런 팀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 가능성이 충분한 팀들의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다. 적어도 명확한 정보를 제시해야지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도전을 이어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오상헌 : 2부 리그에 대한 좀 더 정확한 논의는 나이스게임TV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말씀하신 부분은 맞다. 선수들의 기회가 제한된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에 충분히 공감한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논의를 거치고 있다.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아마추어들에게 프로가 되는 방향성을 제공해주는 에코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일단 1부리그 시스템이 명확해지면 이 부분까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


강영훈 : 라이엇에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시장에 풀린 현시점이 가장 적기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 선수들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느껴질 것이다. 서로의 의지가 확실히 확인만 된다면 바로 다음 시즌부터 출전팀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 뭉친 팀이 협회와 관계없는 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1부 리그에 올라왔을 때 라이엇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충분히 활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노페' 정노철 전 프로게이머


② 승강제 도입 시기에 대해서

조만수 : 여타 스포츠에서 승강제를 채택하고 있다. 세계적인 e스포츠를 표방하는 LoL이기에 승강제를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 진입하는 팀들에게 라이엇과 협회가 1부 리그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하지만 당장 이를 실현하기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중간 단계 리그부터 차근히 올라와야 한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김경현 : 승강 시스템을 이미 많은 스포츠에서 하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새로 승강한 팀이 장기적인 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적용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 당장 2015 섬머부터 도입되야 한다고 본다.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프로였던, 하지만 팀이 없는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목표를 잡고 더욱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조만수 : 동의한다. 그렇기에 10개 팀으로 점차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점차적으로 새로운 팀이 발전을 거둔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김경현 : 승강 제도에는 바로 승강이 되는 시스템도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다.


조만수 : 처음으로 리그제로 변하는 것이다. 지원이 필요한 팀에게 지원을 하는 것도 이러한 과정에서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기존 선수들의 문제들을 어느 정도는 해결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 입장에서는 새로운 팀이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면서 성장을 거두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강이 없는 승 시스템으로 10개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물론 재미는 떨어지겠지만 리그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강 시스템까지 도입하려는 것이다.


함장식 : 승강제 중에 굳이 강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심각하다고 본다. 서킷 포인트로 동기를 부여하더라도 중하위권은 시즌 도중에 포기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차피 우리가 투자를 조금 해도 다음 시즌에 살아남기 때문에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 다른 나라 리그를 보더라도 강 시스템이 없으면 동기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동기 부여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조만수 : 문제점이 없다고 보진 않는다. 리그 자체의 안정성을 최우선시 했다. 방금 나온 문제들은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부족했다. 기업 투자는 단기 계약 체재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결책이 있다고 본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이 꾸준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5시즌에 10개 팀으로 운영이 된다면 2부 리그에 출전 중인 팀들과의 경쟁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미처 체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를 더 거쳐야 할 것 같다.


정노철 : 승강전이 없을 경우 하위팀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 부분은 스트리밍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 선수들의 수입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인데, 시즌 동안 어떤 선수가 동기가 부족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당장 방송이 인기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스트리밍에 대한 부분이 강조된다면 충분히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강영훈 : 에코 시스템에 대한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추어에 대한 이야기도 가능하다고 본다. 취미로 시작했던 나이 어린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오상헌 : 세미프로 리그에서는 나이 어린 선수들에 대한 제한이 존재한다. 상위 리그로 진출하게 될 경우 기존 나이 제한과 충돌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미프로 리그에 대한 논의를 예상하지 못해 많은 준비를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