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화요일, 용산e스포츠경기장에서 LoL 차기 시즌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했다. 이날 공청회는 한국e스포츠협회, 라이엇게임즈, 온게임넷의 삼자협의체와 e스포츠 전문가 패널이 참가했다.

[참가 인원 : 전용준 캐스터, 한국e스포츠협회 조만수 사무국장, 온게임넷 윤재웅 사업팀장, 라이엇게임즈 오상헌 팀장, 인벤 김경현 팀장, 포모스 강영훈 팀장, '러스트보이' 함장식 선수, '노페' 정노철 선수]


③ 선수들의 부가 수입 '스트리밍' 문제 없는가?

함장식 : 스트리밍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인기 많은 BJ들은 한정되어 있다. BJ에게 인기는 곧 돈이라서 경쟁이 심하다. 모든 선수가 스트리밍을 했을 때 선택받은 선수들만 인기를 끌 것이다. 만약 스트리밍이 인기도 없고 팀도 중하위권에 있다면, 프로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만수 : 스트리밍에 대한 논의는 정말 오래전부터 했다. 올 3월부터였다. 스트리밍의 단점에 대한 분석도 상당히 진행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언급됐던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트리밍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

모두 이해한다. 스트리밍 시스템은 이미 해외에서 상당히 경제적 가치가 발생되고 있다. 여러 고민을 해보니 개별 계약이 아니라 모든 팀이 통합으로 계약해 전체적인 이익의 파이도 넓히고 분배도 공정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 어떠냐는 논의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모든 선수에게 같은 시간을 주는 것도 이런 의미다.

물론, 다양한 선수들을 모두 한 조건으로 통일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만, 상위에서 잘하는 선수들의 혜택을 하위 선수들도 어느정도 받는다는 것이다. 유명한 선수들에게는 파이를 좀 더 키운 후에 경쟁력 있는 이익을 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이미 많은 부분이 도움됐고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팀에 진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강영훈 : 스트리밍으로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의 경제적 처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왜 아주부인가? 가장 개방되어 있고 효과가 좋을 수 있는 아프리카TV와 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고른 분배를 위한 것이라면, 페이커가 받은 수입을 말해줄 수 있는가?


조만수 : 금액을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다. 아주부가 스트리밍 회사 중에 가장 좋은 조건을 걸었다. 최소 조건 계약까지 들어있었다. 다양한 부분을 분석했을 때 아주부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었다. 물론 아주부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조건을 가져올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충분히 논의 가능하다.


강영훈 : 스트리밍으로 이미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수익을 거두는 BJ들이 있다. 한국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답변을 듣고 싶었다. 아주부가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도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다른 경쟁력 있는 스트리밍 업체들이 많다. 선수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더 나은 청사진을 제시할 순 없는지?


조만수 : 첫 단추를 끼는 단계다. 팀들이 스트리밍을 허락할 때도 고심했다.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해외에서도 스트리밍 수익과 팀 연습 시간에 대해 고민을 하는 선수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팀과 리그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본다. 페이커 역시 개인 계약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건 선수의 선택이라고 본다. 팀 적인 측면과 개인 스트리밍 수익 간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실제로 중국 같은 경우는 시장이 큰데, 선수들을 일부러 은퇴를 시키기도 한다. 스트리밍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리밍이 항상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 이런 경우에 다시 팀으로 돌아가려 해도 휴식기간이 길었기에 힘들다.


강영훈 : 중국으로 확대를 한다고 했는데 세부적인 계획은 어떤지?


조만수 :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계약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히기 힘들다.


강영훈 : 만약 아주부 이외에 선택사항을 고려하는 선수라면 팀을 나와야 하는 것인지?


조만수 : 그렇다.


김경현 : 팬들은 아주부를 통해 선수들이 실제로 어떤 이득을 가져갔는지 궁금해한다. 물론 최소 조건 계약이 있지만, 아주부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궁금하다. 아주부와의 계약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과 그렇지 못했을 때 대책이 있는지 불안해 하고 있다. 시즌 중에도 지금처럼 스트리밍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함장식 선수에게 해외 팀 같은 경우는 스트리밍을 어떻게 진행하며, 어떤 계약 과정을 거치는지 듣고 싶다.


함장식 : 북미 진출한 지 한 시즌도 안됐다. TSM 팀원들은 불만 없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혁, 이호종 같이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선수들은 스트리밍 가치가 충분하다. 시작하기 전부터 인기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트레이스' 여창동이나 '캡틴잭' 강형우 같은 선수는 막상 해보니까 방송을 잘하는 선수들이다. 충분히 좋은 현상이지만, 일부 선수들은 스트리밍에 열정적이지 않다. 그런 편차가 있음에도 모든 선수들이 비슷한 이익을 취한다고 알고 있다.


조만수 : 스트리밍에 대한 논의가 너무 깊게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처음 시행하는 것이다 보니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미 스트리밍이 활성화되어있는 해외의 사례를 충분히 검토해 우리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불만이 나올 수는 있지만 함께 리그를 진행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용준 : 선수들이 스스로 돈을 버는 것이 스트리밍이다. 그렇기에 선수들 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선수 출신으로써 추가할 말이 있는지?


정노철 :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어느 정도 이익을 취할 수 있는지를 궁금하다. 선수가 스스로 받는 금액에 대해 타당하다고 느낀다면 좋을 것 같다.


전용준 : 해외 팀들의 사례는 어떤가?


함장식 : 트위치의 수익 구조는 모두 개인 소유로 돌아간다.


조만수 : 아이돌을 예로 들면 활동을 많이 하는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들 간의 갈등이 있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우리가 발표한 시스템 내에서 모든 선수들이 동일한 이득을 취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리그의 경쟁력을 해치지 않는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비슷한 분배는 필요하다고 본다.


김경현 : 협회 소속 팀들은 모두 아주부에서 방송하게 되어 있다. 만약 1부 리그에 승격할 팀들의 경우에는 스트리밍이 자유롭게 진행이 되도 괜찮은가? 기업 지원을 받지 못하는 팀이 올라온다면 스트리밍이 주요 수익이 될 수도 있는데?


조만수 : 거기까지는 아직 논의를 거치지 못했다. 물론 팀들의 의견을 들어야겠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


전용준 : 머천다이징과 같이 스트리밍 이외의 부가 수입 개편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강영훈 : 머천다이징에 대한 논의는 명확하게 밝혔으면 한다. 롤드컵 머천다이징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던 경험이 있다. 해외 팀들도 머천다이징으로 꽤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고 알고 있다. 물론, 케스파 샵이 있었긴 했지만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프로게임단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상품에 선수 아이디만 박힌 경우도 많았다. 벤치마킹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조만수 : 동의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팀들의 유니폼 같은 경우, 팀 별로 스폰서와 계약이 되어 있었다. 케스파에서는 그 외의 방법을 강구했다. 그렇기에 팀들과 계약 관계에 있는 스폰서들은 피할 수밖에 없었다. 유통망 같은 경우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쉽지 않았다. 그런 부분도 라이엇과 공동 논의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의 발전을 일궈나갈 계획이다.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본다.


강영훈 : 스타1이 e스포츠 부흥기일 때 팀별 유니폼이 인기가 좋았다. 라이엇에서도 의지가 있다면, 한국 게임단과의 공동작업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오상헌 : 충분히 공감하고 언급했던 것들이 수반되어야 e스포츠가 커진다고 본다. 하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완료되어야 한다. 물론, 의지가 가장 중요하기에 개선에 대한 논의에는 완벽하게 동의한다.


정노철 :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안정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은퇴하고 코치나 해설위원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은 극소수라고 본다. 중앙대학교 e스포츠 학과와 같은 경우가 좋은 예시라고 본다.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때 학과에 입학을 시킨다거나, 여타 스포츠 종목처럼 스폰서 기업에 취업이 가능한 방향이 확대된다면 하는 바람이 있다.


김경현 : 스트리밍 이야기를 하다 보니 빠진 내용이 있다. 의무 계약기간 준수와 라이엇게임즈 지원의 최저 연봉이 실질적인 선수들의 연봉 상승으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만수 : 계약 단위는 최소 1년으로 논의했다. 실질적인 연봉 인상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갑자기 예산을 늘리기는 쉽지 않지만 노력 중이라고 알고 있다. 기업들도 LoL이 어떤 파급력을 가지는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스타1 연봉 공개를 했을 때 팬들의 반응은 뭐 이리 높게 받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기업 입장에서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선수들의 명성과 몸값이 높아지면 결국 팀과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계속해서 인식 제고, 연봉 인상과 같은 작업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