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달려왔던 리그오브레전드 2014시즌이 11월 11일 부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그 어떤 시즌보다 챔피언 트렌드나 메타의 변화가 많았던 2014시즌. 이러한 수많은 변화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역시 변화의 중심은 패치라고 할 수 있겠죠. 시즌3에서 2014시즌으로 변하는 프리시즌 대규모 패치는 말할 것도 없고, 중간중간 라이엇이 던진 패치 한 줄, 한 줄이 게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패치와 함께 계속해서 변해 온 2014년의 리그오브레전드. 다가오는 2015 프리시즌을 기다리는 동안, 2014시즌의 변화를 이끌었던 굵직한 패치들을 되돌아보며, 이번 시즌을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시야 혁명! 장신구 등장 및 와드의 변화, 그리고 예언자의 영약 삭제!

한 시즌이 마무리된 후, 차기 프리시즌에 돌입할 땐 항상 대규모 패치가 진행됩니다. 시즌3에서 2014시즌으로 넘어올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롤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화젯거리를 만들어냈던 것은 역시 '시야'와 관련된 패치였습니다. LoL의 시야 싸움은 한타 싸움만큼이나 중요했기에, 팬들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4시즌에는 기존 6칸의 아이템 창 외에 추가로 '장신구'라는 아이템 창이 생겼습니다. 이 창은 장신구 전용 창으로, 유저의 취향에 따라 장신구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60초 동안 지속되는 와드를 게임 시작부터 공짜로 가질 수 있다는 점은, 게임 양상을 크게 바꾸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 3.14 패치를 통해 추가된 장신구 아이템 창 (원문 출처: LoL공식 홈페이지)


솔로 랭크의 정글러들에게 버프 몬스터 정리 후 빠른 탑 라인 갱킹은 거의 공식과 같은 패턴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탑 라인엔 미드 라인의 챔피언보다 생존기가 부실한 챔피언들이 오고, 라인의 길이 역시 미드 라인보다 길었기에 갱킹 성공률이 좋아 탑 라인이 초반 격전지가 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포터들은 게임 시작과 동시에 탑 라인에 와드를 설치해 주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장신구의 등장으로 이러한 모습을 더는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탑 라이너들은 초반 아이템을 갖추고도 추가로 와드를 설치할 수 있었고, 이러한 변화는 정글러들의 초반 탑 라인 개입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예전만큼 탑 라인에서의 극 초반 2:2 싸움은 잘 펼쳐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 시즌3 탑 라인은 게임 초반 가장 뜨거운 격전지였습니다 (영상 캡쳐: 온게임넷)


와드도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기존에는 골드만 있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던 와드가 2014시즌에는 한 챔피언당 한 번에 설치할 수 있는 숫자가 세 개로 제한되었습니다. 이 패치로 더 이상 '맵 핵'과 같은 완벽한 시야 장악은 불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와드 하나하나가 가지는 가치는 커졌습니다.

여기에 투명 감지 와드도 크게 바뀌게 됩니다. 투명 감지 와드는 1인당 설치 수가 하나로 제한되었고, 은신 효과마저 잃게 되었습니다. 전 맵을 투명 감지 와드로 덮어, 시야를 독식하는 플레이는 2014시즌엔 자주 나오지 못했습니다.


▲ 유리한 팀은 투명 감지 와드를 우수수 박아, 시야를 독점했습니다 (영상 캡쳐: 온게임넷)


무엇보다 예언자의 영약과 관련된 패치는 당시 유저들에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예언자의 영약은 과거 챔피언이 죽을 때까지 유지되었던 것에서 5분간 유지되는 것으로 한 차례 크게 변경되었는데요. 2014시즌엔 지속 시간 변경을 넘어, 아예 아이템 자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 렌즈를 통해 짧은 시간 동안은 상대 와드를 제거할 수 있지만, 과거처럼 예언자의 영약을 통한 지속적인 와드 삭제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유저들이 아직 이러한 변화에 적응 못 했던 2014시즌 초반엔, 이블린과 같은 은신 챔피언들이 크게 활약했습니다. 유저들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지만, 당시 팬들에겐 그 어떤 패치보다 큰 충격을 준 패치였음엔 틀림없습니다.

현재 예언자의 영약은, 티모의 유독성 함정을 밟을 때마다 생각나는 추억 정도가 되었지만요!


▲ 이렇게 버섯이 많이 박힌 모습을 보면, 예언자의 영약이 간절해집니다...



■ 이젠 서포터 캐리 시대! 부자가 된 서포터

시즌3의 서포터를 기억하십니까? 서포터는 '팀의 어머니'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포장되어, 일방적으로 팀에 희생을 강요당하는 포지션이었습니다. 얻는 돈도 다른 라이너에 비해 턱없이 적었을 뿐 아니라, 그나마 버는 작은 수입도 예언자의 영약이나 와드에 투자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한 아이템은 신발 정도였으니까요.

프로 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포터는 업그레이드된 신발과 시야석만 나오면 최종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죠. 그만큼 서포터의 게임 라이프는 고달팠습니다. 이는 곧 서포터 기피 현상으로까지 번지게 됩니다. 시즌3 솔로 랭크 게임에서 5픽은 대부분 서포터를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5픽이라면 그냥 '나는 서포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했습니다.


하지만 2014시즌의 서포터는 달라집니다. 라이너 못지 않은 골드를 수급하는 '부자' 포지션으로 자리 잡습니다. 한 번에 설치할 수 있는 와드의 수가 3개로 제한되어 와드의 부담이 줄어들고, 예언자의 영약의 삭제로 많은 골드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각 서포터 챔피언의 특성에 맞는 골드 수급 아이템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업데이트 내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서포터는 이제 기피 포지션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전보다 골드 수급이 원활해진 상태에서, CS 부담이 없고 초반부터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서포터는 인기 포지션으로 자리매김합니다.

특히 레오나와 브라움같은 챔피언은 이러한 골드 수급의 효과를 제대로 본 챔피언들입니다. 기본적으로 단단하던 챔피언이 방어 아이템을 두르기 시작하자, 팀의 메인 탱커 수준의 탱킹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서포터의 게임 비중을 크게 올려준 변화점이었습니다.


▲ 서포터도 '가볍게' 란두인의 예언을 가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영상 출처: 온게임넷)



■ 승리 보증 수표 정글 마스터 이? 평타 정글러의 희망! 야생의 섬광 등장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들 중 가장 대표적인 안티 팀워크의 상징을 뽑으라면 단연 정글 '마스터 이'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마스터 이는 군중 제어기를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정글러로서, 기본적으로 정글러의 특성상 갱킹을 위해 군중 제어기를 보유한 챔피언과는 다른 스타일의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는 챔피언입니다. 이 때문에 마스터 이에게 제대로 된 갱킹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잘 성장할 경우 스플릿 운영 및 한타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챔피언입니다. 그때까지 팀원들이 잘 버틸 경우의 이야기지만요.

이렇듯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부터 팀원들의 탄식을 자아냈던 마스터 이가 소환사의 협곡 최강 OP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바로 4.5 패치로 등장한 신규 정글러 아이템 '야생의 섬광'의 등장 때문입니다.


▲ 평타 기반 정글러의 희망! 야생의 섬광의 등장 (사진 출처: LoL 공식 홈페이지)


패치 직후 야생의 섬광의 힘은 엄청났습니다. 평타 기반 챔피언들의 승률을 단 방에 끌어올리는 데 성공합니다. 마스터 이를 비롯하여 잭스, 워윅같은 챔피언들의 승률은 그야말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합니다. 라이너들은 이들을 더는 '갱킹력이 약한 정글러'라고 비난할 수 없었습니다. 야생의 섬광을 업은 그들에겐, LoL 최고의 캐리력이 있었으니까요.

이러한 결과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야생의 섬광이라는 날개를 단 마스터 이는 한때 높은 픽률과 더불어 최고 승률 2위의 자리까지 오릅니다. 마스터 이를 비난했던 타 라이너의 어깨를 머쓱하게 만드는 결과였습니다.


▲ 당시 마스터 이는 승리 보증 수표였다! (통계 출처: fow.kr)


하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습니다. 야생의 섬광은 4.6 패치에서 너프됩니다. 덩달아 야생의 섬광의 후광으로 날아올랐던 챔피언들도 제자리를 찾습니다. 평타 기반 정글러를 사랑했던 팬들의 입장에선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패치였습니다.

지금요? 지금의 마스터 이는 다시 '안티 팀워크' 상징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스터 이의 영광의 시간, 섬광과 함께했던 멋진 순간들을요.


■ '목 긋기'가 아닌 '발목 긋기'?! 협곡에 불어닥친 침묵 삭제의 바람

2014시즌 패치 내내 유저들의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많이 들어온 말이 있습니다.

라이엇: 우리는 일방적 딜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침묵'을 삭제해 나갈 것입니다.


이 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침묵을 가진 챔피언들은 차례차례 그 능력을 잃게 됩니다. 첫 번째 타자는 카사딘이었습니다. 카사딘은 주로 미드 라인으로 가는 '안티 메이지' 챔피언입니다. 미드 라인에는 주로 AP 딜러, 즉 메이지 챔피언이 오는 자리인데, 카사딘은 이런 챔피언들의 천적이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카사딘의 Q스킬, 무의 구체가 가진 침묵의 힘이 컸습니다. 스킬 비중이 높은 미드 챔피언들의 스킬을 봉쇄하고, 자신만 일방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은 카사딘을 미드 라인 최강자로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카사딘은 4.4 패치를 통해 침묵을 잃습니다. 대신 일정 수치의 마법 대미지를 흡수하는 실드를 얻었습니다.


▲ 카사딘은 4.4 패치로 침묵을 잃고, 실드를 얻는다. (원문 출처: LoL 공식 홈페이지)



사실 이때만 해도 침묵 삭제가 치명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한 팬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카사딘은 침묵을 잃었지만, 대신 얻은 실드 역시 좋은 효과였기에 만족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카사딘은 침묵을 잃었지만, 이것을 지켜본 또 한 명의 침묵을 사용하는 미드라이너, 르블랑을 사랑하는 유저들은 사실 큰 불안감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스킬 이름 자체가 '침묵의 인장'인데 설마 침묵을 없앨까?'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이엇은 4.10 패치를 통해 스킬 이름 자체를 침묵의 인장에서 '악의의 인장'으로 변경, 르블랑에게 침묵을 앗아갑니다.

르블랑의 Q스킬, '침묵의 인장'은 르블랑의 핵심 스킬이었습니다. '왜곡'을 통해 적진 한가운데로 과감히 침투하여 침묵을 통해 상대의 도주기 및 군중 제어기를 봉쇄한 채로 상대 주요 챔피언을 암살하는 것은 르블랑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하지만 침묵의 삭제는 더 이상 이런 플레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패치로 인해 르블랑은 롤챔스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챔피언이 되고 맙니다.


▲ 설마 스킬 이름까지 바꿔서 너프할 줄은 몰랐습니다. (원문 출처: LoL 공식 홈페이지)


침묵의 인장을 악의의 인장으로 바꿀 만큼, 침묵 삭제에 큰 열의를 보여준 라이엇. 이 모습을 보며 떨고 있는 한 챔피언이 있었습니다. 네, 바로 탈론입니다. 탈론에게 있어 침묵이 가지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탈론은 목 긋기니까 침묵을 삭제하진 않겠지?'하는 말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탈론 역시 침묵을 잃습니다. 이번엔 이름조차 바뀌지 않았습니다. '목 긋기'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침묵 대신 둔화의 기능을 가지게 됩니다.


▲ 4.17 패치로 침묵을 잃은 탈론! (원문 출처: LoL 공식 홈페이지)


2014시즌엔 이렇듯 많은 챔피언들이 침묵을 잃었습니다. 2014시즌엔 어떤 챔피언이 침묵을 잃게 될까요?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챔피언들이 몇몇 보이네요!


▲ 누구라고 콕 집어 이야기는 안하겠지만, 두려움에 떠는 챔피언이 보이네요.



■ OP? 패치하면 됩니다. 왕좌에서 내려온 OP 챔프들!

'밸런스'는 게임 개발사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다양한 변수가 있는 게임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맞추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는 120명이 넘는 챔피언이 등장하고,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하는 만큼 적절한 밸런스를 맞추기란 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OP가 되기도 하고, OP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합니다.

2014시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주로 탑 라인에서 자주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소라카'입니다. 소라카는 전통적인 서포터 챔피언이었습니다. LoL의 모든 챔피언 중 체력 회복에 관해서는 소라카를 따라올 챔피언이 없었습니다. 그런 소라카가 '별부름(Q스킬)'의 라인 푸시력을 바탕으로 탑 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침묵을 장거리에서 타겟팅 스킬로 사용할 수 있어, 일방적 딜교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소라카는 탑 라인의 '패왕'급 챔피언으로서 입지를 단단히 합니다.


▲ 서포터 출신의 소라카, 탑 라인을 지배하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은 길지 않았습니다. 소라카는 4.8 패치를 통해 탑 라이너로서의 매력을 잃습니다. 탑 소라카 딜교환의 핵심은 강력한 Q스킬과 노 코스트로 침묵과 동시에 대미지를 입히는 E스킬에 있습니다. 하지만 4.8 패치를 통해 Q스킬의 대미지가 크게 너프되고, E스킬에는 마나 소모가 붙어 패치 이전처럼 난사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패치로 인해 소라카는 탑 라인 OP자리에서 내려옵니다.


▲ 소라카는 얄밉다는 이유로 너프됩니다 (원문 출처: LoL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꿀 챔피언'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합니다. 케일은 솔로 랭크에서 높은 픽률과 더불어 승률 1위 자리를 얻어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솔로 랭크 뿐 아니라 롤챔스를 비롯한 프로 무대에서도 잘 나타났습니다. 케일은 2014 롤챔스 섬머엔 밴 되지 않으면 웬만하면 가져오는 카드가 됩니다. 이렇듯 케일의 강함은 솔로 랭크, 롤챔스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 한동안 솔로 랭크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했던 케일! (통계 출처: fow.kr)


하지만 이러한 케일 역시 라이엇의 철퇴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케일은 4.11 패치로 인해, 날개 한쪽이 꺾입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너프를 받은 케일은, 과거의 케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케일은 쓸쓸히 OP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마지막 주인공은 알리스타입니다. 알리스타 역시 서포터나 정글러로 사용되던 챔피언이었습니다. 하지만 4.12 패치로 많은 부분이 상향됩니다. 이 상향과 탑 라이너라면 아직도 공포로 기억되는 알리스타의 W평(W스킬 이후 평타의 연계)은 그를 탑 라인 무상성 챔피언으로 만들었습니다.


▲ '이기적 딜교환'의 대명사, 탑 알리스타 (영상 캡쳐: 나이스게임tv)


알리스타는 탑 라이너들에게 있어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알리스타는 솔로 랭크 밴률 90퍼센트에 육박합니다. 솔로 랭크 고정 밴 리스트에 오릅니다. W평은 '일방적인 딜교환'의 대명사로 통했습니다. 광휘의 검을 갖춘 알리스타는 W평을 통해 자신만 공격하고, 상대의 공격은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알리스타의 OP성은 솔로 랭크를 넘어 프로 무대에서도 잘 나타났습니다. 2014 시즌 롤드컵에서 알리스타는 밴픽률 100%와 승률 80%라는 기록을 남깁니다. LoL OP챔피언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기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 2014 롤드컵에서 기록한 알리스타의 놀라운 성적표 (영상 캡쳐: 온게임넷)


하지만 이런 알리스타는 단 한 줄의 패치로 인해 왕좌에서 물러납니다. 바로 W평 스킬의 삭제가 그것입니다. W평의 일방적 딜교환은 서포터 출신의 알리스타가 탑 라인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자 존재의 의의와 같은 스킬이었습니다. 이 스킬 콤보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은, 더 이상 탑 알리스타에게 매리트가 없음을 의미했습니다. 그 길로 알리스타는 다시 자신의 자리인 서포터로 돌아갔습니다.


▲ 알리스타가 OP라고? 패치 한 줄이면 충분히 해결 가능! (원문 출처: LoL 공식 홈페이지)


알리스타는 다시 서포터가 되었지만, 짧은 시간 알리스타가 보여준 임팩트는 탑 라이너들에게 깊게 각인되어있습니다. 공포로 대명사로 말이죠.


■ 쉽지 않은 그들이 왔다! 개성만점 신 챔피언의 등장

언제나 그렇듯, 2014시즌에도 새로운 챔피언들이 등장했습니다. 2014시즌에 새롭게 선보인 챔피언은 야스오, 벨코즈. 브라움, 나르, 아지르입니다.


▲ 좌측부터 야스오, 벨코즈, 브라움, 나르, 아지르


2014시즌에 등장한 챔피언은 브라움 정도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다루기 힘든 챔피언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브라움이야 특유의 강함으로 등장부터 OP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챔피언들은 상황이 달랐습니다. 이 챔피언들은 등장 직후 높은 승률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몇 번의 상향과 유저들의 연구 끝에 진가를 나타낸 챔피언들이 대부분입니다.

야스오는 미드 라인의 새로운 '로망 챔피언'으로 자리 잡습니다. 야스오는 높은 난이도를 가졌지만, 그만큼 화려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특히, '다데' 배어진은 프로무대에서도 야스오로 환상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솔로 랭크에서 다데의 야스오를 직접 구현하긴 쉽지 않았지만요.


▲ 다데의 야스오 플레이, 야스오 유저들은 이런 플레이를 원했다! (영상 출처: youtube-Best outplay-ed)


벨코즈와 나르 역시 독특합니다. 벨코즈는 서포터 포지션으로 주로 활용되지만, 미드 라이너 못지 않은 엄청난 대미지 딜링 능력을 갖춘 챔피언입니다. 서포터는 보통 뛰어난 군중 제어기나 유틸리성이 중시되는 것과 비교할때, 벨코즈의 챔피언 콘셉트는 파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킬샷 자체를 명중시키기 쉽지 않아, 이 역시 고난이도 챔피언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나르는 '제어할 수 없는 변신'을 콘셉트로 한 탑 라이너입니다. 미니 나르 상태일 땐 원거리 공격을 통해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메가 나르 상태일 땐 팀의 최전방에서 탱커 역할을 수행하게끔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변신 타이밍을 쉽게 제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르를 플레이하는 유저는 스스로 변신 게이지인 '분노'를 조절해야했고, 이것은 나르 자체의 난이도를 크게 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겹쳐, 나르는 한동안 승률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나르 자체가 상향되고 유저들의 연구도 어느정도 끝나 좋은 탑 라이너가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변신'은 여전히 나르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 귀여운 외모와 달리 하드코어한 난이도를 보이는 나르!


아지르 역시 독특합니다. 모래 병사를 소환하고, 포탑의 잔해에서 새로운 포탑을 만드는 능력은 기존 챔피언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스킬 구성입니다.

이처럼 2014시즌에 등장한 '뉴 페이스'들은 독특한 스킬 구성과, 그에 걸맞은 높은 조작력을 요구했습니다. 그만큼 개성있는 챔피언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2015시즌에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현재 PBE서버에 공개된 '칼리스타'는 아군 챔피언과 계약을 통해 추가 대미지를 입히고, 아군을 원하는 위치에 발사(?)하는 등 독특한 스킬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2015시즌에는 어떤 개성있는 챔피언들이 등장할까요?


■ 마치 새 챔피언으로 다시 태어난듯! 리워크라는 새 옷을 입은 챔피언들

앞서 말씀드렸듯, 2014시즌에 등장한 신 챔피언들은 화려했습니다. 각자 독특한 고유의 색깔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신선한 등장은 분명 팬들에게 있어 게임을 재밌게 만드는 요소임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챔피언을 사랑하는 유저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챔피언들이 온갖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때, 과거의 챔피언들은 4년 전에 만들어진, '고대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이 문제점을 인식한 라이엇은 오래된 챔피언들을 하나둘 리워크하기 시작합니다.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새로운 챔피언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커다란 개편을 합니다. 그 중심엔 제라스와 니달리, 사이온이 있습니다.


▲ 리워크라는 새 옷을 입은 챔피언들! (좌측부터 제라스, 니달리, 사이온)


제라스는 기존의 챔피언 콘셉트인 '초장거리 포격'을 유지한 채, 많은 부분에서 변경이 있었습니다. 기존의 제라스는 W스킬인 '힘의 근원', 일명 시즈 모드가 핵심이었습니다. 이 시즈 모드는 제라스의 스킬 사정거리를 늘려줘, 제라스의 진면목인 초장거리 포격을 가능케 했습니다.

하지만 리워크를 통해 시즈 모드는 삭제되고, 다른 스킬들로 무장합니다. 기존에 비해 초장거리 포격 능력을 떨어져도, 스킬 사용과 챔피언 운영에서는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리워크를 통해 많은 것이 변경된 제라스였습니다.


▲ 시즈 모드 삭제를 비롯, 큰 변화가 있었던 제라스의 리워크


니달리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리워크의 핵심은 1레벨부터 쿠거 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니달리는 AD로도, AP로도 활용될 수 있는 챔피언입니다. 하지만 AP 니달리의 장거리 포킹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AD 니달리는 잘 쓰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리워크를 통해 AD 니달리가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리워크 이전에도 AD 니달리는 탑 라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리워크 이후엔 그야말로 탑 패왕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1레벨부터 사용할 수 있는 쿠거 변신은 니달리의 초반 딜링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고, Q스킬인 '창 투척'이 명중하면, 쿠거 폼의 '급습'이 돌진기가 되는 등 라인전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의 챔피언으로 재탄생합니다.

니달리는 탑 라인에서 AD로 활용되는 것 외에도, 롤챔스에서 '세이브' 백영진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AP니달리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과거 니달리가 보여주었던 '핵 창'의 포스는 보여주지 못하지만, 여전히 A급 포킹 스킬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니달리는 리워크를 통해 더욱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니달리의 다양한 가능성을 증명한 '세이브' 백영진 (영상 캡쳐: 온게임넷)


사이온은 새롭게 태어납니다. 기존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말입니다.

외형부터 크게 달라집니다. 기존의 나무꾼과 같은 모습에서, 진정한 언데드 거인과 같은 느낌을 주는 모습으로 바뀝니다. 이름만 '사이온'이지, 옛날 모습에선 지금 사이온의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사이온의 원래 콘셉트인 '언데드 학살 병기'에 걸맞은 외형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 그야말로 환골탈태! 완벽하게 리워크된 사이온 (사진 출처: LoL 공식 홈페이지)


변화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킬 구성 역시 크게 달라집니다. 기존 사이온의 느낌을 가져온 것은 W스킬, '영혼의 용광로' 정도입니다. 실드를 터트리는 기존의 느낌만 가진 채, 모든 스킬이 새롭게 만들어집니다. 특히 엄청난 이동속도로 돌진하는 사이온의 궁극기는, 여러 예측할 수 없는 재미있는 상황들을 만들어내어 유저들을 즐겁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사이온의 궁극기! 물론 성능도 뛰어나다 (영상 출처: youtube-개구멍 LoL)


이름만 공유할 뿐, 완전 새로운 챔피언이라고 말해도 괜찮을 정도의 탈바꿈을 한 사이온. 라이엇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도 이런식의 대규모 리워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2015시즌엔 어떤 챔피언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팬들 앞에 선보이게 될까요? 현재 차례를 기다리는 챔피언은 한둘이 아닙니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는 휴식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롤드컵도 끝나고, 진행되는 프로 리그도 없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랭크 게임 역시 마무리되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팬들은 이 쉬는 시간이 앞으로 정신없이 달려갈 즐거운 2015시즌을 위한 잠깐의 웅크림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2014시즌이라는 헌 옷을 벗고, 2015시즌으로 완벽하게 리워크되는 리그오브레전드! 과연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올까요? 하루 빨리 프리시즌이 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