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LoL 챔피언스 코리아 프리시즌도 벌써 6일 차다. 총 9일차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리시즌은 선수들에게 적응의 기간, 팀에게는 조합을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그렇기 때문에 진지한 경기보다는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팀들이 전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프리시즌이 시작하기 전 모든 팀들의 사령탑들이 말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상황. 가볍게 임하겠다는 출사표는 이미 잊힌지 오래다. 2014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토요일, 또다시 팀들 간의 사투가 펼쳐질 예정이다.



■ '무재배'의 KT와 1승이 절실한 진에어

12월 13일에 펼쳐질 6일 차에서 첫 경기는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다. 두 팀 모두 그렇게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KT는 모든 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고, 진에어는 1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KT가 진에어보다는 분위기가 좋다. 하지만 KT는 중위권 성적에 만족할만한 팀이 아니다. 더 좋은 성적으로 프리시즌을 마무리해야 그 기세를 스프링 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진에어는 첫 승이 필요하다. 모든 경기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깝게 패배하는 경우도 있었고, 무력하게 무너지는 경기도 많았다. 항상 진에어는 '언젠가 폭발할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응원하는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프리시즌에서 KT를 잡고 첫 승을 기록한다면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로 보답하는 셈이다.

이번 경기의 핵심 라인은 미드다. 사실 '나그네' 김상문과 '갱맘' 이창석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함께 했던 사이다. 그만큼 가깝고 서로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가 걸어온 길은 다르다. 김상문은 롤챔스에서도 활약했고, NLB 결승 무대까지 올라간 입장이다. 반면, 이창석은 '가능성'은 있지만 제대로 무언가 보여주지 못 했다.

이창석에게는 계기가 필요하다. 높은 벽을 넘지 못하다가, 단 한 번의 계기로 큰 무대까지 도약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데프트' 김혁규와 '에이콘' 최천주가 좋은 예다. 이창석은 자신의 오랜 친구인 김상문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만 벽을 넘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 미완성이지만 강한 삼성, 그리고 자존심 회복이 필요한 나진

2경기 역시 매우 흥미롭다. 전력만 놓고 본다면 나진 e엠파이어가 압도적인 우세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는 엄청난 '포텐셜'을 가진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전문가들도 현재 삼성에게 호흡과 경험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국내 상위 팀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지금 삼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험이다. 심지어 코칭 스태프도 이번 프리시즌은 경험을 쌓기 위한 무대이며, 1승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큰 기대를 받지 않았던 삼성이다. 그러나 삼성은 생각보다 강했다. 목표였던 1승을 첫 데뷔 무대에서 달성했고, 이제는 더 많은 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험을 쌓기 최고로 좋은 상대, 나진을 만났다.

나진은 절대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SKT T1과의 경기에서 2패를 기록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새싹 같은 삼성이 더 성장하지 못하도록 완벽히 제압해야 한다. 지난 경기를 생각하며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그래야만 남은 프리시즌 경기들을 모두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2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정글러 간의 싸움이다. 경험과 노련함이 세계 수준인 '와치' 조재걸을 상대로 '이브' 서준철이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관건이다. 서준철은 지난 경기들에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가슴속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조재걸을 상대로도 후퇴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주차 마지막 경기를 앞둔 네 팀. 각자 다른 목표를 마음속에 품고 경기에 임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팀이 바라는 것은 바로 승리다. 과연 이번 6일차 경기에서 어떤 팀이 웃을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5 LoL 챔피언스 코리아 프리시즌 6일차 - 12월 13일(토) 6시 30분

1경기 : KT 롤스터 vs 진에어 그린윙스

2경기 : 나진 e엠파이어 vs 삼성 갤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