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에서 WCS 체제가 출범한 지 2년째인 2014 시즌. 시즌 파이널이 사라지고, 한국 지역 대회인 GSL 우승 상금의 대폭 상향화, 보다 많은 한국 선수들의 유럽, 북미 진출 등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에서 만큼은 한국 선수들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예전부터 인정받아 왔지만 유독 2014 시즌에는 이에 대한 논란의 마침표를 찍을만한 한 해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예로 2014 시즌에 열렸던 크고 작은 국내 외 대회에서 해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게다가 한국 선수들끼리 경쟁에서도 국내리그뿐만 아니라 국내파와 해외파가 만나는 IEM, 드림핵 등에서도 재밌고 멋진 경기들이 많이 연출되며 어느 때보다 명경기가 풍년인 한 해였다. 그리하여 2014년에 있었던 국내, 해외 대회들을 총정리해보는 시간이 마련했다.

▲ 최근 유럽과 북미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성원-최지성

■ 2014 WCS 아메리카 & 유럽은 혼돈의 시대

2014 WCS 아메리카 시즌1 우승 : 고석현, 준우승 : 김학수 1월21 ~ 4월 13일
2014 WCS 아메리카 시즌2 우승 : 양희수, 준우승 : 최지성 4월 29 ~ 7월 6일
2014 WCS 아메리카 시즌3 우승 : 최지성, 준우승 : 김민혁 7월 21 ~ 10월 12일

2014 WCS 유럽 시즌1 우승 : 장민철, 준우승 : 문성원 1월 21 ~ 4월 13일
2014 WCS 유럽 시즌2 우승 : 손석희, 준우승 : 강초원 4월 29 ~ 7월 6일
2014 WCS 유럽 시즌3 우승 : 문성원, 준우승 : 최병현 7월 29 ~ 10월 5일

2014년이 되면서 WCS 체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 중에서 단연 최고의 이슈는 많은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일 것이다. WCS 체제가 처음 출범했던 2013년부터 해외파 선수들이 생겨났지만, 2014년에는 보다 많은 선수들이 아메리카와 유럽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014 WCS 아메리카 시즌1에서는 '고베르만' 고석현(로캣)이 WCS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석현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우승이지만 저그가 약세인 아메리카 지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 역시 화두에 올랐다. 그리고 시즌2에서는 국내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양희수(현 진에어)가 무소속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3에서는 '폭격기' 최지성(무소속)이 정상에 오르며 꾸준히 롱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럽 지역은 프로토스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문성원(Acer)이 테란의 자존심을 지켰다. '프통령' 장민철(무소속)은 2014 유럽 시즌1 우승을 차지하며 오픈 시즌1부터 활동해온 스타2 올드 게이머로서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것을 입증했고, 손석희(MYi)와 강초원(YoeFW) 등 선수들도 유럽 지역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시즌3에서는 2014 후반기 테란이 강세로 떠오르며 'MMA' 문성원이 최병현(프라임)을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 2015 시즌에는 더 높이 비상하여 우승을 차지할 수 있기를

■ 2014 핫식스 GSL, 콩라인의 역사를 바꾼 어윤수

2014 핫식스 GSL 시즌1 우승 : 주성욱, 준우승 : 어윤수 1월 15 ~ 4월 5일
2014 핫식스 GSL 시즌2 우승 : 김도우, 준우승 : 어윤수 4월 9 ~ 6월 28일
2014 GSL 글로벌 토너먼트 우승 : 주성욱, 준우승 : 원이삭 4월 19~ 26일
2014 핫식스 GSL 시즌3 우승 : 이신형, 준우승 : 어윤수 7월 16 ~ 10월 4일


GSL은 2014년 중반기까지 프로토스의 전성시대였다. 프로리그에서는 항상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했으나 개인리그에서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주성욱(KT), 김도우(SK텔레콤), 김준호(CJ)와 기존 강자였던 김유진(진에어), 정윤종(SK텔레콤), 프로토스 선수들이 개인리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주성욱은 2014 핫식스 GSL 시즌1 혜성같이 등장하여 역대 우승자들을 차례대로 꺾어내며 '로열로더'로 등극했다. 시즌2에서는 주성욱의 바톤을 이어 김도우가 우승을 차지했고,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방태수(데드픽셀즈)라는 스타일리쉬한 선수가 재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땅거미 지뢰가 버프 되면서 테란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테란의 버프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돌아온 이신형이 시즌3 우승을 차지하며 테란의 시대를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2014년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지만 이 선수를 빼놓고는 2014 시즌을 논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4연속 GSL 준우승을 차지한 어윤수다. 어윤수는 2014년 내내 최고의 저그로 군림했지만 유독 결승무대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모두 준우승을 차지,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박지수

■ 해외파 한국 선수, 2014 드림핵 완.전.장.악!

2014 드림핵 부큐레시티 우승 : 이승현, 준우승 : 김준혁 4월 26 ~ 27일
2014 드림핵 섬머 우승 : 윤영서 준우승 : 송현덕 6월 14 ~ 16일
2014 드림핵 발렌시아 우승 : 이예훈, 준우승 : 장민철 7월 18 ~ 19일
2014 드림핵 모스크바 우승 : 문성원, 준우승 : 정지훈 9월 13 ~ 14일
2014 드림핵 스톡홀름 우승 : 강민수 준우승 : 어윤수 9월 26 ~ 27일
2014 드림핵 윈터 우승 : 박지수 준우승 : 이승현 11월 27 ~ 29일

랜파티로 시작된 유럽을 대표하는 스타2 대회로 자리매김한 드림. 2014 드림핵은 '한국 선수 전성시대'였다. 가장 먼저 루마니아 부큐레시티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이승현(스타테일)이 오랜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엑시옴 소속의 저그 김준혁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태자' 윤영서(팀 리퀴드)와 SK텔레콤에서 MYi로 이적한 이예훈, 'MMA' 문성원(Acer) 등 연이어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그리고 드림핵 스톡홀름은 올해 드림핵 대회 중 가장 '핫'했던 대회였다. 바로 2014 WCS 글로벌 파이널이 열리기 전 마지막으로 WCS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대회였기에 글로벌 파이널에 출전가능성이 있는 해외 선수는 물론이고, 국내 선수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 대회에서 삼성의 저그 에이스로 떠오른 강민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세계에 입증했고, 어윤수는 이 대회에서마저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드림핵의 파이널격인 2014 드림핵 윈터에서는 '정복자' 박지수가 스타1 우승 이후 6년 만에 스타2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팬들을 감동케 했다.

▲ 1억원의 사나이로 군림하게 된 김유진

■ IEM 2회 우승 김준호,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김유진?!

IEM 시즌8 상파울루 우승 : 김준호 준우승 : 장민철 1월 29 ~ 2월 1일
IEM 시즌8 퀼른 우승 : 송현덕 준우승 : 최성훈 2월 13 ~ 16일
IEM 시즌8 월드챔피언십 우승 : 김유진, 준우승 : 김준호 3월 14 ~ 16일
IEM 시즌9 센젠 우승 : 윤영서, 준우승 : 강민수 7월 16 ~ 20일
IEM 시즌9 토론토 우승 : 이영호, 주성욱 : 8월 28 ~ 31일
IEM 시즌9 새너제이 우승 : 김준호, 준우승 : 정윤종 12월 3 ~ 7일

드림핵과 함께 유럽의 손꼽히는 메이저급 대회인 IEM. 2014년에는 IEM 시즌8과 시즌9가 펼쳐졌다. IEM에서도 전반적으로 프로토스의 강세가 돋보인 가운데 윤영서와 이영호가 우승을 차지하며 테란이 선전했고, 저그는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김준호는 S급 프로토스로 분류되었지만 국내 리그에서 번번이 프프전에 의해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유독 IEM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2014년에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IEM하면 많은 사람들이 김유진을 떠올린다. 바로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펼쳐졌던 IEM 시즌8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IEM 시즌8 월드챔피언십은 IEM 시즌8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참여한 대회로 1등에게만 1억 원이라는 상금이 주어져 많은 화제가 됐었다.


■ 스폰서의 힘? 레드불 = 최지성!

2014 레드불 BT 북미 우승 : 스칼렛, 준우승 : 최성훈 6월 17 ~ 19일
2014 레드불 BT 아틀란타 우승 : 최지성, 준우승 : 최성훈 7월 11 ~ 13일
2014 레드불 BT 글로벌 우승 : 박수호, 준우승 : 강민수 8월 8 ~ 10일
2014 레드불 BT 디트로이트 우승 : 최성훈, 준우승 : 윤영서 8월 22 ~ 24일
2014 레드불 BT 파이널 워싱턴 우승 : 최지성, 준우승 : 김도욱 9월 20 ~ 21일

레드불 배틀 그라운드는 지난 2012년부터 열린 대회로서 주로 초청에 의해 진행되어 왔다. 상금 규모 또한 다른 해외대회인 IEM이나 드림핵에 비해 크지 않았고, 대회 일정도 주기적이지 않아 WCS 포인트 역시 제공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체계적인 리그로 자리매김했다. 레드불 배틀 그라운드 첫 대회인 북미 지역에서 올해 첫 해외 선수로 사샤 호스틴(스칼렛)이 우승을 차지했고, 한동안 침묵했던 박수호(인베이전)와 '캡틴 아메리카' 최성훈(CM Storm), 그리고 파이널격인 워싱턴에서 다시 한 번 레드불의 스폰을 받고 있는 최지성이 우승을 차지했다.


■ 기타) 2014 약세였던 저그, 그러나 2014 WCS GF 우승자는 이승현!

ASUS ROG 윈터 2014 우승 : 강초원, 준우승 : 백동준 1월 13 ~2월 1일
2014 코펜하겐 스프링 우승 : 고석현, 준우승 : happy 4월 17 ~ 19일
2014 론스타 크래쉬3 우승 : 이제동, 준우승 : 최성훈 5월 4 ~ 5일
홈스토리컵 시즌9 우승 : 윤영서, 준우승 : 장민철 6월5 ~ 8일
2014 mlg 애너하임 우승 : 조성호, 준우승 : 최성훈 6월 20 ~ 22일
Gfinity G3 런던 우승 : Bunny, 준우승 : 고석현 8월 3 ~ 4일
2014 홍콩 e스포츠 토너먼트 우승 : 신희범, 준우승 : 남기웅 8월 30 ~ 31일
케스파컵 2014 우승 : 주성욱, 준우승 : 김준호 9월 11 ~ 14일
MSI BEAT IT 2014 우승 : 강민수, 준우승 : 원이삭 11월 1 ~ 2일
홈스토리컵 시즌10 우승 : 원이삭, 준우승 : 이영호 11월 13 ~ 16일
2014 WCS 글로벌 파이널 우승 : 이승현, 준우승 : 문성원 11월 1 ~ 8일

2014년에는 WCS 대회와 국내 대회, 정기적으로 열렸던 IEM, 드림핵, 레드불 외에도 크고 작은 규모의 많은 대회가 열렸다. 주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펼쳐졌으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강초원, 고석현, 이제동(EG) 등이 우승을 차지했고, 윤영서는 홈스토리컵 시즌9 우승을 차지하며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라이벌 관계로 잘 알려진 원이삭과 이영호가 홈스토리컵 시즌10에서 만나 테란과 프로토스의 치열한 명승부를 펼친 끝에 원이삭이 지난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시즌 결승전의 설욕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2014년 제일 부진했던 저그였지만 이승현(스타테일)이 2014 WCS 글로벌 파이널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차례대로 모두 꺾으며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저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전체적으로 2014년은 저그가 약세를 보인 한 해였지만 전체 우승횟수를 놓고 보면 10회의 우승을 차지해 테란 13회, 프로토스 14회 우승과 견주어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비록 큰 규모의 대회는 대부분 프로토스와 테란이 차지했지만 우승 횟수만 놓고보면 저그도 그리 약하진 않았던 2014년이었다.

2014 종족별 우승 횟수

테란 : 13
저그 : 10
프로토스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