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폰’ 허원석과 ‘페이커’ 이상혁으로 시작한 LoL 히어로가 어느덧 마지막 이야기에 이르렀다.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신예의 이야기도 있었고, 부활을 꿈꾸는 노장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눈물로 연결된 진한 우정의 감동과 과거의 서러움을 떨쳐낸 반전의 짜릿함도 만날 수 있었다. 코너의 마무리와 연말 분위기가 오묘하게 조합되면서, 과연 어떤 주인공으로 LoL 히어로를 끝맺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정답은 희망에서 찾았다. 연이은 패배 속에서도 승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던 팀과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LoL 히어로에서 하고자 한다. 2015 롤 챔피언스 프리시즌에서 충격의 6연패를 당했지만, 마지막 순간 승리를 쟁취한 진에어 그린윙스! 그리고 반전의 중심에서 새해 선물과도 같은 짜릿함을 팬들에게 선물한 한 남자! 이번 화의 주인공은 환상적인 펜타킬을 선보인 '파일럿' 나우형의 트리스타나다.

▲ 진에어 그린윙스의 새로운 희망! '파일럿' 나우형


■ 진에어 그린윙스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 위한 여정은 험난했다!

‘파일럿’ 나우형은 진에어 팰컨스의 원거리 딜러로 2014 롤 챔피언스 본선에 진출한다. 사실 그는 Alienware Yoshi, rev5lution이라는 아이디로 많은 유저들에게 알려졌었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챌린저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입단 당시 진에어 팰컨스는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공격적인 리빌딩과 다양한 전략적 실험을 하고 있었고, ‘파일럿’ 나우형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롤 챔피언스의 문턱은 높았다. 진에어 팰컨스는 나진 소드와 나진 실드 그리고 KT 불리츠와 한 조를 이뤘다. 나진 실드와 KT 불리츠를 상대로 팽팽한 대결을 펼칠 정도로 선전했지만, 진에어 팰컨스는 마지막 나진 소드와의 대결에서 안타까운 패배를 당하며 8강 진출에는 실패한다. ‘파일럿’ 나우형은 차세대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팬들 앞에서 보여주기는 했지만, ‘피지컬에 비해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 '파일럿' 나우형(가장 왼쪽)은 진에어 팰컨스 소속으로 롤 챔피언스 첫 본선 무대를 밟는다

11월 11일, LoL e스포츠 시즌 개편안이 발표됐다. 리그제가 도입되면서, 기존 2팀 체제는 1팀 체제로 변모했다. 2팀 체제에서 1팀 체제로의 변화는 당연히 팀 내 주전 경쟁을 유발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파일럿’ 나우형에게 결코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었다. ‘파일럿’ 나우형이 원거리 딜러 포지션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선수는 바로 ‘캡틴잭’ 강형우였기 때문이다. 한때 최고의 원거리 딜러 중 하나로 손꼽혔던 선수와의 주전 경쟁! ‘파일럿’ 나우형에게 쉽지 않은 과제였다.

▲ '파일럿' 나우형은 '캡틴잭' 강형우라는 거대한 산과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파일럿’ 나우형은 2015 프리 시즌 첫 경기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나진 e엠파이어와의 경기 2세트에 ‘파일럿’ 나우형은 ‘XD’ 이은택과 함께 봇 듀오로 출전한다. 하지만 상대 원거리 딜러 ‘오뀨’ 오규민을 막지 못해 패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만다. 같은 포지션의 상대가 경기를 캐리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 ‘파일럿’ 나우형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이어진 후야 타이거즈와 KT 불리츠와의 경기에서도 ‘파일럿’ 나우형은 부진했다. 두 경기 연속 단 1킬도 기록하지 못했고, 운영 능력은 물론 자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피지컬도 살아나지 못했다. 3경기 연속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파일럿’ 나우형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연패 속에서도 나름의 활약을 펼쳤던 ‘캡틴잭’ 강형우와의 비교는 말할 것도 없었다.

▲ '2경기 연속 0킬'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둔 '파일럿' 나우형


■ '파일럿' 나우형, 짜릿한 펜타킬을 통해 팬들을 매료시키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것이 우리네 삶이다.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도 마찬가지다. 항상 승리할 수도 없고,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도 없다. 슬럼프와 패배는 일상처럼 선수들을 찾아온다. 문제의 핵심은 그 실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있다. 이것에 의해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가, 좋은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가 갈린다. 그런 의미에서 ‘파일럿’ 나우형은 프로게이머이자 좋은 선수였다.

반전은 마지막 CJ 엔투스와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파일럿’ 나우형은 CJ 엔투스의 원거리 딜러 ‘스페이스’ 선호산이 이즈리얼을 선택하자 곧바로 트리스타나를 가져간다. 이즈리얼의 라인전 능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는 점을 활용해 초반을 무난하게 넘긴 후, 트리스타나의 하드 캐리력이 발휘되는 경기 후반에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이와 함께 '트레이스' 여창동이 탑 모르가나를, ‘갱맘’ 이창석이 미드 카사딘을 선택해 트리스타나 픽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단조로운 운영에 변수를 포함시켰다.


▲ 진에어 그린윙스는 트리스타나를 전략의 중심에 두었다
(출처 : 온게임넷)


진에어 그린윙스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엠비션’ 강찬용의 렝가가 완벽한 타이밍에 봇 라인을 기습했고, '파일럿' 나우형의 트리스타나는 이렇다 할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선취점을 헌납한다. 전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트리스타나가 끊기자, 진에어 그린윙스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CJ 엔투스 레드 진영에서 펼쳐진 한타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는 큰 손해를 입게 된다. 킬 스코어 2대 5. 진에어 그린윙스에 또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CJ 엔투스는 더욱 맹렬하게 진에어 그린윙스를 압박했고, 킬 스코어를 9대 4까지 벌린다. 경기 21분경, ‘맥스’ 정종빈의 레오나가 궁극기를 통해 이니시에이팅을 걸면서 한타가 펼쳐진다. 하지만 진에어 그린윙스는 ‘트레이스' 여창동이 순간이동을 통해 빠르게 본진에 합류하여 수적 우위를 확보한다. 그리고 그때! '파일럿' 나우형의 트리스타나가 등장한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꾸역꾸역 성장하여 코어템 두개를 확보한 트리스타나의 화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완벽한 포지셔닝을 통해 상대의 견제를 따돌린 트리스타나는 2킬을 추가한다.

▲ 하드 캐리의 토대는 마련되었다!
(출처 : 온게임넷)

한타에 승리한 진에어 그린윙스는 더욱 기세를 올렸다. 드래곤 버프를 2 중첩으로 만들었고, CJ 엔투스의 반격을 트리스타나를 중심으로 침착하게 막았다. 그리고 블루 버프 부시에서 방황하던 ‘샤이’ 박상면의 리산드라를 잡아 낸 후, 진에어 그린윙스는 바론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다. 그 순간 ‘파일럿’ 나우형의 킬 수는 10! 그는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괴물이 되어 버렸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CJ 엔투스의 포탑과 억제기를 파괴하며 승기를 굳혀 나갔다. 결국, CJ 엔투스는 더 이상의 격차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봇 라인에서 한타를 연다. 하지만 괴물이 된 ‘파일럿’ 나우형의 트리스타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트리스타나의 로켓 점프 쇼가 펼쳐졌고, 그때마다 CJ 엔투스의 챔피언은 하나씩 쓰러졌다. 결과는 펜타킬! 2015 프리 시즌의 첫 펜타킬의 주인공은 ‘파일럿’ 나우형이었다.

▲ ‘파일럿’ 나우형의 짜릿한 로켓 점프쇼!
(출처 : 온게임넷)

경기 흐름은 뒤바뀌지 않았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우세를 유지하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간다. 팀에는 6연패 이후 첫 승이었고, ‘파일럿’ 나우형에게는 치욕적인 3연패 이후 거머쥔 짜릿한 승리였다. 그의 최종 스코어는 19킬 6어시스트. 단연 ‘파일럿’ 나우형은 그날의 주인공이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수식어를 ‘파일럿’ 나우형에게 부여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그는 연패 속에서 좌절이 아닌 반전을 봤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그리고 팬들은 그의 가능성을 목격했다. 2014년의 끝자락에서 시원한 펜타킬을 선물한 ‘파일럿’ 나우형! 2015년에는 진에어 그린윙스의 진정한 희망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 귀여운 외모 속에 감춰진 엄청난 폭발력! 펜타킬을 위해 태어난 트리스타나

여느 판타지 장르가 그러하듯 리그오브레전드에는 다양한 종족이 등장한다. 스토리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인간 종족과 공허 속에서 뛰쳐나온 각종 괴물, 심지어 천사와 타락 천사까지 등장한다. 그중에서 치열한 전투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종족도 등장한다. 작고 아담한 체구와 귀여운 얼굴로 무장(?)한 요들이 그 주인공이다.

싸울 힘도, 의지도 없어 보이는 요들. 하지만 이들은 항상 생글생글 웃고 있는 착한 얼굴 뒤에 끊임없는 전투에 대한 욕망을 감추고 있다. 이들 모두 라인전에서 엄청난 힘을 보여주거나 한타에서 그 파괴력을 발휘한다. 맡은 역할도 다양해서 요들 챔피언들로만 한 팀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요들 중 몇 안 되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있다. 바로 트리스타나다. 자신보다 더 큰 대포를 옆구리에 끼고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모습은 보호 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트리스타나는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괴물로 바뀐다. 마치 펜타킬을 위해 태어난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트리스타나의 초반 라인전은 그리 좋지 않다. W스킬인 로켓 점프와 궁극기인 대구경 탄환을 통해 준수한 생존 능력을 보여주지만, 그녀의 화력은 다른 원거리 딜러들보다 많이 부족하다. 라인전 단계에서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딜교환은 '평타-E스킬-평타' 콤보가 전부다. 이마저도 다른 원거리 딜러들이 보여주는 대미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그녀의 단점은 경기 중반까지 이어진다. 스킬 대미지가 뛰어난 편이 아닌 트리스타나는 기본 공격 대미지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본 공격을 증가시켜주는 아이템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아이템을 완성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트리스타나는 자신이 약한 타이밍을 무난히 넘기면 캐리력의 정점을 찍는 챔피언이다. 그렇다면 트리스타나의 어떤 점이 그녀의 캐리력을 '업'시켜주는 것일까? 단순히 아이템만 갖춘다고 캐리력이 상승한다면 모든 챔피언이 대부분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스킬 구성에 답이 있는 것일까?


트리스타나의 스킬 구성은 다음과 같다. 패시브 스킬인 정조준은 트리스타나의 레벨이 오를수록 기본 공격과 E스킬인 폭발 탄환의 사거리를 상승시켜준다. 또한, Q스킬인 속사는 말 그대로 기본 공격속도를 높여주는 스킬이다. W스킬과 궁극기는 모두 상대와 거리를 벌릴 수 있도록 해주는 스킬이다. E스킬인 폭발 탄환은 깨알 같은 도트 대미지와 치유 감소 효과를 상대에게 선사한다.

언뜻 보면 스킬 간의 시너지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실제로 트리스타나를 플레이하다 보면 이러한 선입견을 곧 사그라진다. 트리스타나로 경기에 임한다는 가정하에 상황을 설정해보자. 경기 시작 후 약 30분이 흘렀다. 무난하게 라인전을 마친 트리스타나. 어느 한 팀이 크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 그렇다면 초반을 조용히 보낸 트리스타나가 활약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조준'과 '로켓 점프' 그리고 '대구경 탄환'은 상대와의 거리 유지가 생명인 원거리 딜러에게 최고의 이점을 선사한다. 멀리 떨어진 적에게 가장 먼저 대미지를 넣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원거리 딜러인 셈이다. 여기에 '속사'는 기본 공격이 주를 이루는 트리스타나의 대미지를 한층 화끈하게 만들어준다.

▲ 짜릿한 펜타킬의 순간! (출처 : 온게임넷 방송 화면)

이뿐만이 아니다. '로켓 점프'는 트리스타나가 킬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할 경우,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된다. 한 번 포인트를 따낸 트리스타나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상대를 따라가며 대미지를 꽂아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트리스타나는 펜타킬을 위해 태어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프로들 간의 경기에서 트리스타나가 킬을 쓸어담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기도 한다.

깜찍한 외모와는 달리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의 종족, 요들. 그중에서도 트리스타나는 나약한 초반과 강력한 후반으로 대표되는 최고의 '반전' 챔피언이다. 앞으로도 겉 다르고 속 다른 트리스타나의 반전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 펜타킬의 주인공 '파일럿' 나우형, 어떤 아이템을 선택했나

두 경기 연속 0킬이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남긴 '파일럿' 나우형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CJ 엔투스를 상대로 출격하게 된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나우형은 좋은 활약을 펼쳐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야 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트리스타나 지키기 조합' 역시 '파일럿' 나우형의 부담감을 상승시켰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파일럿' 나우형이 해냈다. 단지 팀의 부족한 대미지를 채웠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양껏 넘쳐 흐르는 대미지로 CJ 엔투스의 심장부를 제대로 겨눠 펜타킬의 주인공이 됐다.


무난하게 도란의 검을 시작 아이템으로 선택한 '파일럿' 나우형의 다음 선택은 탐욕의 검이었다. 이 아이템은 10초마다 3골드를 공짜로 얻을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유닛을 처지할 때마다 2골드를 추가로 부여한다. 경기 초반 최대한 몸을 사리며 빠르게 코어 아이템을 갖춰야 하는 트리스타나에게 괜찮은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초반 1킬 2데스 1어시스트라는 스코어를 기록하긴 했지만, 탐욕의 검 효과 덕분에 상대에 비해 크게 밀리지 않는 골드를 얻은 '파일럿' 나우형. 그가 선택한 두 번째 아이템은 무한의 대검이었다. 비싸긴 하지만 뛰어난 효과로 인해 모든 원거리 딜러의 사랑을 받는 아이템이다. 이후, 탐욕의 검을 스태틱의 단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연이은 한타에서 다량의 킬 포인트를 기록한 '파일럿' 나우형은 생존력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피바라기와 수은 장식띠를 구매해준 모습이었다. 피바라기의 보호막 효과와 함께 상대의 CC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는 수은 장식띠는 안 그래도 잡기 힘든 트리스타나의 생존력을 더욱 극대화해준다.


팀이 승기를 잡아 나가자 '파일럿' 나우형은 이를 굳히고 싶었던 모양이다. AD 기반 챔피언의 필수 아이템인 최후의 속삭임을 선택함과 동시에 수은 장식띠를 헤르메스의 시미터로 업그레이드한 것. 이로써, 트리스타나의 아이템 칸은 모두 채워지게 됐고, 트리스타나의 캐리력은 정점을 찍게 됐다.


※ '파일럿' 나우형, 반전의 대표주자 트리스타나로 2015년에 대한 희망을 꿈꾸다!

정말 약한 라인전으로 대표되는 트리스타나는 분명 경기 중반까지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어쩔 수 없는 라인 푸쉬로 상대 정글러의 갱킹에 노출되기 쉽고, 딜교환에 능한 챔피언도 아니다. 기본 공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아이템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준수한 대미지를 꽂아넣기도 힘들다.

하지만 트리스타나는 반전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는다. 경기가 무난히 흘러가면 트리스타나의 세상이 펼쳐진다. 무시당하기만 했던 이전 모습은 더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녀의 탄환 몇 발에 상대 챔피언은 맵에서 사라지기 일쑤다.

오늘의 주인공 '파일럿' 나우형 역시 데뷔 이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심지어 '두 경기 연속 0킬'이라는, 원거리 딜러로서 오명에 가까운 기록을 남긴 적도 있었다. 그렇게 패기 넘쳐야 하는 신인 선수는 점점 주눅이 들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성적은 안 좋아져만 갔다.

그럼에도 '파일럿' 나우형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계속해서 자신을 기용해주는 코치진과 언젠가는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고 믿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 끝내 그 노력을 결실을 보았다. 힘겨운 나날을 극복하고 훨훨 날아다니는 트리스타나처럼, 나우형의 2015년 역시 창창하길 바라며 LoL 히어로의 마지막 편을 마무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