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4 패치는 말 그대로 ‘너프의 진혼곡’이었다. 랭크 게임은 물론 프로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많은 챔피언들이 너프로 인해 치명상을 입었다. 특히, 유저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던 카사딘과 베이가의 상황은 그야말로 암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행된 5.5 패치는 5.4 패치의 수습 혹은 보완의 느낌이 강했다.
카사딘과 베이가에 대한 약간의 상향이 진행됐고,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아지르 역시 다소간의 변화가 있었다. 이 밖에도 죽음불꽃 손아귀의 빈자리를 메워줄 ‘루덴의 메아리’와 주변 적들에게 마법 피해를 입히는 ‘바미의 불씨’가 신규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신규 챔피언 ‘바드’와 신규 스킨 ‘비밀요원 신 짜오’는 5.5 패치 적용과 함께 공개되었고, 신규 스킨 ‘인간 사냥꾼 아칼리’도 이번 패치 중에 등장할 예정이다.
■ 카사딘과 베이가, 숨통이 트이나? 5.5 패치 챔피언 변경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5.4 패치를 수습하기 위한 5.5 패치가 드디어 공개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5.4 패치를 통해 상당히 공격적인 너프를 다양한 챔피언들을 상대로 진행했었다. 프로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던 자르반 4세와 칼리스타는 물론 랭크 게임에서 50%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던 질리언 역시 너프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5.4 패치로 인해 승률 40% 이하로 곤두박질친 두 챔피언, 카사딘과 베이가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상당했다.
카사딘은 벨런스 조정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극단적인 너프가 진행됐다. 베이가의 경우는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에 따른 보상 버프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실제 패치 노트에서도 보상 버프라는 설명을 덧붙여 놓았지만, 실제 내용은 유저 모두를 당황스럽게 한 큰 하향이었다. 분명 어느 정도의 수습이 요구되는 패치였고, 결국 라이엇 게임즈는 5.5 패치를 통해 두 챔피언에 대한 일련의 버프를 진행했다.
카사딘을 카사딘답게 만드는 스킬은 단연 균열 이동(R)이다. 실력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정식 한타의 빈도는 줄어들고, 소규모 국지전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현 메타에서 균열 이동이 가진 엄청난 기동성은 카사딘을 너프로도 막을 수 없는 OP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지난 5.4 패치에서 진행된 균열 이동에 대한 너프는 밸런스 조정을 넘어 카사딘의 정체성 자체를 흔드는 심한 너프였다는 것이 많은 유저들의 생각이었다.
따라서 5.5 패치는 균열 이동 패치에 대한 수위 조절 느낌이 강했다. 논란이 많았던 균열 이동 사거리는 450에서 500으로 약간 상향되었다. 이로써 기존 700에서 450으로 감소 이후 500으로 증가하게 되어 결론적으로 200의 사거리 감소 패치가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재사용 대기시간이 7/5/3초에서 6/4/2초로 감소하고, 기본 마나 소모값이 60에서 50으로 줄어들어 카사딘에게 약간의 힘을 실어줬다.
최근 진행된 카사딘 패치가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라이엇 게임즈의 밸런싱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 무대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동안 라이엇 게임즈는 카사딘 밸런싱의 어려움을 종종 이야기해왔다. AP 챔피언을 카운터치는 AP 챔피언이면서 압도적인 기동성으로 전장을 누비는 카사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타 챔피언들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작업은 과거 패치에서는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패치에서 균열 이동을 너프하는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 첫 번째 시도는 그 수준이 너무 강했다. 카사딘의 승률은 40%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다른 챔피언들과 구분되는 카사딘만의 정체성을 사라져버렸다. 따라서 이번 5.5 패치가 만들어 낼 결과는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리그오브레전드 밸런싱 작업의 발목을 잡았던 카사딘 문제가 드디어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카사딘과의 기나긴 패치 전쟁이 펼쳐질 것인가? 5.5 패치의 결과에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 clepPBE)
‘보상 버프‘라는 이름의 너프(?)를 당한 베이가도 약간의 상향을 겪었다. 사악한 일격(Q)의 투사체 속도가 1750에서 2000으로 빨라졌고, CC기에 걸렸을 경우 사악한 일격의 시전이 실패하던 버그도 수정되었다. 그리고 논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의 지평선(E)은 예전처럼 즉시 시전 스킬은 되지 않았지만, 벽 생성되기까지의 지연 시간이 0.75초에서 0.5초로 줄어 들었다. 더불어 경고 파티클 생성 시점이 시전이 끝난 후가 아닌 시전과 동시에 시작하도록 변경되었다.
하지만 베이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다재다능한 챔피언이 각광받는 현 메타에서 미드 베이가는 이미 주류 픽이 아니다. 그나마 사건의 지평선을 통한 광역 CC기를 발판삼아 서포터로 부상했지만, 유저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를 이룬 상황에서 즉시 시전 스킬이 아닌 사건의 지평선은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건의 지평선은 적중만 할 경우 여전히 준수한 효과를 발휘하는 스킬이며, 숙련도 여하에 따라 그동안의 강력함을 유지할 여지는 분명 존재한다. 과연 이번 패치는 베이가에게 어떤 미래를 선사할 것인가?
OP 챔피언의 반열에 올랐지만 연이은 너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아지르도 이번 5.5 패치에서 약간의 상향을 겪었다. 기본 공격 속도는 0.6에서 0.625로 증가했고, 병사들의 공격 사거리는 325에서 375로 늘어났다. 다만, 창이 뚫고 나가는 거리가 100에서 50으로 감소해 병사를 통한 공격 총 사정거리는 변하지 않았다. 랭크 게임에서 승률 40%, 픽률 1.6%를 기록하고 있는 아지르의 반전을 완성하기에는 여전히 빈약해 보이는 상향이지만, 암울함의 극치였던 초반 라인전 단계에 약간의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해 보인다.
이 밖에도 ‘심해의 수호자’ 우르곳이 오랜만에 패치 노트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초동역학 위치전환기(R)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120/110/100초에서 120/100/80초로 감소해 경기 후반 스킬 활용에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특히, 우르곳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스킬인 공포 축전기(W)의 변화에 눈길이 간다. 공포 축전기는 기본 보호막 양이 80/130/180/230/280에서 60/100/140/180/220으로 감소했지만, 전체 마나의 8%에 해당하는 보호막 계수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아이템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는 이번 우르곳 패치는 우르곳을 사랑하는 많은 유저들의 실험정신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신규 아이템 '루덴의 메아리', 죽음불꽃 손아귀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5.5 패치 아이템 변경점
큰 수정보다는 약간 조정이 진행된 챔피언 파트와는 달리, 5.5 패치의 아이템 파트에서는 게임 양상에 큰 영향을 줄 만한 변화들이 포착됐다. 우선 신규 아이템, 루덴의 메아리가 등장했다. 루덴의 메아리는 쓸데없이 큰 지팡이와 에테르 환영을 조합해 만들 수 있는 AP 챔피언용 아이템이다. 주문력 120 증가 옵션과 이동 속도 7% 상승 옵션이 붙어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지점은 고유 지속 효과다. 루덴의 메아리를 장착한 챔피언은 이동 혹은 주문을 사용할 때마다 전류를 충전한다. 충전량이 100에 이르면, 다음 공격 시 충전된 전류를 모두 소모하는 동시에 최대 4명의 적에게 100(+주문력의 15%)에 해당하는 추가 마법 피해를 입힐 수 있다. AP 챔피언이 사용하는 ‘스태틱의 단검’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지난 5.2 패치에서 죽음불꽃 손아귀가 삭제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AP 챔피언의 후반 캐리력을 책임지는 아이템 부재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따라서 이번에 등장하는 루덴의 메아리는 죽음불꽃 손아귀의 빈자리를 채워줄 아이템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루덴의 메아리와 죽음불꽃 손아귀는 증가되는 주문력량 뿐만 아니라 구매 비용(총 3100 골드)까지 동일하다. 과연,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 후 아픔을 겪고 있는 여러 챔피언들에게 루덴의 메아리는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바미의 불씨라는 아이템도 새롭게 등장했다. 바미의 불씨는 루비 수정을 업그레이드해 만들 수 있는 아이템으로 체력 +300 옵션과 근처 적에게 마법 피해를 입히는 고유 지속 효과를 지니고 있다. 바미의 불씨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탱커 챔피언들의 주요 아이템 중 하나인 태양불꽃 망토의 새로운 조합 아이템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태양불꽃 망토는 쇠사슬 조끼와 거인의 허리띠를 통해 제작되었는데, 조합에 이용되는 아이템과 완성된 아이템 사이의 연관관계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따라서 이번 바미의 불씨 등장은 아이템 조합 과정을 좀 더 매끄럽게 만들어, 태양불꽃 망토의 가치를 좀 더 높여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더불어 근처 적에게 입히는 마법 피해가 미니언과 몬스터를 상대로는 50% 증가하는 것은 물론, 신규 마법 부여 효과인 ‘잿불거인’의 재료로도 사용되기에 탱커형 정글러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밖에도 저항 공성기와 즈롯 차원문의 조합 아이템인 칼날부리의 망토가 다소 상향됐다. 추가되는 방어력이 30에서 40으로 증가했고, 이동 속도 보너스를 이제부터는 파괴된 포탑 근처에서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칼날부리의 망토 상향에 맞물려 즈롯 차원문 역시 좋아졌다. 방어력 상승량은 50에서 60으로, 마법 저항력 상승량은 50에서 60으로 증가했고, 즈롯 차원문을 통해 생성되는 공허 생물의 전투력이 다양한 측면에서 상향됐다. 이러한 변화는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큰 이펙트를 보여주지 못한 해당 아이템들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파악된다.
■ 아군과 적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차원문을 생성?! 신규 챔피언, 바드가 등장하다! 5.5 패치 기타 변경점
개발 단계에서부터 논란이 일었던 124번째 신규 챔피언 ‘바드’가 드디어 공개됐다. 타 게임에 등장하는 챔피언과 비슷하다는 의견에서부터 스킬 구성 자체가 OP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견까지. 바드는 분명 5.5 패치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E스킬인 신비한 차원문과 궁극기인 운명의 소용돌이. 신비한 차원문은 바드가 생성하는 직선 형태의 차원문으로 입구를 클릭하면 반대쪽 벽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적군 역시 이 차원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팀 전체의 기동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변수로 작용하게 될 스킬임이 분명해 보인다.
궁극기인 운명의 소용돌이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운명의 소용돌이는 바드가 지정한 영역을 순간적으로 정지 상태로 만드는 스킬이다. 즉, 아군과 적군을 존야의 모래시계 사용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드래곤과 바론을 비롯한 오브젝트에도 이 효과는 적용된다. 스킬 효과를 고려했을 때, 한타 상황에서 운명의 소용돌이의 위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잘못된 상황 판단으로 인해 스킬을 잘못 사용할 경우 전세를 뒤바꾸는 팀킬(?) 역시 가능할 전망이다. 등장과 함께 OP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이 신비한 챔피언은 과연 리그오브레전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5.5 패치를 통해 공개되는 신규 스킨은 총 3가지다. 신규 챔피언 바드의 첫 번째 스킨인 ‘나무 정령
바드’와 오랜만에 등장한 신 짜오의 신규 스킨 '비밀요원 신 짜오'는 패치 적용과 함께 공개됐다. 이 밖에도 ‘인간 사냥꾼 아칼리'가 이번 패치 중에 등장할 예정이다. 세 스킨 모두 해당 챔피언의 특성을 잘 살린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기에, 많은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 5.5 패치 노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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