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엄청나게 많은 수의 챔피언이 존재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프로게이머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주류 챔피언'과 그렇지 못한 '비주류 챔피언'이라는 신분 차이가 존재한다. 이 기사가 작성되는 지금도, 독자들이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순간에도 수많은 비주류 챔피언이 밴픽창에서 외면받고 있다.

이러한 챔피언들을 위해 베.이.가가 나섰다. 이번 주인공은 라이엇 게임즈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데마시아 소속 여성 챔피언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외교관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망치를 꺼내 드는 소녀, 어떤 위기의 상황에도 자신이 맡은 일은 끝까지 하고야 마는 강철 외교관 뽀삐를 만나보자.

▲ 골반 라인이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Q. 드디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힐링챔프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여. 힐링챔프 시청자 여러분! 데마시아에 외교관으로 재직 중인 뽀삐에여. 평화가 올거에여


지나가는 발러 : 끼요옷


Q. (저 새가 왜 또?) 정말 오랫동안 외교관으로 재직하신걸로 알고 있어요. 언제부터 외교관으로 일하신 거죠?

2010년 1월부터 지금까지 일을 해왔네여. 벌써 5년째 외교관으로 일하고 있네여. 몰랐는데 정말 오래됐군여.


Q. 정말 대단하네요. 5년이라는 세월 동안 비주류로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 망치 맛 좀 보실래여? 시작부터 너무 돌직구를 던지시는 군여. 전 꾸준히 주류에 오르지 못했어요. 음.. 어쩌면 그렇게 나빴던 적도 없었다고 말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여.


Q. '스킬 하나하나가 OP라고 여겨질 만큼 대단한 기술들인데 모아보니 뽀삐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네. 들어봤네여. 뭐 그만큼 제가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여.


Q. 그 생각을 5년째 해오신 거구요?

.. 내 신념은 흔들리지 않는다구여! 언젠간 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사용하는 소환사가 등장할 거에여.

▲ 충격적인 쌩얼(?)의 뽀삐



Q. 알겠습니다. 그럼 본인이 가진 기술을 하나씩 설명해 줄 수 있을가요?

좋아여. 정말 신나는군여. 먼저 패시브 스킬인 '용맹한 전사'부터 설명해 드릴게여. 이 스킬은 현재 체력의 10%가 넘는 피해는 절반만 입는 겉보기엔 완전히 소중한 스킬이에여. 음.. 헤깔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정확히 말씀드리면 현재 체력의 10%까지 피해는 그대로 입고 그 이상의 데미지가 50% 반감되는 거에여. 생존에 큰 도움을 주는 스킬로 보이지만 체력이 오를 경우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러모로 미묘한 스킬이에여.

Q 스킬인 '파괴의 일격'은 온 히트 스킬로 꽤 높은 데미지에 체력 비례 데미지까지 줄 수 있는 좋은 공격 기술이에여. 온 히트 스킬이기 때문에 평타 모션을 취소하고 평-Q-평과 같은 연속기를 사용할 수도 있어여. AP 계수도 꽤 높아서 '리치 베인'같은 주문 아이템의 효율도 잘 받아여.

W 스킬인 '데마시아의 모범'은 저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올려주고 이동속도까지 증가시켜주는 '버프' 스킬이에여. 이렇게 능력치 세 개를 한 번에 올려주는 일반 스킬, 본 적 있으세여? 후훗(웃음)

E 스킬인 '용감한 돌진'은 상대에게 돌진해 피해를 입히는 스킬로 벽에 부딪힐 때는 1.5초 동안의 스턴을 걸리게 해여. 접근기가 있는데 벽꿍까지 된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여?


Q. 말로 하나씩 설명을 들으니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대망의 궁극기도 설명해 줄 수 있나여?

'외교관 면책 특권' 말인가여? 하핫. 정말 신나는군여. 이 기술을 사용하면 목표에 가하는 피해가 최대 40%까지 증가한 피해를 입힐 수 있어여. 게다가 궁극기를 사용한 목표 외에 적들의 모든 공격과 능력에 대해 무적이 됩니다. 즉, 제가 궁극기를 통달하면 8초 동안 전장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상대를 요리할 수 있는거에여.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다구여? 음.. '페이커' 이상혁의 제드가 8초 동안 아무런 피해를 당하지 않고 당신을 쫓아간다고 생각해보세여.


Q. (오싹)저.. 정말 말로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군요. 이렇게 스킬들이 좋은데 모으면 뽀삐 인건가요?

이이이잉~! 자꾸 이러시면 제 형아가 올거에여.

▲ 화장 후 뽀삐.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이 정도면 최소 사기죄



Q. (정색) 아.. 네. 죄송합니다. 포지션과 라인전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안정적인 성장이 필요한 챔피언 대부분이 그렇듯 탑 라인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에여. 가끔은 정글을 가기도 한답니다. 모든 왕귀형 챔피언이 그렇듯 저도 라인전은 정말 강하지 않아여. 라인 푸시도 느리고 근접 캐릭터에 평타 기반 챔피언이기 때문에 타워를 꽉 붙잡고 CS 하나 먹을 때마다 최대한 겸손하게 상대의 허락을 받아야해여. 그렇게 열심히 버텨서 '광휘의 검'을 구매하면 그다음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싸움을 해보셔도 될거에여.


Q. 아! 라인전의 핵심은 '광휘의 검'이 나올때까지 버티는 것이군요. 그렇다면 정글은 어떻습니까?

정글을 도는 것도 역시 첫 바퀴가 매우 힘들어여. 평타로 하나씩 하나씩 때려 잡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죠. 하지만 '경비대의 길잡이'나 이번에 나온 '잿불 거인'을 활용한다면 느린 정글링 속도를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어여. 제가 라인전이 정말 약하기 때문에 맵 리딩에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라인전을 피해 정글에서 성장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에여.


Q. 극악의 라인전을 이겨냈다면, 한타가 기다리고 있을텐데요?

궁극기만 배운 상태라면 나는 소규모 교전이나 한타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여. 상대 원거리 딜러에게 마땅한 CC기가 없다면 제 궁극기를 상대 원거리 딜러에게 사용해야 해여. 그렇지 않다면 상대 나머지 챔피언 중에 나를 가장 안 볼 것 같은 챔피언을 하나 고른 후, 그 챔피언에게 궁극기를 사용하져.

▲ 무적인 듯, 무적 아닌, 무적같은

그 후에는 별다른 컨트롤이 필요 없어여. 그냥 상대 딜러 중에 아무나 한 명만 때려주면 되여. 내 궁극기가 활성화되어 있는 동안에는, 그 누구도 나를 건드릴 수 없어여. 오직 내 궁극기의 대상이 된 상대만 나를 때릴 수 있을 뿐이에여. 내가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라면, 상대팀에게 나는 공포의 대상이 되져.


Q. 궁극기 효과가 끝나거나 아예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 딜러 한 명을 빠르게 제압할 수 있단 말인가요?

네 맞아여. 내 궁극기에 대한 의존도가 엄청나게 높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에여. 나는 궁극기가 없어도 충분히 강력하답니다. 특히, 좁은 지형 내에서 벌어지는 한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도에여. 상대 딜러를 어느 방향으로 밀어도 벽에 부딪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져. 굳이 좁은 지형이 아니더라도 큰 상관은 없어여. 일정 아이템을 갖춘 이후에는 내 스킬 하나하나가 모두 엄청난 대미지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져.


Q. 아까부터 자꾸 잘 성장한다는 가정을 붙이는데, 뽀삐가 잘 성장했다는 말을 들으려면 어떤 아이템을 갖춰야 하나요?

첫 번째 아이템은 누가 뭐라고 해도 '광휘의 검'이에여. 내 부족한 마나도 늘려주고, 고유 효과 덕분에 내 대미지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켜줘여. 사실 라인전이 힘들다는 것도 '광휘의 검'이 나온 이후부터는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강해여. 그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삼위일체'를 최대한 빠르게 완성해주는 것이 좋아여. 간혹, '광휘의 검'을 구매한 이후, '빌지워터 해적검'을 완성하고 '삼위일체'를 선택하기도 하져.

'삼위일체'를 손에 넣었다면, 그다음 목표는 '몰락한 왕의 검'이에여. 재빠른 공격 속도와 함께 상대 이동속도를 훔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아이템이져. 그다음 아이템은 뭐... 별 생각 없이 공격 관련 아이템을 계속 구매해주면 된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무한의 대검'으로 내 캐리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어여. 아! 그리고 신발은 '신속의 장화'가 좋아여. 궁극기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최대한 이동속도를 늘릴 수 있고, 궁극기가 끝나더라도 이동 둔화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져.

▲ 보기만 해도 아찔!


Q. 아무리 캐리력이 보장되는 뽀삐라곤 하지만, 방어 아이템을 하나도 갖추지 않으면 의미없는 것 아닌가요?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이 있어여. '뽀삐는 공격 아이템만 가기 때문에 금방 죽는다'는 점이에여. 나를 상대 한 명 빠르게 제압하고 함께 녹아내리는 시시한 브루저라고 생각하지 말아줄래여. 나에게는 S급 패시브 중 하나로 평가받는 '용맹한 전사'가 있어서 절대 쉽게 죽지 않아여.

하지만 무턱대고 공격 아이템만으로 아이템 창을 모두 채운다면 후반에는 패시브 하나만으로 버티기 어렵겠져? 최소한의 방어 관련 아이템을 하나 정도 갖추는 것이 도움될거에여. '수호 천사'가 아무래도 가장 좋은 선택지 같네여. 적당한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 거기에 한 번 되살아나는 효과까지. '수호 천사'를 두른 저, 뽀삐를 상대해본 적이 있는 유저라면, 그 무서움을 잘 알겠져.

▲ 살짝 자존심을 굽혀주는 센스


Q. 정글 포지션으로 나설 때도 아이템 트리에 큰 차이는 없나요?

큰 차이는 없어여. 다만, 정글 포지션이기 때문에 정글러 전용 아이템을 구매해야겠져? 가장 좋은 선택은 '경비대의 길잡이'에여. 확실한 갱킹을 위해 '추적자의 검'을 구매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여. 나는 챔피언 특성상 정글 캠프를 빠르게 정리할 수 없어여. 그 말인즉슨, 내 성장 속도에 제동이 걸리고 그 때문에 내가 활약할 수 있는 타이밍이 점점 늦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져. 말 그대로 갱킹 좀 잘 해보려다가 이도 저도 안되는 상황이 되여.

'경비대의 길잡이'는 나중에 '경비대의 길잡이 : 잿불거인'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에여. 다소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느린 정글 속도를 보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에여.

▲ 진리의 '잿불거인'을 선택하라!


Q.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네요. 소감이 어떤가요?

사실 나는 충분히 주류 챔피언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여. 그런데도 자주 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실 유저들의 고정관념에 있다고 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캐리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나를, 늘 그래 왔듯이 탑 라인만 고려하져.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뽀삐는 라인전이 너무 약해서 못 쓰겠다"는 것이에여. 이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나여? 정글을 돌게 되면 나의 유일한 단점인 '극도로 약한 초반'이 어느 정도 보완되는데 말이에여.


Q. 지금 유저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겠다는 말인가여?

할 말은 해야져. 사실 솔로랭크 기준으로 정말 심각한 너프를 당하지 않은 챔피언은 모두 주류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엇 게임즈의 설계상으로 단점을 지니고 있는 챔피언은 분명히 장점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져. 이를 상황에 맞게 연구해서 활용해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유저들의 몫이에여.

하지만 지금 상황은 어떤가여! 유저들은 단순히 특정 라인에서 좋다고 소문이 난 챔피언을 습관적으로 선택합니다. 그리고는 게임에 쉽게 질린다는 말을 꺼내구여. 이는 챔피언을 엄청나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태도에여. 의도적인 '트롤'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면, 다양한 챔피언을 선택해서 플레이해보면서 연구를 거듭해보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 아닐까여?


■ 힐링챔프 모음집

베.이.가의 힐링챔프 1화 : [힐링챔프] 대표적인 왕귀형 챔피언! 부활을 꿈꾸는 블라디미르
베.이.가의 힐링챔프 2화 : [베.이.가의 힐링챔프] 독 구름에 가려진 섹시한 뒤태, 미친 화학자 신지드
베.이.가의 힐링챔프 3화 : [베.이.가의 힐링챔프] 귀여운 구울 삼둥이네 아버지, 무덤지기 요릭
베.이.가의 힐링챔프 4화 : [베.이.가의 힐링챔프] 허세와 현실의 극명한 차이, 다르킨의 검, 아트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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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가의 힐링챔프 6화 : [베.이.가의 힐링챔프] OP와 비주류를 오고 가는 다이나믹한 인생의 그녀, 이블린
베.이.가의 힐링챔프 7화 : [베.이.가의 힐링챔프] 약한 라인전 극복 위해 숲으로 돌아간 한타의 제왕, 오공
베.이.가의 힐링챔프 8화 : [베.이.가의 힐링챔프] 눈만 보면 정신 못 차리는 데마시아의 날개,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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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챔프 7화 : [힐링챔프] 풀만 뜯어 먹기엔 실전은 가혹했다! 초식 정글러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