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방문해본 중국 상해는 대도시답게 장소 간 이동 시간이 상당했습니다. 또, LPL 경기장 위치도 생각보다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LPL 경기장. 그곳에서 인벤팀은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경기가 끝난 로얄 클럽의 '제로' 윤경섭을 만났습니다.

중국에서 만난 윤경섭은 인벤팀을 웃으며 반겨줬습니다. '인섹' 최인석과 함께 가장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했지만, 여전히 겸손한 모습이었습니다. 또, 이번 스프링 시즌 성적에 아쉬워하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밝은 얼굴이었죠.

비록 경기 직후인지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짧게라도 꼭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며 인터뷰에 응한 윤경섭. 그와 함께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Q. 오랜만에 인터뷰네요. 인벤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인벤 독자 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중국 로얄 클럽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제로' 윤경섭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웃음)


Q. 지난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최근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아요.

이번 시즌부터 '나메이' 선수가 팀에 합류해 많은 분이 기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아쉬운 성적을 내서 죄송스러워요. 당연히 저희도 만족하지 못하죠. 무엇보다 오랜 기간 경기에 나가지 못한 '나메이' 선수가 아직 제 기량을 찾지 못한 거 같아요. 호흡 문제는 아니에요. 어차피 저희의 목표는 롤드컵이기 때문에 그전까지만 폼이 올라온다면 문제없을 거로 생각해요.


Q. '인섹' 최인석 선수의 근황도 궁금해요. 수술은 잘 됐나요?

얼마 전 퇴원은 했어요. 아직은 걷기 힘든 상황이에요. 사실 수술이 성공적이지만, 다친 부분이 좋지 않아 평생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몸이 더 좋아지면 선수 생활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여러모로 걱정이 많아요. (최)인석이형 아버님도 얼마 전 몸에 좋은 음식을 가지고 중국에 오셨어요. 빨리 몸이 좋아지길 빌어야죠.


Q. 왜 계단에서 뛰어내렸느냐는 말이 많아요. 내기했다는 소문도 도는데...

커뮤니티를 보면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무대 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계단을 찾지 못했어요. 현장 관계자가 계단 위치를 알려줬지만, 너무 멀더라고요. 그때 뒤에 있던 매니저님이 아래를 보더니 뛸만하지 않으냐고 말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저랑 매니저님은 뛰어내렸죠. 그런데 뒤에서 '으악 내 다리!'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몰랐는데 같이 뛰어내렸더라고요. 다리가 심하게 골절돼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어찌 됐건 내기를 했다는 소문은 잘못됐지만, 다 같이 뛰어내린 건 사실이죠.


Q. 그럼 언제 다시 최인석 선수를 대회에서 볼 수 있을까요?

승강전부터 다시 출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일단은 (최)인석이형 컨디션 조절이 우선이죠.


Q. 중국 생활을 꽤 오래 했어요. 한국 선수 생활이 그립지는 않으세요?

종종 생각나죠. 하지만 중국 생활도 꽤 재밌어요. 무엇보다 말이 안 통하는 점이 더 재밌어요(웃음). 사실 숙소 생활을 하다 보면 선수들끼리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말이 안 통하니, 서로 그냥 뭐라 해도 못 알아먹어서 금방 풀리는 거 같아요.


Q. 이번 시즌 목표를 듣고 싶어요.

스프링 시즌은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이 또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중이에요.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잖아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역시 롤드컵에 진출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Q.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합니다.

항상 멀리서도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이번 시즌에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아직 기회가 남았으니 열심히 해서 꼭 응원하시는 분들이 만족스러워하실 만한 성적 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하고, (최)인석이형도 많이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