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M 1억 원 매치, 아직 잊지 않았다!

김준호(CJ)는 오는 14일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펼쳐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2라운드에서 숙적 김유진(진에어)과 맞붙게 된다. 김준호는 작년 이맘때 IEM 시즌8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유진에게 1:4로 패배한 적이 있기 때문에 복수전에 나서는 셈이다.

CJ의 최고 전력 김준호는 첫 세트부터 출격해 김유진을 상대로 경기를 펼친다. 김준호에게 있어 김유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최악의 경험을 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2014년 3월, 김준호는 모든 대회 상금이 우승자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진 IEM 시즌8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김유진을 만나 1:4로 패배하고 눈앞에서 1억 원이 사라지는 모습을 눈 뜨고 지켜봐야 했다.

김준호는 점멸 추적자 활용에 있어서는 현존 최고의 경지에 달했을 정도로 추적자 활용이 뛰어나다. 상대 종족을 불문하고 점멸 추적자를 이용해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싸움을 승리로 일궈낸 경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추적자를 활용한 흔들기와 빠른 속도의 경기 운영은 다른 프로토스들이 흉내내기 힘든 김준호만의 장점이다.

반면 김유진은 '사파 토스'의 수장이다. 많은 선수들은 '게임을 이상하게 한다'는 점 때문에 김유진과 맞상대를 하기 꺼려한다. 김유진은 그만큼 상대의 최적화를 망치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다. 스타리그 챌린지에서 비록 떨어지긴 했으나, 백동준(삼성)을 상대로 2가스 러시 후 '4차관' 전략을 써 일격에 상대를 쓰러뜨릴 정도로 특이한 전략에는 도가 텄다.

이미 1위를 확정지은 CJ입장에서 이번 경기는 사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경기다. 하지만 팀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7전 전승이라는 완벽한 스코어를 유지하고 싶을 것이고, 이는 엔트리에 그대로 드러났다. 진에어는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직행이냐, 준플레이오프로 떨어지느냐가 갈리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덤벼들 것이다. 그런 만큼 양 팀의 치열한 대결이 기대되는 매치다.

IEM에서 펼쳐진 '0 또는 100'의 싸움에서 김준호는 김유진에게 당해 '0'을 받아야 했다. 인터뷰에서도 "그 경기는 도저히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아쉽다"고 말했던 김준호. 팀의 프로리그 7전 전승에 보탬을 하고 복수까지 성공하는 두 마리 토끼를 김준호가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2R 7주차

4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CJ 엔투스
1세트 김유진(P) VS 김준호(P) 만발의정원
2세트 조성주(T) VS 한지원(Z) 바니연구소
3세트 이병렬(Z) VS 변영봉(P) 데드윙
4세트 김도욱(T) VS정우용(T) 회전목마
5세트 조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