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13 패치에 새롭게 등장한 정글 아이템인 '마법 부여: 포식자'(이하 포식자)가 정글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 바람을 가장 선두에서 맞고있는 챔피언은 잭스, 한때 탑 패왕이었지만 현재는 그 자리를 쓸쓸히 내어주고 사장되다 싶이한 잭스가 '포식자'가 되어 정글을 휩쓸고 있는 상태이다.

수차례 너프로 라인전과 정글링이 힘들어졌기 때문이지 잭스의 캐리력은 절대 죽지 않았다. 잘 큰 잭스의 일명 '쿵쿵따'를 가만히 서서 맞고있을 수 있는 챔피언은 롤에 존재하지 않으며 아직도 '잘크면 사기'라는 인식이 강한 챔피언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잘 크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에 잭스는 5.13 패치 전까지 추억 속에 묻혀있었고, 이번 패치를 통해 완전히 부활했다.

▲ 잭스는 다시 태어났다.


'포식자'는 적 챔피언이나, 정글 몬스터를 사냥하면 중첩이 쌓이며 30 중첩이 될 경우 두 번째 기본 공격마다 적중 시 효과가 한 번 더 적용되는 아이템이다. 이를 이용해 잭스는 순간적으로 엄청난 폭딜을 뿜어낼 수 있게 되었고, 초중반을 잘 버틴 잭스는 현재 최강이다.

'포식자'와 함께하는 잭스 열풍은 현재 식을 줄 모르고 있으며 실제로 통계자료에서 그 인기가 드러난다. KDA, 픽률, 밴률 모든 수치가 많게는 2배 이상으로 폭등했으며 대부분의 티어에서 '포식자'가 선호되고 있는 상태이다. 승률의 경우 크게 오른 편은 아니지만 상위 티어를 제외하고는 큰 폭으로 올랐다.


▲ 엄청난 잭스의 변화(출처: fow.kr)


앞으로 '포식자'의 효과가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좀 더 연구가 이루어져 한 때 대회에서 협곡을 휩쓸며 수많은 롤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한 잭스가 다시 대회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 천상계에서도 통하는 포식자 잭스!(출처: 유튜브- 망망이 z)



■ 탐 켄치는 소환사의 협곡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5.13 패치에서 가장 주목받은 챔피언은 단연 탐 켄치. 어딘지 귀여운(?) 외모와 혁신적인 스킬 구성은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서포터형 챔피언으로 출시된 탐 켄치는 아군을 잡아먹어 적진 한복판으로 달려가거나 적군을 잡아먹어 막대한 대미지와 함께 전투에서 이탈시킬 수도 있는 다용도의 챔피언으로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궁극기인 '심연의 통로'를 이용해 아군 한 명과 같이 순간이동 할 수 있는 능력은 전략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챔피언들의 스킬과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연구한다면 '슈퍼 플레이'를 심심치 않게 만들 수있는 챔피언이다.

▲ 무한한 잠재력의 탐 켄치.


탐 켄치의 현재까지 성적은 126위로 꼴찌.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으나 사용 빈도나 신규 챔피언임을 감안해 보았을 때 결코 잠재력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 예로 바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모두가 '트롤' 챔피언이라 평가했지만 대회에서의 활약은 그러한 논란을 일단락시킬 정도로 인상깊었다. 탐 켄치 또한 바드와 비슷하게 전략적인 부분이 두드러지는 서포터 챔피언이므로 빠른 시일 내에 대회 무대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탐 켄치의 성적(출처: fow.kr)



■ 상승세의 신지드, 버프의 힘인가 버그의 힘인가!

5.13 패치 이후로 눈에 띄게 승률이 올라간 챔피언은 바로 신지드이다. 승률의 변동뿐만 아니라 아이템 선택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영겁의 지팡이'의 경우 기존에도 모든 티어에서 자주 사용되었지만 '라일라이의 수정홀'의 경우 선호도가 갈렸는데, 이번 패치 이후 필수적인 아이템이 되어버린 듯 보인다.

그 이유는 현재 '라일라이의 수정홀'과 신지드의 주력 스킬인 '맹독의 자취'에 버그가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라일라이의 수정홀'은 마법 피해를 입혔을 때 이동 속도를 40% 감소시키지만, 지속 피해나 광역 피해의 경우 그 효과가 절반으로 감소한다. 하지만 패치 이후 버그로 인해 '맹독의 자취'에 40%의 둔화가 그대로 적용되며 신지드는 그야말로 '폭주 기관차'로 변한 상태이다.



▲ 조용히 꿀을 섭취중인 신지드


신지드는 원래 쫓아가면 안 되는 챔피언이지만 지금은 정말 본드 위를 걸어 쫓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유저들 사이에서 '사기'라고 까지 언급되고 있다. 또한, 신지드는 5.13 패치를 통해 크게 버프 되었기 때문에 버그와 버프가 합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이엇 측에서 이 현상을 버그라고 밝혔고 다음 5.14 패치에서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폭등했던 픽률이 서서히 내려가고 있는 추세이다. 빨리 버그가 수정되어 신지드의 진정한 강력함을 소환사의 협곡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신지드의 통계 변화 (출처: fow.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