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반에서 함께 공부하던 두 학생이 있었다. 둘은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반을 옮겼다. 우등반의 아이들은 특출나게 공부를 잘했기에 두 학생은 서로 꼴찌를 다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한 학생의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홀로 꼴찌가 된 학생은 화가 났다. 어째서 성적이 나보다 좋을 수 있나? 분해서 잠이 안 온다. '쟤가 하는 건 나도 할 수 있는 건데...'

24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섬머 시즌 2라운드 15일 차 경기에 레블즈 아나키와 스베누 소닉붐이 대결을 벌인다. 챌린저스 1, 2등을 다투던 두 팀이 롤챔스로 적을 옮겼더니 상황이 달라졌다. 스베누 소닉붐이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레블즈 아나키는 3승이나 챙겼다. 스베누 소닉붐은 이번 대결 승리로 레블즈 아나키에게 우리가 동등한 입장이란 것을 알려주고 싶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비슷한 실력을 보여주던 스베누 소닉붐과 레블즈 아나키. 왜 롤챔스에선 성적이 이렇게 다른 걸까? 많은 이유 가운데 '첫 경기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레블즈 아나키는 승격 후, 만난 첫 상대가 나진 e엠파이어였고 승리를 거두었다. 레블즈 아나키는 이 경기를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싸울 때 물러서지 않았다.

스베누 소닉붐의 첫 대진은 삼성 갤럭시와의 경기였다. 삼성 갤럭시는 스프링 시즌 최하위 팀이었지만, 스베누 소닉붐보다 한 수 위의 실력으로 승리했다. 스베누 소닉붐은 실력 차이를 피부로 느꼈고 모두 스베누가 힘들 것이라 말했다. 스베누 소닉붐은 자신감이 없었다.

13번의 패배를 기록한 스베누 소닉붐. 하지만 레블즈 아나키전 만큼은 자신감이 생길만 하다. 지금은 처지가 다르지만,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함께 놀던 사이다. 레블즈 아나키를 상대로 승리한 경험도 있다. 스베누 소닉붐에게 레블즈 아나키와의 일전은 1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다.

레블즈 아나키가 하면 스베누 소닉붐도 한다. 스베누 소닉붐은 레블즈 아나키를 향한 가슴 깊은 분노를 경기장에서 표현해야 한다. 이겨봤던 상대다. kt 롤스터가 SKT T1을 상대로 강하게 밀어붙인 것처럼 스베누 소닉붐도 주도권을 쥐고 레블즈 아나키를 흔들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 분노다.


■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15일 차 일정

1경기 - 스베누 소닉붐 vs 레블즈 아나키(오후 5시)
2경기 - SKT T1 vs CJ 엔투스 (1경기 종료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