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단점을 고치는 미드라이너가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16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와일드카드전에서 쿠 타이거즈와 나진 e엠파이어가 맞붙는다. 상대 전적에서는 스프링 시즌에서는 쿠 타이거즈가 모두 승리했고, 섬머 시즌에서는 나진 e엠파이어가 모두 승리했다. 이런 팽팽한 상황일수록 어떤 팀의 미드 라이너가 중심을 잘 잡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먼저 쿠 타이거즈의 미드 라이너 '쿠로' 이서행은 항상 안정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야스오라는 필살 카드를 꺼낼 수 있는 과감성도 가졌다. 미드 메타의 대세인 빅토르를 정말 잘 다룬다. 비록 승률 100%는 최근 2패로 물 건너갔으나 16전 14승으로 87.5%의 높은 승률을 가지고 있다.

빅토르를 할 때는 라인전, 로밍, 한타 모두 기복 없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서행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빅토르와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제외한 대부분 챔피언의 승률이 높지 않다. 야스오의 승률도 100%지만 특정 상황에서만 꺼낼 수 있는 수동적인 픽이기에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현재 미드 메타를 양분하는 아지르는 섬머 시즌에서는 0승 6패다.

이런 이서행에게서 빅토르를 뺏은 뒤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밴 한다면 어떤 상황이 연출될지는 뻔하다. 물론 아지르를 남은 기간 열심히 연습해 반전을 꾀할 수도 있다. 반드시 이서행은 아지르의 경지를 끌어 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나진은 쿠 타이거즈의 미드를 꽁꽁 묶은 채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꿍' 유병준은 챔피언 폭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빅토르와 아지르 그리고 트위스티드 페이트까지 준수한 승률을 보여준다. 이는 쿠 타이거즈와의 밴픽 대결에서 경기 시작도 전에 많은 이득을 취하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서행의 챔피언 폭보다 치명적인 단점이 유병준에겐 존재한다.

밴픽 단계에서 얻은 모든 이득을 날릴 수도 있는 유병준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실력의 기복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후반 집중력 부족이다. 최근 SKT T1과의 경기에서 유병준의 단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 라인전을 압도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어진 2세트에서 '이지훈' 이지훈을 상대로는 무난하게 버텼다. 비록 cs 차이가 났지만, 승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였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났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유병준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다. 초중반까지는 상대의 스킬과 한발 빠른 백업 타이밍으로 나진이 많은 이득을 취했다. 후반 한타는 어떤 팀이 집중력을 가지고 좋은 포지션에서 싸우느냐에 달렸는데. 유병준은 포지션과 상대의 위치 모든 것을 놓쳤다. 그 결과 나진은 12킬을 앞서고도 패배와 직면했다.

이미 두 선수 본인이 누구보다 더 자신의 단점을 잘 알 것이다. 와일드카드전까지 많은 시간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단점을 고치기 위해 더 노력한 미드라이너가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