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고병재가 3년 6개월 만에 GSL 4강 진출에 도전한다.

고병재는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펼쳐지는 2015 핫식스 GSL 시즌3 코드S 8강 2경기에서 한지원과 맞붙는다. 지난 2012년 초에 펼쳐진 2012 GSL 코드S 시즌1에서 4강에 오른 뒤 무려 3년 6개월 만의 도전이다.

고병재는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선수다. 스타크래프트2 초창기인 2010년 자유의 날개 시절부터 활동해온 이제는 몇 남지 않은 선수고, 독특하며 범상치 않은 전략을 구사하지만, 가끔은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패배하기도 하는 이상한 선수다.

시간이 흐를수록 과거 연맹 선수들의 활약이 점차 줄어들며 고병재 역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고병재는 한결같았다. 예나 지금이나 정확한 실력을 파악하기 힘든 괴짜 같은 선수로 말이다.

특히 고병재는 대 저그전에서 기상천외한 빌드를 많이 보여줬다. 이길 때는 하지만 소위 말하는 '갓모드'가 발동되어야만 멋진 모습을 보여줬고, 뭔가 자신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기대 이하의 경기가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메카닉이 바이오닉보다 정석화되면서 원래 메카닉을 무기로 사용했던 고병재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됐다.

상대가 현재 2015 스베누 스타2 스타리그 시즌3 결승에 진출한 한지원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싸움은 될 수 없겠지만 메카닉 장인 고병재라면 혹시 모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한지원은 이미 스타리그 4강에서 전태양을 상대로 메카닉을 대처하는 모습을 노출한 바 있어 고병재가 한지원의 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 전략을 선보인다면 3년 6개월 만에 4강 진출이라는 기염을 토할 수 있다.


2015 핫식스 GSL 시즌3 8강

2경기 한지원(Z) VS 고병재(T) 5전 3선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