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한국의 서포터는 유명했다. '매드라이프' 홍민기를 시작으로 '푸만두' 이정현, '마타' 조세형과 같은 세계 최고의 서포터들을 배출했다. 그 계보를 이어받아 '울프' 이재완, '피카부' 이종범, '고릴라' 강범현이 한국을 대표해 롤드컵에서 여전히 한국의 서포터들의 우수함을 증명하러 나선다.

중국은 과거부터 한국과 함께 서포터 명가로 유명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걸출한 서포터들이 많이 나왔다. 과거부터 유명한 선수도 있고, 올해 포텐셜을 터트린 선수도 있다.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이번 롤드컵에서 주목할만한 서포터들은 누구일까?


■ 프나틱의 캡틴 - 옐로우스타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많은 선수가 간절히 원하고 이를 목표로 달린다. 세계 최고의 무대다. 운과 요행으로는 절대 진출할 수 없다. 오로지 '노력'과 '실력'만이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티켓이다. 그리고 5년째 그 티켓을 거머쥔 선수가 있다. 프나틱의 서포터 '옐로우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5번 연속 진출 자체만으로도 그의 노력과 실력을 말해주지만,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옐로우스타'는 메타의 홍수라 불리는 LCS EU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의 넓은 챔피언 폭은 상대를 당황하게 할 첫 번째 카드다. 두 번째 카드는 정확한 판단력이다. 서포터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아군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것은 아군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옐로우스타'는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안다. 아군을 지켜야 할 때는 완벽하게 지키고, 버려야 할 때는 빠른 판단력을 토대로 피해를 최소화한다.

세 번째는 리더십이다. '로코도코' 최윤섭은 "틀린 오더라도 일단 들어야 한다. 반론이 나와 모두가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 누가 프나틱의 캡틴 '옐로우스타'의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의 오더로 똘똘 뭉친 프나틱은 한타에서 뛰어난 조직력을 발휘한다.

▲ 출처 : 유투브 OPLOLReplay 채널


■ MSI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대체폿' - 알비스

▲ 출처 : LoLesports 홈페이지

ahq e스포츠 클럽(이하 ahq)하면 생각나는 선수는 당연히 '웨스트도어'다. MSI에서 ahq의 경기를 볼때도 그랬다. 다른 선수들 보다는 '웨스트도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기대에 부응하듯 피즈, 트위스티드 페이트, 카서스로 활약했다. 그런데 ahq의 경기를 계속 보다보니 한 명의 선수가 점점 눈에 들어왔다.

서포터 '알비스'는 기대를 뛰어넘는 실력으로 MSI에서 ahq의 약진을 도왔다. 원거리 딜러인 '안'과 함께 펼치는 공격적인 라인전으로 세계 최강이라 평가받던 SKT T1의 봇 듀오를 상대로 선전했다. 프나틱을 상대로는 정글러의 개입이 있었지만, 아예 봇 라인을 터트려버렸다. 물론, '레클레스'가 아닌 '스틸백'이었지만 '옐로우스타'가 있었다. 한타에서도 정확한 스킬 활용으로 프나틱 전의 승리를 도왔다.

'알비스'는 LMS에서도 2년 넘게 '대체폿'으로 불리던 플래쉬 울브즈의 '소드아트'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꿰찼다. 다만, 불안 요소가 있다면 원거리 딜러인 '안'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포지션이다. '안'의 공격성을 '알비스'가 잘 컨트롤 하면 분명히 ahq는 롤드컵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유투브 GreenGT Dominion 채널



■ 뛰어난 피지컬을 가진 유쾌한 남자 - '아프로무'


그동안 북미 지역은 미드 라이너와 원거리 딜러에 비해 탑, 정글, 서포터에서 세계 정상급과 어깨를 견줄만한 인물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CLG를 단단히 지탱해 오며 역량을 키운 '아프로무'라는 걸출한 서포터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 스타일부터 표정과 헤어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유쾌한 '아프로무'는 CLG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북미 서포터들은 시야 장악 보다는 뛰어난 스킬 적중률과 응용 능력 그리고 피지컬로 승부를 본다. '아프로무'는 이에 정점에 있는 선수다. LCS NA 결승전에서 보여준 3경기 모두 '아프로무'가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1경기에서는 브라움으로 '자이온 스파르탄'의 야스오와 함께 '비역슨'의 오리아나만 집요하게 노려 TSM을 무너트렸다. 2경기에선 '더블리프트'의 징크스를 잔나로 완벽하게 보호해 펜타킬과 함께 경기를 끝내버렸다. 3경기에서도 '와일드터틀'의 코그모와 '비역슨'의 야스오를 브라움으로 봉쇄해버렸다.

이 모든 경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아군의 조합과 상대의 조합의 핵심을 파악해 최고의 플레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2경기에서는 잔나로 상대의 돌진 조합을 상대로 징크스를 지켜냈고, 1, 3경기에서는 아군과 함께 상대 원거리 딜러를 노려 CLG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 능력은 롤드컵에서도 세계의 쟁쟁한 팀들을 상대로도 분명히 빛을 발할 것이다.

▲ 출처 : 유투브 OPLOLReplay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