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 블랙스쿼드가 지난 10월 3일 오후 6시 삼성동 아프리카TV 스튜디오에서 e스포츠 대회인 ‘BSN 리그 시즌2’를 성황리에 종료했다. ‘BSN 리그’는 서비스사인 네오위즈게임즈가 주최하고, 방송사인 아프리카TV가 주관하는 블랙스쿼드의 대표 e스포츠 대회이다.

이번 ‘BSN 리그 시즌2’ 대회는 매주 200여명에 육박하는 관중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LOL이나 스타2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지 못해왔던 FPS게임의 e스포츠 대회라고는 믿기 어려운 관중몰이다. 특히 지난 3일 결승전에서는 350명이 넘는 관람객이 현장을 찾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FPS게임의 e스포츠 대회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블랙스쿼드’의 BSN 대회의 흥행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본선 대회는 총 8개 팀이 8강 풀리그와 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뤘다. 지난 대회부터 활약을 펼쳤던 루나틱하이, 렛츠비, 삼국지 등 전통의 강호부터 NID같은 신생까지 다양한 팀들이 올라와 자웅을 겨뤘다. 4강 토너먼트를 거치고 결승에 올라온 팀은 지난 대회 디펜딩 챔피언 루나틱하이와 복병 NID였다. 두 팀은 8강전부터 단 한차례의 패배도 없이 전승으로 올라왔으며, 신생팀 NID는 단 한 세트도 내준 적 없이 승리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승전에 앞서 진행된 대회 올스타 이벤트 매치는 게이머들의 열기를 끌어 올리는데 충분했다. 단판제로 펼쳐진 올스타 매치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이용자가 직접 뽑아 이들을 양팀으로 나눠 진행하는 경기였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되는 매치인 만큼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연출되어 관람객과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벤트 매치에 이어 진행된 결승전은 폭파모드에서 5전 3선승 방식으로 펼쳐졌다. 결승전의 시작을 알리는 공수 결정전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인 NID가 승리했다. NID는 공수 결정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좋은 분위기 속에 결승전을 맞이하는 듯 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1세트 1라운드를 잡아 낸 이후 6라운드를 내리 내주며 루나틱하이에게 1세트를 가볍게 헌납했다. 정영수가 스나이퍼로 포지션을 변경해 2스나 전략을 취해 상대의 허를 찔렀고, 팀 내 에이스인 김인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후 이어진 2세트 역시 루나틱하이의 승리였다. 루나틱하이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더스트실드 맵에서 진행된 2세트는 대회 동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구승찬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에도 1라운드는 NID의 승리였지만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루나틱하이가 연전연승, 6:3으로 2세트까지 따냈다. 구승찬은 중요한 순간 신들린 샷감을 보여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2세트를 승리로 가져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3세트에서 배수의 진을 친 NID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11 라운드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마지막 운명의 11라운드에서 승리의 여신은 루나틱하이의 손을 들어줬다. 마지막 라운드는 NID가 우세한 양상으로 경기를 끌고 같으나, 루나틱하이의 구승찬 선수의 신들린듯한 샷감이 또 다시 폭발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하고 우승으로 이끌었다.

블랙스쿼드 최강 루나틱하이를 맞은 NID는 한 세트도 따내지는 못했지만 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명승부를 보여줬다. 거대 유명 클랜에 맞선 신생팀 NID의 활약이 이용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시즌1 대회에 이어 시즌2까지 접수한 루나틱하이는 상금 2천만원을 아쉽게 패한 NID는 상금 500만원을 수여 받게 되었다. 경기의 MVP는 고른 활약을 보여준 루나틱하이의 김인재 선수에게 돌아갔다.

루나틱하이의 최종 우승으로 마무리된 이번 대회는 시즌3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