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토)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퍼시픽 럼블의 본선 첫 번째 경기에서 한국의 KONGDOO(이하 콩두)가 일본의 Caren Tiger(이하 카렌타이거)를 상대로 4:5로 석패하며 쓴잔을 마셨다. 이에 콩두는 퍼시픽 럼블에서 5위에 랭크되며 4강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콩두는 APAC 토너먼트 시즌2에서 2위를 기록하며 한국 대표로 퍼시픽 럼블에 출전한 팀이다. 이에 맞서는 카렌타이거는 일본의 대표적인 강팀이라 볼 수 있다. APAC 토너먼트에서는 성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개최국 와일드카드로 기회를 얻어 퍼시픽 럼블에 출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퍼시픽 럼블에서의 카렌타이거는 APAC 토너먼트 때와는 달랐다. 우수한 피지컬과 전략을 겸비해 콩두에게 승리한 것.

이번 경기를 지배한 전차는 IS-3라 할 수 있다. AMX 50 100과 함께 매우 높은 채용률을 보이며 전방위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25나 Object 416, 자주포와 같이 특이한 픽도 종종 보였으나 그 성과는 크지 않았다.



첫 경기의 전장은 힘멜스도르프로, 콩두의 공격으로 진행되었다. 콩두는 IS-3 세 대, AMX 50 100 세 대, AMX 12t 한 대를 조합했다. 이에 카렌타이거는 IS-3 세 대, AMX 50 100 두 대, LTTB 한 대와 쉽게 보기 힘든 E25 한 대를 조합하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줬다. 콩두는 모든 병력을 8번 라인을 통해 북상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눈치챈 카렌타이거는 남쪽에서부터 우회해 올라오며 콩두를 둘러싼 진형을 만들었다. 점령을 하면서 카렌타이거를 끌어내려던 콩두였지만 LTTB가 언덕을 넘어 우회하면서 점령지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사방이 적인 상황이라 크게 불리해진 콩두는 남쪽으로 화력을 집중시켰다. 남쪽의 적을 뚫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너무 피해가 큰 상황. 아쉽게도 첫 경기를 카렌타이거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같은 전장과 같은 진형으로 이루어진 두 번째 경기. 카렌타이거는 첫 경기와 동일한 구성을 가져갔으나, 콩두는 AMX 50 100 한 대를 IS-3 한 대로 교체하였다. 첫 경기와 달리 콩두는 병력을 분산시키는 전술을 사용했다. 한 대 혹은 두 대씩 나뉘어져 1번 라인, 3번 라인, 8번 라인, 언덕 등 가능한 모든 곳을 정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카렌타이거의 배치를 파악한 콩두는 중앙에 병력을 집결시키며 북쪽의 점령지를 압박해 들어갔다. 이때껏 이렇다 할 전투가 없었던 두 팀은 마지막 2분을 남기고 점령지에서 격렬하게 격돌했다. 난전을 이겨낸 팀은 콩두였다. 단 1분 만에 AMX 50 100 한 대만을 남기고 카렌타이거의 모든 전차를 파괴시킨 것. 이후 콩두는 무리하게 전멸전을 펼치지 않고 점령으로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공수가 바뀐 세 번째 경기. 콩두는 두 번째 경기와 동일한 구성을 가져갔고, 카렌타이거는 E25 한 대를 LTTB로 교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콩두는 IS-3 한 대만을 서쪽 점령지 건물 뒤에 배치시킨 후, 다른 모든 전차는 시작지점 근처에 엄폐하며 강력한 방어진을 보여줬다. 이에 카렌타이거는 언덕과 1번 라인, 8번 라인 모든 곳에서 공세를 펼쳤다. 콩두는 북쪽 점령지를 방어하기 위해 전진했다. 결국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북쪽 점령지에서 다시 난전이 일어나게 됐다. 이번 난전의 승자도 역시 콩두였다. 카렌타이거의 전차들을 빠르게 정리하면서 세 번째 경기의 승리를 굳혔다.

양 팀 모두 세 번째 경기와 동일한 구성을 가져간 힘멜스도로프의 마지막 경기. 이번에는 콩두가 마치 공격팀인 것처럼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8번 라인에서 만난 두 팀은 잠시간의 대치상태를 보였다. 뒤에서 방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콩두는 후퇴를 택했으나 타이밍이 나빴다. 마침 전진하던 카렌타이거에게 유효타를 너무 많이 허용한 것. 크게 유리해진 카렌타이거는 바로 공격해 들어왔다. 아쉽게도 콩두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내주게 된다.






다섯 번째 경기는 호반 도시에서 이루어졌다. 카렌타이거는 IS-3 네 대, T-54 ltwt 한 대, AMX 50 100 한 대, 59-16 한 대로 여전히 중전차 위주의 픽을 보여줬다. 이에 콩두는 T32 한 대, IS-3 두 대, AMX 13 90 한 대, T-54 ltwt 두 대, AMX 12t 한 대로 경전차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카렌타이거는 59-16 한 대를 중앙에 보내 정찰을 맡긴 후, 나머지 전차들을 시가지를 통과해 공격해 들어갔다. 콩두는 시작지점 언덕 뒤에서 방어진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찰이 너무 부족했다. 중앙의 59-16에게 계속해서 유효타를 내도록 허용한 것이다. 양쪽에서 협공당한 콩두는 허무할정도로 빠르게 무너져내렸다.

두 팀 모두 다시 같은 픽을 택한 여섯 번째 경기. 카렌타이거는 이번에도 59-16을 중앙에 보낸 후 시가지를 돌격해 내려왔다. 이에 콩두는 AMX 13 90을 이용해 중앙의 59-16부터 제압했다. 중앙을 제압하는 데는 성공한 콩두였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았다. 카렌타이거의 중전차들의 진입을 막지 못하고 또다시 무너져 내린 것이다. 경전차 세 대밖에 남지 않게 된 콩두는 점령을 막아가며 분전했으나 화력이 부족했다. 결국 모든 전차가 격파당하며 여섯 번째 경기도 내주게 되어 총 스코어 2:4까지 몰리게 되었다.

공수가 바뀐 일곱 번째 경기. 콩두는 IS-3 두 대, T-54 ltwt 네 대, AMX 12t 한 대를 가져가며 승부수를 두었다. 카렌타이거는 IS-3 세 대, T-54 ltwt 두 대, T32 한 대 외에 자주포인 FV304 한 대까지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콩두는 카렌타이거와 달리 시가지에 경전차 두 대만을 남긴 채 2번 라인의 언덕을 넘어서 공격했다. 카렌타이거는 먼저 시가지의 경전차를 잡으려 했으나 오히려 역으로 패배하게 된다. 콩두는 시가지와 서쪽 언덕에서부터 카렌타이거의 남은 전차들을 협공했다. 남은 체력과 진형 상 유리했던 콩두는 일곱 번째 경기를 쉽게 가져가게 된다.

여덟 번째 경기에서는 카렌타이거는 IS-3 두 대, T-54 ltwt 두 대, T32 한 대, AMX 13 90 한 대, AMX 12t 한 대를 조합했다. 이전 조합이 크게 성공했던 콩두는 동일한 구성을 가져갔다. 콩두는 AMX 12t 한 대만을 시가지에 남긴 후 다시 서쪽 언덕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콩두가 언덕을 넘는 것을 발견한 카렌타이거는 시가지의 AMX 12t을 먼저 공격했다. 하지만 콩두 역시 이를 예상한 듯이 T-54 ltwt 세 대로 시가지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가지와 점령지 모두 난전이 일어난 상황. 도탄과 관통이 번갈아가면서 일어나며 양 팀 모두 전차가 한 대씩 격파되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전차는 콩두의 T-54 ltwt 한 대와 카렌타이거의 AMX 12t 한 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절박한 상황이라 점령이 불가능했던 콩두는 AMX 12t을 잡아야만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끝까지 AMX 12t을 추격하는 데 성공한 콩두는 20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승리하게 된다.

타이브레이크 경기는 광산에서, 콩두의 공격으로 이루어졌다. 카렌타이거는 IS-3 네 대, Object 416 한 대, LTTB 한 대, E25 한 대를 기용했다. 콩두는 IS-3 두 대, T32 한 대, T-54 ltwt 세 대와 자주포인 M44 한 대를 기용했다. 중앙 언덕에서 대치한 양 팀. 콩두와 카렌타이거 모두 언덕 위로는 올라가지 못한 채 헐다운 견제만 지속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콩두가 서쪽의 점령지를 공략하러 언덕에서 내려온 직후, 카렌타이거는 언덕을 넘어 공격해 들어왔다. 언덕을 넘는 카렌타이거를 막지 못한 콩두는 북쪽과 남쪽에서 협공당하게 됐다. 마지막까지 항전한 콩두였으나 모든 전차가 터지며 총 스코어 4:5로 카렌타이거에게 패배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