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를 포함한 모든 AOS 게임에는 시기별로 대세라고 불리는 캐릭터와 조합이 있습니다. 메타라고 불리는 유행은 그 시기를 대표합니다. 똑같은 영웅도 메타에 따라 그 역할과 활용은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최근 프로들이나 상위권 유저들의 경기를 살펴보면 이렇다 할 주류 메타가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잦은 업데이트의 영향도 있겠지만, 특정 조합이 대세를 이룬다기보다는 다양한 조합과 메타가 두루 쓰이는 것이 현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굳건히 1티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웅이 있습니다. 과거 운영형 전사로 1티어에 군림하던 이 영웅은 누첸디소라는 최하위권의 굴욕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타 교전의 제왕으로 당당히 주류 대열에 복귀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웅은 정예 타우렌 족장입니다.

하지만 각종 군중 제어기가 난무하는 시공의 폭풍에서 정예 타우렌 족장으로 한타 교전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과연, 프로게이머들의 정예 타우렌 족장에는 어떤 특별함이 숨어있을까요? 최근 슈퍼 리그는 물론이고 각종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RAVE HOTS의 메인 탱커 'Jocker' 김주형 선수에게 정예 타우렌 족장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제는 세체탱에 도전한다! "Jocker" 김주형의 정예 타우렌 족장


Q. 안녕하세요.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RAVE HOTS에서 메인 탱커를 맡고 있는 'Jocker' 김주형입니다. 요즘 저희 팀이 좋은 경기력으로 팬분들의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Q. 최근 레이브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은데, 이런 성장에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지난 슈퍼리그와 HCOT를 너무 아쉽게 보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대회에서는 간절함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이런 간절함이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번 슈퍼리그에서 빛을 발한 것 같구요.


Q. 연습량 이외에 다른 요소는 없었나요?

글쎄요. 특별히 더 없는 것 같아요. 게임 외적인 부분으론 부모님과 여자친구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서 마음들 다잡을 수 있었어요.


Q. 많은 전사 영웅 중에서 정예 타우렌 족장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었는데, 어떤 기분이신지?

예전에 누첸디소로 정예 타우렌 족장의 평가가 좋지 않았을 때에도 애정으로 사용했던 영웅인데, 최근 성적으로 이러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요. 또, 대회에서도 상당히 성적이 좋았구요.


▲ 슈퍼리그는 물론이고, 파워리그에서도 맹활약 중인 Jocker 선수의 정예 타우렌 족장!


Q. 히어로즈를 오래 플레이한 유저라면 러브홀릭이나 ZZANGMAN, MDK등이 정예 타우렌 족장을 잘 다룬 선수들로 알려져 있는데, 그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거나 Jocker 선수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던 것은 아니에요. 같은 영웅이지만 조금씩 운영법은 달랐던 것 같아요. 저만의 강점이라면 진입각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랄까요?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최대한 진입 효율을 높이려는 무빙에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정예 타우렌 족장의 강점은 근접 영웅 억제력과 일발 역전!


Q.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커 선수의 정예 타우렌 족장 특성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1레벨은 거의 고정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롤링스톤 슬라이드'를 찍어요.

갱킹이나 진입각을 볼 때, 25%라는 수치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4레벨 특성과 조합되면 상당한 효율을 보여줘요. 체감도 상당한 편이기에 그냥 고정 특성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4레벨도 '더블넥 기타'가 고정 특성이라 할 수 있어요.

이 특성이 있기에 정예 타우렌 족장이 갱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4레벨부터는 진입 속도가 빨라지므로 상대가 알아차리더라도 당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요.

7레벨은 '확성기''불굴의 솔로'로 선택의 여지가 있어요.

저는 주로 확성기를 찍는 편인데, 이 특성의 장점은 팀을 지키거나 상대방의 진형을 효과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어요. 반면에 불굴의 솔로는 정예 타우렌 족장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생존율을 높여주는 특성이에요. 또 상대방의 군중 제어기를 최대한 빼낼 수 있구요. 7레벨 특성은 상대방의 조합과 컨셉을 보고 판단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궁국기는 두말할 필요 없이 '광란의 도가니'에요.

광란의 도가니는 정예 타우렌 족장을 선택한 이유라고도 할 수 있죠. 이 특성에 대해서는 크게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많이 맞추는 것이 최고예요.


▲ 제대로 들어간 궁극기 한 번이 게임을 뒤집는다? '광란의 도가니'


13레벨은 '고막 찢기''인터미션' 중에서 선택해요.

고막 찢기는 7레벨 특성인 확성기와 시너지 효과가 상당해요. 진입하고 '고막 터뜨리기(W)'를 사용하면 특성 효과로 상대방의 진형 붕괴 효과가 배가 되는 특성이에요.

반면에 인터 미션은 불굴의 솔로와 대응하는 특성으로 은근히 허약한 정예 타우렌 족장을 보호할 수 있는 특성이에요. 간혹 정예 타우렌 족장을 일점사하는 경우가 생기는 데, 이런 분위기를 잘 파악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해요.

16레벨은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구간이에요. '스피드 메탈', '에코 페달', '압도적 존재감'이 있어요.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특성은 스피드 메탈인데, 추격과 도주에 유리하고 진입각을 재기에 좋은 특성이에요. 에코 페달은 깨알 같은 피해량이지만, 누적되면 무시할 수 없어요. 공격로 정리나 상대에게 의외의 피해를 누적시킬 수 있어, 우리 조합에서 딜이 부족하면 종종 찍는 편이에요. 마지막으로 압도적 존재감은 적의 일반 공격 위주의 영웅이 많을 때 사용하는 특성이에요.

간혹 압도적 존재감에 효율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유저분들이 많은데, 간단하게 일리단, 자가라, 스랄, 소냐 같은 일반 공격의 비중이 높은 영웅들에게 효과적이에요. 정예 타우렌 족장 자체가 근접 밀리 영웅들에게 강한 영웅이고 압도적 존재감은 이런 강점을 더욱 부각시켜줘요.

마지막 20레벨에는 '순회공연', '데스 메탈', '폭풍의 번개'가 있어요.

순회공연은 상대방의 군중 제어기가 적고 자신이 광란의 도가니를 최대한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 선택하는 특성으로 사용하기 은근히 까다로운 특성이에요. 쉽게 선택하기보다는 충분히 연습을 해보고 사용하시는 것을 권해요.

데스 메탈의 경우엔, 적의 군중 제어기가 많고 정예 타우렌 족장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특성이에요. 하지만 죽을 각오로 무작정 진입해서 데스 메탈을 발동시키는 행동은 자제하시는 편이 좋아요. 아무리 허약하더라도 전사 영웅인 만큼 정예 타우렌 족장이 죽을 시간이면 상대방은 보통 궁극기의 범위를 빠져나가요.

폭풍의 번개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특성으로 생존기나 진입기로 활용도가 높은 특성이에요. 특히, 순간 이동으로 진입하여 '광란의 도가니'를 발동시키는 기습 전략은 단숨에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필살기라 할 수 있어요.


▲ RAVE HOTS 'Jocker' 김주형의 '정예 타우렌 족장' 특성 트리



Q. 정예 타우렌의 궁극기는 시기별로 유행을 타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스테이지 다이브에 대한 평가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에코 페달 특성이 4레벨에 있어서 초반부터 빠르게 공격로를 정리할 수 있고 스플릿 운영도 가능했는데, 최근에는 이런 스플릿 운영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변수 자체도 적고 굳이 전사 영웅이 스플릿 운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봐요. 또, 광란의 도가니의 존재감이 상당하기에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Q. 정예 타우렌 족장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전사 영웅 중에서 가장 강력한 군중 제어기를 지닌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갱킹력도 뛰어나구요. 특히, 궁극기 '광란의 도가니'가 적의 진입을 억제하는 효과가 상당해요. 적의 조합이 근거리 공격 위주라면 망설이지 말고 선택해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 자고로 정예 타우렌의 미덕은 적절한 '견제'와 '궁극기'



Q. 정예 타우렌의 간단한 기초 운영법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초반에는 라인에 서는 것보다 최대한 동선을 들키지 않고 갱킹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시는 것을 추천해요. 특히, 티란데나 우서처럼 군중 제어기 연계가 가능한 아군이 있다면 상당한 이득을 챙길 수 있어요.

10레벨 이후, 궁극기를 습득하면 상대의 군중 제어기를 하나하나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중요해요. 이는 궁극기 발동도 발동이지만, 진입각을 볼 때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다른 운영법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고 봐요. 상대방의 상황을 체크할 줄 아는 것, 이것만 알아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거예요.


Q. 정예 타우렌 족장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 있다면 어떤 영웅이 있을지?

군중 제어기를 연계해줄 수 있는 영웅이 1순위에요. 소란데 조합이나 우서의 궁극기 '천상의 보호막'과 광란의 도가니 연계도 좋구요. 정예 타우렌 족장과의 조합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는 것 같아요. 또, 다수의 영웅이 갱킹에 나서는 만큼 부족한 공격로 경험치를 챙겨줄 길 잃은 바이킹도 상당히 좋은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Q. 질문을 조금 바꿔서 이런 상황이라면 '꼭 정예 타우렌 족장을 뽑아야 한다' 하는 특별한 영웅이나 조합, 전장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특별한 상황을 생각하기보다는 최근 유행하는 영웅들을 살펴보면 화력은 상당하지만, 군중 제어기가 빈약한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군중 제어기가 부족한 조합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정예 타우렌 족장이 활약할 무대라고 할 수 있어요. 굳이 예를 들자면 일리단이나 제이나, 그레이메인 같은 주류 영웅이 둘 이상 포함된 조합이라고 할까요?

정예 타우렌 족장이 굳이 전장을 가리는 영웅은 아니지만, 동선이 짧은 거미 여왕의 무덤이나 공격로 대치전이 긴 용의 둥지가 가장 재미있는 것 같아요.


Q. 정예 타우렌 족장의 경우, 팀워크가 중요한 영웅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호흡을 영웅리그에서 바라긴 다소 어려운 점이 많은 데, 이를 극복할 해법이 있을까요?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의 정예 타우렌 족장은 연계기가 대부분 깔끔한 편이에요. 연습량이나 커뮤니케이션 차이를 영웅리그에서 바라는 것이 다소 욕심일 수 있다고 봐요. 분명, 이상적인 연계와 현실엔 괴리가 있어요. 저도 영웅리그에서는 그런 깔끔한 연계를 성공시킨 적이 손에 꼽히구요.

가장 좋은 방법은 말을 많이 하는 거에요. 2인큐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원하는 영웅을 선택하긴 쉽지 않아요. 미리 팀원들과 상의를 통해 대략적인 한타 교전의 틀을 잡아두는 것이 중요해요. 기본적으로 비슷한 실력대라면 어느 정도 교감이 되거든요. 예를 들어 광란의 도가니와 천상의 보호막 같은 연계는 사전에 말을 해두는 것과 하지 않은 것에 차이가 극명해요.


▲ 히어로즈에서 거듭 강조해도 항상 부족한 요소, 팀워크!




최근 메타는 프로 입장에서도 딱히 정의할 수 없지만, 흥미로운 현상


Q. 최근 자잘한 업데이트가 상당히 잦았는데, 최근 메타에서 정예 타우렌 족장의 위치는 어느 정도라 판단하시나요?

전사 영웅 중에서는 단연 1티어라 생각해요. 경기만 봐도 팀들이 첫 번째 밴을 하거나 상위 픽을 차지하는 경우가 상당해요. 그만큼 위협적인 영웅이라는 이야기겠죠?


Q. 최근 정예 타우렌 족장을 제외한 메인 탱커 포지션의 추천 영웅이 있다면? 혹은 전사 계열 중에서 주목할 영웅 있다면?

유저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웅은 무라딘이에요. 최근 화신 너프로 인식이 예전 같지 않은데, 지금도 프로 레벨에서 무난하게 픽되는 영웅인 만큼 여전히 사용할만한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또, 정예 타우렌 족장만큼 군중 제어기에 민감한 첸도 픽해봄 직한 영웅이에요. 굳이 비주류 영웅이 아닌 이상에야 최근 전사 계열은 거의 모든 영웅을 다 사용하는 것 같아요.


Q. 이외에 다른 포지션의 영웅 중에서 눈 여겨볼 영웅이 있을까요?

그레이메인과 태사다르를 꼽고 싶어요. 그레이메인은 기본 스탯부터 축복받은 영웅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딜을 뽑아낼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에요. 태사다르는 기존의 유틸성을 극대화한 영웅으로 근접 암살자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영웅이에요. 최근 레가르의 상향과 태사다르의 재평가로 일리단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할 것 같아요.


▲ 최근 추세를 엿볼 수 있는 대전, 레이브의 메인 딜러 'Nmx31'이 태사다르?!



Q. 최근 프로들의 경기를 살펴보면 다양한 메타가 난립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예전엔 너무 뻔한 픽들로 유저분들이 '지루하다. 뻔하다.'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최근은 조합이나 메타가 다양하기 때문에 경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즐겁습니다. 현재까진 브루저를 섞은 조합이 상당한 승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에 줄이 나온다면 이러한 판도도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조커 선수에게 정예 타우렌 족장이란?

친구같은 존재죠. 저를 히어로즈 유저분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고마운 영웅이니까요.


Q. 이번 시즌 목표 성적이 있다면? 이를 위해 어떤 연습 중인지 궁금합니다.

우선은 스프링 시즌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려있는 슈퍼리그 결승 진출이 목표에요. 좋은 경기로 국내 팬분들은 물론이고 해외 유저분들에게도 저희 팀을 알리고 싶어요. 그렇기에 더욱 연습에 매진하고 있구요.

Q. 마지막으로 못다한 말이나 인벤 유저들에게 인사를 부탁합니다.

저희가 성적이 부진했을 때부터 믿고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저희의 기세가 어디까지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주춤하더라도 금방 다시 일어설 테니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려요.

그리고 저희 팀원들이 스크림 시간을 제외하면 방송(조커 선수의 개인 방송 바로 가기)을 키고 있는데,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해요.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히어로즈에서 탱커하면 떠오른 선수들이 있는데, 저도 포함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게요.

지난 히어로전에서 방심한 탓에 안타까운 결과를 남겼는데, 이번 TNL전에서는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