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6.10 패치 기간 중, 미리 예고 되었던 바위술사 '탈리야'가 한국 서버에 출시 되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131번째 챔피언인 탈리야는 '야스오'의 제자라는 설정으로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시 이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탈리야는 소환사의 협곡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 통계와 유저들의 평가로 알아보는 탈리야, 그녀의 현재 성적과 앞으로의 전망을 평가해 본다.

▲ 특징있는 생김새와 스킬 콘셉트! 탈리야, 잘 지내고 있을까?




■ 독보적인 '로밍' 특화 챔피언? 탈리야, 기대와 함께 등장!


'탈리야'는 바위를 다루는 콘샙트의 챔피언으로 정적인 이미지인 바위와는 달리, 이를 자유자재로 부려 여러가지 이동 효과를 얻는 챔피언이다. 패시브, Q스킬의 지속 효과, 궁극기까지 포함하여 총 3개나 되는 이동 관련 효과를 가진 탈리야는 확실히 높은 기동성을 보유한 로밍 중심 챔피언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긴 거리에 벽을 생성하는 궁극기 '바위술사의 벽'은 지역에 이동 불가 지형을 생성할 뿐만 아니라, 탈리야 본인은 벽을 타고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독특한 기술이다. 이 궁극기는 사용하기에 따라서 로밍, 합류, 추적, 이동 방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 판도를 순식간에 뒤바꿀 수 있다. 때문에 높은 잠재력을 지닌 스킬로 평가 받고 있다.

▲ 한 번의 스킬 활용으로 전략적 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 (입롤의 신 탈리야 편 캡쳐)


독특한 형태의 스킬 구성 역시 눈에 띈다. '바위술사'라는 콘셉트에 맞게, 탈리야는 지형과 관련된 독특한 스킬이 많다. 패시브 '바위타기'는 탈리야 근처에 벽이 있을 경우, 레벨에 따라 20%에서 최대 40%까지 이동속도가 증가한다. 로밍이 플레이 스타일의 핵심인 탈리야에게 유용한 패시브다.

거기에 주력 공격기 Q스킬 '파편난사'는 루시안의 궁극기와 비슷한 메커니즘의 스킬로, 상황에 따라 최대 5회까지 피해를 누적시킬 수 있다. 사용 직후, 바닥에 '다져진 땅'을 생성하여 탈리야의 이동속도를 증가시켜, 일정 전장을 빠르게 누빌 수 있다.

강력한 W, E 스킬 콤보도 있다. 일정 지역에 에어본 피해를 가하는 W스킬 '지각변동'은 사용 후, 튕기는 방향까지 지정할 수 있는 고성능 스킬이다. 일단 스킬을 명중시킬수만 있다면 최상급 CC기술인 에어본 효과를 적용시키고, 적 챔피언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 거기에 이동 스킬에 반응하는 E 스킬 '대지의 파동'과 연계 된다면 상당한 대미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특색있는 콘셉트, 영향력 있는 스킬들로 구성된 탈리야. 챔피언 출시 전부터 탑, 미드, 서포터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보인다며 많은 유저들이 평가했다. 특히, 궁극기를 필두로 한 다양한 이동 관련 스킬의 존재로 '트위스티드 페이트' 이상가는 강력한 로밍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 바로 이맛이야! 탈리야 하이라이트 모음 (영상 출처: 유튜브 민섭 김)




■ 높은 난이도가 문제? 뒤에서 1등 기록한 탈리야의 승률


그러나 신규 챔피언에게 랭크의 벽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기대를 모은 탈리야였지만 그녀 역시 최근 등장했던 다른 신규 챔피언들처럼 낮은 승률을 기록하며 실망스런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출시 직후, 곧바로 랭크 게임에 안착한 챔피언은 브라움과 같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많지 않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그녀는 처참할 정도로 낮은 승률을 기록하며 랭크 적응에 고전하고 있다. 총 131개 챔피언 중 131위. 탈리야는 현재 따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약캐로 구분되고 있다.

▲ 탈리야의 현실? 모든 라인에서 처참한 승률.
(통계 출처: Champoon.gg)


특색있는 장점을 높게 평가 받았던 탈리야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현재 탈리야의 낮은 승률에는 여러가지 악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녀의 처참한 성적표, 그 원인을 살펴보자.

'로밍' 능력이 장점인만큼, 탈리야는 태생적으로 기본적인 운용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처럼 궁극기에 대미지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라인 상대와 6레벨 맞싸움은 불리한 편이고, 전장을 크게 확인하여 합류가 필요한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단순히 챔피언의 '특징' 문제는 떠나서, 탈리야가 저승률에는 높은 '난이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탈리야의 스킬 구성은 언듯보기에 유용해 보이지만, 여러 '조건'이 붙어 유저들에게 깊은 챔피언 이해도와 스킬 숙련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탈리야의 주력 공격기, Q스킬 '파편 난사'는 총 누적 피해가 높은 강력한 스킬이다. 그러나 스킬 사용시 생성되는 '다져진 땅'에서 Q스킬은 공격 횟수가 줄어 총 피해량이 확 낮아진다. 이 때문에 탈리야는 필요한 타이밍에 딜 교환의 어려움을 겪는다. '다져진 땅'은 이동속도를 증가시켜주지만, 깎이는 피해량에 비하면 효과가 미비하게 느껴진다.

▲ 스킬을 사용하다보면 금세 바닥을 가득 채우는 '다져진 땅'.


W와 E스킬 콤보 역시 여러 조건이 붙는다. 본격적인 탈리야의 딜교환을 위해선 E스킬 '대지의 파동'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단, E스킬은 이동 효과로 발동시켜야 하므로 단독 사용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따라서 추가로 W스킬을 사용해 스킬 콤보를 완성시켜야 하는데, 이 두 스킬은 논타겟에다 시전, 발동 시간이 긴 스킬이기 때문에 적중시키기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 W+E 스킬을 모두 명중시켜야 하는 탈리야의 스킬 구조


거기에 즉발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도 탈리야 운용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탈리야의 스킬들은 기본적으로 시간을 두고 효과를 발휘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W와 E스킬은 기본적으로 시전시간, 대기시간이 필요한 스킬이며, 주력 기술 Q스킬 역시 순차적으로 투사체를 날리기 때문에, 상대방이 이를 보고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는 단점을 안고 있다.

높은 운영 난이도와 불편한 스킬 구조, 아직 부족한 연구와 유저들의 부족한 챔피언 이해도 등등. 이런저런 복합적인 이유가 현재 탈리야의 낮은 승률의 원인이 되고 있다.



■ 아직은 암울한 탈리야, 앞으로의 전망은?


뛰어난 '로밍' 능력과 지형 생성 능력을 무기로 등장한 탈리야. 현재 그녀의 성적은 영 신통치 않은 상태다. 특히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의 랭크 성적은 픽률 5.5%, 밴율 11.5%, 승률 36.8%로 초라하다. '트롤' 챔피언의 대표격이자, 최저 승률을 달리고 있던 '누누' 보다도 낮은 승률을 기록하며 승률 꼴찌에 안착한 탈리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

▲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 최저 승률 기록한 탈리야
(통계 출처: fow.kr)


우선 현재 탈리야의 통계는 챔피언 출시 직후의 자료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여러 챔피언들이 등장 당시에는 제대로 된 힘을 쓰지 못했다. 유저들의 챔피언 이해와 숙련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 탈리야의 부진으로 그녀의 가능성을 속단하는 것은 이르다. 탈리야는 '로밍'을 특징으로 하므로 태생적으로 운용 난이도가 높은 챔피언이다. 거기에 스킬 사용도 복잡한 편으로 숙련도가 필요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미드 라인을 주 포지션으로 출시 되었으며, 실제로 주로 미드에 기용 되고 있는 탈리야에 대해 다른 라인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견들도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은 그녀의 보조 포지션이기도 한 서포터다.

원거리에서 활용 가능한 범위 에어본 CC를 가지고 있고, 견제 스킬로 원딜을 보좌하는 형태다. 탱커형 서포터의 필두 '알리스타'의 밴, 너프 등의 영향과 함께, 궁극기 등을 활용해 전장에 넓게 영향을 끼치는 로밍형 서포터로 활용될 가능성도 생각해볼만 하다.

▲ 탈리야에 대한 '이현우' 해설 위원의 평가 (출처: 네이버 롤챔스 라디오쇼)


탈리야는 6.11 패치로 약간의 상향 조정이 예정되어있다. 앞으로 스킬 조정을 거치고, 유저들의 챔피언 숙련과 연구가 진행된다면 현재 암울한 상황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스킬 구조가 특출난 챔피언은 스텟이 나빠도, 너프를 받아도 언제나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지곤 한다. 궁극기의 빼어난 효과로 계속해서 사랑받는 '알리스타'가 그 예다. '바드' 역시 챔피언 연구와 숙련도가 수반되기 전까지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탈리야' 또한 전장에 긴 지형을 만드는 스킬로 게임에 독특한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녀의 특수성을 생각해볼 때, 이대로 연구 없이 버려지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언젠가 그녀의 포텐셜이 폭발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