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같은 원딜에게 기름을 부어주는 팀이 승리와 가까울 것이다.

30일 미국에서 열리는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1일 차, 한국 시각으로 오후 1시 30분으로 예정된 마지막 6경기에서 TSM과 RNG가 맞붙는다. 모든 라인이 다 각자 중요하지만, 봇라인이 가장 핵심이다.

TSM과 RNG 두 팀은 봇라인에 중점을 두고 전략을 수행하는 공통점이 있다. 원딜의 능력과 성향 가장 큰 이유다. 둘 다 기량이 좋아서 캐리력이 높고, 또한 지는 것을 싫어해 공격 일변도다. LoL에서 공격적인 선수는 언제나 양날의 검과 같다. 잘 풀릴 때는 끝을 모르고 괴력을 과시하지만, 안 풀릴 때는 흥분하고 시야가 좁아져서 자멸한다. 그래서 캐리력까지 겸비한 '더블리프트'와 '우지'는 팀적으로 활약한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불안해 보이는 쪽은 RNG다. RNG의 미드, 정글이 기량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요새 출전하는 봇 챔피언들이 갱킹에 매우 취약한 뚜벅이형 챔피언이라 미드, 정글의 역할이 더 중요시되는데 RNG 미드, 정글은 별 도움이 안 됐다. 특히 EDG라는 강팀을 상대한 결승전에서 그 단점이 도드라졌다. 이번 상대도 쉬운 선수들이 아닌, 북미 최강 '비역슨'과 그와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주는 '스벤슨캐런' 이다. 분명 TSM에게는 호재, RNG에게는 걱정거리다.

TSM의 승리요소는 또 있다. '우지'에 비해 진화한 '더블리프트'가 또 하나다. 예전에, '더블리프트'는 메타에 맞지도 않는 극 캐리형 원딜을 픽하면서 모든 전략을 자신에게 맞추도록 강요했었다. 그러나 그가 달라졌다. 여전히 본래의 성향을 가지고는 있지만, 서포터형 원딜이라 불리는 애쉬, 진을 사용하여 안정적인 플레이를 곧잘 선보였다. 반대로, '우지'는 서포터형 원딜을 사용하더라도 플레이 스타일을 조정하지 않았고, 경기가 안 풀릴때면 여전히 멘탈에 문제를 보였다. LPL결승전이 그의 단점을 정확히 보여줬다.


RNG에게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루퍼' 장형석의 존재가 RNG에게는 큰 힘이다. '루퍼'는 여전히 최상급 탑 라이너다. 모든 항목에서 기량이 출중하다. 상대 탑 라이너 '하운쳐'는 결승전에서 '임팩트' 정언영을 만나 고전했는데 '루퍼' 또한 '임팩트' 만큼 강한 라인전을 능력을 갖추고 있다. RNG는 '루퍼'에게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이다. 탑의 균형이 무너지면 자연스럽게 '스벤슨캐런'은 봇보다 탑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고, 그러면 RNG 봇이 주도권을 잡기에 수월해진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두뇌라 불리는 '마타' 조세형을 간과할 수 없다. 라인전 메타는 스왑 메타보다 서포터가 초, 중반에 활약한 판을 만들어준다. '마타'의 라인전은 여전히 강하고 로봇처럼 계산하며 움직이기에 봇에서 조금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면 날카로운 로밍을 보여줄 것이다. 지금 메타는 '고릴라' 강범현 선수의 말처럼, 예전 구 삼성이 활약하던 때와 흡사하고 그때 최고의 선수는 '마타'였다. 기대해볼 만하다.

지금까지 봇 주도권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는데 실전은 다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양 팀의 봇 주도권이 중요한 것은 실전에 들어가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느 팀이 주도권을 쟁취해서 자신들의 롤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또한, 두 팀에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


■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1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 G2 vs CLG (오전 8시 30분)
2경기 : ROX vs ANX (오전 9시 30분)
3경기 : H2K vs ahq (오전 10시 30분)
4경기 : INT vs EDG (오전 11시 30분)
5경기 : 삼성 vs SPY (오후 12시 30분)
6경기 : TSM vs RNG (오후 1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