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3일, 미국에서 열린 2016 월드 챔피언십 4일차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4일차 일정에서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는 LCK의 강팀들이 연이어 패배하는 이변이 벌어졌었는데요. 그 이변의 중심에는 글로벌 밴이 풀린 '아우렐리온 솔'이 있었습니다.

아우렐리온 솔은 롤드컵 1일차에서 주위를 공전하는 세개의 위성이 상대 팀에게 보이지 않는 버그로 픽이 금지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일 경기부터 3일차 일정까지 아우렐리온 솔의 픽을 금지하고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글로벌 밴이 풀린 롤드컵 조별 예선 4일차에서 아우렐리온 솔은 엄청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히, CLG가 보여준 아우렐리온 솔을 중심으로 한 전략은 많은 팬들에게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SKT T1과 FW의 경기에서도 아우렐리온 솔이 활약하며, SKT T1에 패배를 안겨줬는데요. 이번에는 당일 경기에서 활약한 아우렐리온 솔의 활약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 버그 발견 당시 비역슨 선수의 개인 화면
(자료 출처 : 라이엇 Emil 트위터)


■ CLG vs 락스 타이거즈 아우렐리온 솔 중심의 엄청난 초반 전략!

4일차 4경기인 CLG와 락스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CLG의 미드 라이너인 '후히' 최재현 선수가 아우렐리온 솔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3연벙' 임팩트에 버금가는 엄청난 초반 전략! 아우렐리온 솔의 픽 단계부터 설계된 멋진 플레이었습니다.

먼저, W 스킬인 '우주 팽창'으로 게임 시작 후 첫 라인인 미니언 6마리를 빠르게 정리한 후, 빠르게 봇 지역으로 로밍을 시도합니다. 여기서, CLG의 설계가 돋보였는데요. 이즈리얼과 카르마의 강력한 조합을 가져간 락스 타이거즈가 먼저 라인에 도착했고 라인을 푸쉬하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CLG의 봇듀오는 '고대 돌거북'의 작은 중립 몬스터를 처지한 뒤 라인에 돌아옵니다. CLG의 봇 듀오는 자연스럽게 라인을 당긴 셈입니다.


▲ '작골'을 챙기며, 자연스럽게 라인을 당긴 CLG의 봇듀오
(사진 출처 : OGN)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우렐리온 솔의 로밍은 곧 확실한 성과로 연결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리스타의 '점멸-분쇄'와 케이틀린의 1레벨 '덫'의 연계 역시 일품이었습니다. 초반 단계부터 로밍으로 굴리기 시작한 스노우 볼이 승리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활약을 펼친 후히의 아우렐리온 솔은 11킬1데스6어시의 엄청난 kda를 기록했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후히는 인터뷰에서는 '아우렐리온 솔을 다신 못할 것 같다. 마우스 클릭 미스로 밴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밴에 대한 걱정과 재치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2분 4초만에 터진 퍼스트 블러드!
(자료 출처 : OGN)


■ SKT T1 vs FW 주인공은 아니지만, 엄청난 딜량 선보인 아우렐리온 솔!

이어진 4일차 5경기, SKT T1과 FW의 경기에서도 아우렐리온 솔이 등장합니다. 한국 팀 킬러로 불리는 FW와의 경기. FW는 SKT T1과의 상대 전적이 2:0으로 우세했는데요. SKT T1은 이 경기 역시, 쉽게 풀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먼저, 아우렐리온 솔을 상대로 라인에 강한 압박을 넣던 SKT T1의 '페이커' 이상혁을 FW의 정글러인 카사의 리 신이 잡아냅니다. FW는 계속해서 미드 라인에 강한 압박을 넣는 카시오페아에 시선을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리 신의 집요한 갱킹으로 이내 한 번 더 아우렐리온 솔에게 킬을 내주게 됩니다.


▲ 페이커의 피지컬은 놀라웠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자료 출처 : OGN)


성장에 탄력이 붙은 '메이플'의 아우렐리온 솔이 활동 반경을 넓혔고, 이내 게임은 FW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아우렐리온 솔이 보여준 능력은 로밍력보다 광역 딜링 능력에 있습니다. 물론, 로밍으로 봇과 탑에서 성과를 낸 장면이 있었지만, 크게 임팩트가 있진 않았습니다.

후반, SKT T1의 미드 내각 타워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아우렐리온 솔의 광역 딜링의 진면모가 드러나는데요. 성운의 공명과 우주 팽창을 통한 광역 딜링으로 순식간에 적을 마무리하는 장면이 일품입니다. 지속적인 딜링에 있어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아우렐리온 솔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으로 보입니다.


▲ 엄청난 광역 딜링으로 적을 삭제해버리는 아우렐리온 솔!
(자료 출처 : OGN)


▲ 돋보이는 아우렐리온 솔의 딜량!
(자료 출처 : LoL 공식 홈페이지)


아우렐리온 솔의 글로벌 밴이 풀리자마자 엄청난 플레이로 강력한 인상을 새겨주었는데요. 앞으로의 등장이 계속해서 기대됩니다. 3일간의 글로벌 밴으로 롤드컵 1주차 일정에서의 챔피언 밴픽률은 상당히 낮은데요. 앞으로의 일정에서는 밴픽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6.18 패치 버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롤드컵에서 아우렐리온 솔은 미드의 핵심 픽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6.19에 진행된 아우렐리온 솔의 전반적인 너프 내용이 적용되기 이전 버전이기 때문인데요. 강력한 모습과 함께, CLG가 보여준 것 같은 로밍력 기반의 다양한 전략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