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거나, e스포츠를 통해 경기를 관람하거나, 또는 자신의 재능을 한껏 발휘해 2차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팬아트나 치어풀, 동영상으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꿈을 향해 정진하는 '작가'는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작가들은 두꺼운 팬층과 인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인기와 팬층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끝없는 노력으로 자신의 인기와 팬을 만들어낸 작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꿈을 이뤄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LoL을 통해, 인벤에서 자신의 그림을 선보여 인기와 팬,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팬텀크로'님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 '쉬바나'에 대한 애정이 깊은 팬텀크로님
(출처 :LoL인벤 팬아트 게시판)


Q. 안녕하세요! 팬텀크로님. 우선 인벤 가족분들께 간단한 자기 소개와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벤에서 나고 자란(?) 팬텀크로 입니다! 요즘 게시판에 자주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죄송스럽네요.


Q. 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현재 네이버 포스트에서 'LOL올 스킨 극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또, 모바일 게임 '라이트 - 빛의 원정대'의 카툰 외주도 가끔 하고있습니다.


▲ 네이버 포스트에서 연재중인 팬텀크로님의 'LoL 올스킨 극장'
(출처 : 네이버 포스트 'LoL 올스킨 극장')


Q.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하고 계신가요? 플레이하고 계신다면, 어떤 라인이나 챔피언을 선호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최근에 플레이를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보통 롤을 하게 되면 서포터 포지션을 선호하는데요. 충실하게 원딜을 보호하는 나미나 룰루를 주로 하는 편입니다.


Q. 그래서 님 티어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언랭입니다!!


Q. 최근 오버워치 인벤에도 등판하고 계신다는 소문이 간혹 들리곤 하는데요. 오버워치도 즐겨하시나요? 경쟁 점수는 어느 정도 수준이신지 살짝 말씀해주세요. 이외에도 어떤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버워치는 시간이 날때 조금씩 하는 편이에요. 시즌2 배치고사만 받았는데 8승2패 2800점대 입니다! 그 외에도 스팀 콘솔게임인 ‘워프레임’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FPS나 TPS같은 장르를 좋아한답니다 :3


▲ 현재 팬텀크로님이 즐기고 계신 '워프레임'
(출처 : 워프레임 공식 홈페이지)


Q. 그림은 따로 배우신 건가요? 또, 어떤 계기로 그림을 그리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릴 때, 선생님에게 우연히 들었던 칭찬 한마디가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천리안 세대 라서(…) 어렸을 때 부터 인터넷 보다는 책골목에서 만화책을 사보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렸어요.


Q. 그럼 최근에 어떤 작품을 재밌게 보셨는지, '팬텀크로'의 인생작품을 추천해주세요.

최근에 본 작품은 ‘원펀맨’이 가장 인상 깊네요. 시원시원한 전개와 색깔이 분명한 캐릭터들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인생작품이라면 음.. 조금 뜬금 없지만 ‘바람의 검심 - 추억편’이 가장 손에 꼽는 작품입니다.


▲ 최근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인이라는 원펀맨!
(출처 : 원펀맨 공식 홈페이지)

▲ 원펀맨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사이타마 + 라이즈 (사이즈)
(출처 : 네이버 포스트 'LoL 올스킨 극장' 19화 중)


Q. 귀여운 그림이 만들어지는 작업실 모습이 궁금합니다! 어떤 장비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도 궁금하네요.

포토샵 CC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업도구는 인튜어스2(15년 전 출시)타블렛을 아직까지 쓰고 있습니다. 고장나면 새로 사야지 하고 벼르고 있지만, 지나치게 튼튼한 너란 타블렛… 고장나질 않아서 아직도 사용중입니다.


▲ 듀얼 모니터로는 부족하다! 트리플 모니터!
(팬텀크로님이 보내주신 작업실 사진)

▲ 다양한 각도로 펼쳐진 모니터가 전문성을 더합니다.
(팬텀크로님이 보내주신 작업실 사진)


Q.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최근 '올스킨 극장'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연재하고 계신데요. 이러한 제목을 붙이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LoL 안에는 패러디를 포함한 다양한 스킨 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설정에 관계 없는 스킨에도 이야기가 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형식도 매 편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하는 단막극 이라서 ‘극장'이란 단어가 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Q. 팬텀크로님 하면 동글동글 귀여우면서도 나올 곳은 확실히 나온(?) 글래머러스한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그림을 그리시나요?

미드에 크게 중점을 둡니다.. SD버젼이긴 해도 챔피언의 체형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 )주려고( ) 노력하죠


▲ 귀엽지만 미드를 놓칠 수 없다! 역시 중심은 미드입니다.
(출처 :LoL인벤 팬아트 게시판)


Q. 작품들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남자 챔피언보단 여성 챔피언들의 비중이 높아 보이는데요. 개인 취향이 반영된 건가요?!

하하하.. (남캐는 솔직히 그리기 싫...) 하하.. 설마 그렇습니다랄리가요.


▲ 팬아트의 주인공은 주로 여자 챔피언! 남자 챔피언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출처 :LoL인벤 팬아트 게시판)


Q. '올스킨 극장'은 매번 재미있는 소재 선정으로 많은 분들이 '이거 내 얘기네', '공감된다.'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특별히 소재를 선정하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가장 먼저 신스킨 소식을 체크합니다. 가끔 독자분께서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하셔서 채택하는 경우도 있죠. 이야기 구성은 ‘이런 챔피언이~ 이런 이유로~ 이런 스킨이 나왔다.’ 하는 대략적인 뼈대가 먼저 잡히고 나면, 그 뒤로는 세세한 내용을 대부분 드립으로 해결합니다.


▲ 많은 인기를 불러모은 '별 수호자' 스킨을 주제로 그린 만화
(출처 : 네이버 포스트 'LoL 올스킨 극장' 22화 중)


Q. 팬텀크로님의 작품을 보면, 댓글에 "이 작가는 드립을 다 쳐놔서 내가 칠 드립이 없어!"라는 글들이 자주 보이곤 하는데요. 실제로, 만화나 영화의 패러디와 유머가 상당히 많이 포함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이러한 서브컬쳐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요?

사실상 ‘숨은 드립 찾기’에 가까울 정도로 깨알같이 집어 넣죠.ㅎㅎ 어렸을 때부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접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는 덕력이 높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 제목 : 무지개색 총공격이다! 진짜 무지 개색...
(출처 :LoL인벤 팬아트 게시판)

▲ 좋은 코스프레 소재라는 댓글을 남긴 '용산의빵테온'님의 진짜 코스프레!


Q. LoL 인벤 에픽작가로 시작할 때부터 '쉬바나'에 대한 사랑이 유별난 것으로 유명하신데요. 주로 재미있는 만화를 그려주시는데 유독 쉬바나만큼은 '쉬바나~하프드래곤 이야기'와 같은 진지한 내용의 작품도 그리시는 등, 각별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이 각별한 쉬바나 사랑에,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배경 스토리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변경되기 이전 스토리도 좋았고요. 어두운 과거 때문에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인간을 깔보면서도, 한 편으로는 어딘가 소속되고 싶어서 인간을 쫄래쫄래 따라오는 부분은 은근히 귀엽죠. 그렇습니다, 쉬바나는 귀엽습니다.


▲ 결국 귀여운 쉬바나 팬아트
(출처 :LoL인벤 팬아트 게시판)


Q. 그럼 쉬바나 외에도 아끼는 챔피언이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두말 할 것 없이 오리아나 입니다! 오리아나도 스토리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챔피언 입니다.


▲ 쉬바나 다음으로 사랑받는, 오리아나의 팬아트!
(출처 :LoL인벤 팬아트 게시판)


Q. '올스킨 극장'을 연재하고 계신 만큼, 스킨에 대해선 빠삭(?)하실 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스킨이 있다면? 그 이유도 궁금하네요.

역시 DJ소나가 아닐까 싶네요. 음악을 한다는 설정에 맞춰 실제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변신 동작, 춤, 디자인 퀄리티 무엇 하나 빠지지 않죠.


▲ 팬텀크로님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DJ 소나 스킨!


Q. 반대로 최근 나온 스킨들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만약 원하는 콘셉트로 스킨을 딱 하나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챔피언의, 어떠한 콘셉트의 스킨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2015 우승 기념 SKT T1 스킨 중에서 특히나 라이즈가 좀 아쉽습니다. 브로콜리 같은 아프로 머리를 기대했었는데..ㅋㅋㅋ 만약 스킨을 만든다면 동양풍의 쉬바나 스킨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서양과 동양 용의 느낌이 많이 달라서 이색적일 것 같아요.


▲ 브로콜리가 아쉬운 라이즈의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
(출처 : 네이버 포스트 'LoL 올스킨 극장' 19화 중)



Q. 댓글들을 살펴보면 팬텀크로님을 '팬티크로(....)'라고 부르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 애칭 아닌 애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하나하나 아니라고 부정했는데 이젠 지쳐서 포기했습니다..;


▲ 댓글에서는 심심치않게, 팬ㅌ크로를 찾아볼 수 있다.


Q. 이제 프로 작가로 데뷔하셨는데 취미로 그림을 그릴 때와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부끄럽게도 아직은 스스로 ‘프로’라는 자각을 크게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예전과 같이 재미있게 그리고, 그리면서 또 재미를 느끼고 있어서 취미로 그리던 때와 느낌 자체는 많이 다르지 않네요.
아… 하나 확실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역시 마감의 압박이겠네요;;


Q. 프로로서 작품을 그리면서 가장 뿌듯했던 점과 반대로 어려웠던 점이 궁금합니다.

매회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특히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쉬게 될 때, 프로로서 휴재한다는 건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지만 질타보다 격려를 더 많이 해주셔서 너무나 고맙고 뿌듯했습니다. 반대로는 아이디어가 잘 나오지 않을 때, 당장 어떻게 그려야 할지는 생각도 안 나는데 정해진 시간 안에 반드시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엄청 심하죠..ㅋㅋㅋ


Q. 팬텀크로님을 보며 '아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멋진 프로 작가를 꿈꾸는 수많은 그림작가 지망생들이 있는데요. 이분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좋아하는 것을 그대로 즐기면서 한 발씩 나아가다 보면 분명 결과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다만 아무리 좋아하는 노래도 알람으로 맞추면 싫어지게 되듯, 의무감이 따르다 보면 자연스레 싫증 나는 순간도 한 번씩은 오는 것 같아요. 그때를 잘 견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LoL 팬아트도 좋지만, 팬텀크로님만의 세계나 오리지널 작품을 기대하는 팬들도 제법 많습니다. 혹시 향후 이 부분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이번 연재가 종료되고 나면 곧바로 오리지널 작품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다만 그동안 많이 부족했던 스토리를 메꾸기 위해 스토리작가분과 협업하면서 경험을 쌓아가려 해요. 아직 부족하지만, 경험을 쌓는다 생각하면서 진행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스토리 만화도 출중하다! 오리지널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출처 : LoL인벤 팬아트 게시판, 쉬바나~하프드래곤 중)


Q. 이제 곧 LoL팬들을 위한 최고의 축제, 롤드컵이 시작됩니다. 혹시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있으신가요?

예전엔 SKT를 응원했었지만, 최근에 ROX 타이거즈가 창단 후 첫 우승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움직였습니다. 부디 롤드컵에서도 우승할 수 있길 바랍니다!


Q. 이번 롤드컵에는 한국팀으로 세 팀(락스, SKT, 삼성)이 출전하는데요. 이 세 팀이 우승 스킨을 갖게 된다면 어떤 콘셉트로 나오면 좋을까요?

솔직히 ROX 타이거즈의 호랑이 스킨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시즌4때가 워낙 멋져서 비슷한 콘셉트로 나와도 좋을 것 같아요. SKT는…아예 이참에 로고 이미지 한 번 바꿔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Q. 이제 팬텀크로님은 LoL 팬아트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셨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팬텀크로님에게 LoL이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네요.

LOL로 데뷔를 했다 보니,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을 가져다준 게임이 되었습니다. ㅎㅎ 당시엔 웹툰은 생각하지도 못했고, 팬아트 작가로 뜰 거란 생각도 없었으니까요.


Q.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인벤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이 지금 프로작가로 연재하도록 이어준 연장선이라 생각하기에 LOL인벤과 팬아게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팬텀크로님의 축전)


◆ 팬텀크로의 작품 모음

☞ 01. 팬텀크로 작품 - 모아 보기

☞ 02. 쉬바나~하프드래곤 이야기 - 보러 가기

☞ 03. 친위대장 쉬바나 - 리워크 - 보러 가기

☞ 04. 캬옹 -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