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3일(일), 한국 최고의 팀 자리를 놓고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 시즌6(이하 HCC6)가 대단원을 맞이하게 된다.

대단원에서 마지막 주인공인 될 후보는 신생팀으로 로열로드를 밟고 있는 RD 팀과 HCC 역대 최다 우승팀이자 전통적인 강호인 골든어택 팀으로 결정되었다.

전통 강자와 신흥 강호, 디펜딩 챔피언과 로열로더라는 뚜렷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는 두 팀이지만, 결승까지 진출하는 과정은 다소 흡사한 부분이 있었다. 양 팀은 모두 8강에서 한 차례 패배를 겪으며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위기에서 빛난 '에이스'의 존재감과 팀원들의 고른 활약 속에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며 결승까지 밟게 되었다.




먼저 '로열로더'로 결승에 진출한 RD 팀은 사실 '완전한 신생팀'이라고 부르기는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다. 타 TCG에서 이름난 강자들과 함께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는 'Time' 박종남, 하스스톤 인벤 토너먼트(HIT) 및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등 개인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cocoa' 최민규가 가세하며 완성도 있는 팀 조합을 갖추었기 때문. 이에 예선도 3번째로 통과하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RD 팀의 위용은 예선 종료 후 이어진 조 추첨식에서 바로 확인되었다. 본선에 진출한 팀들이 꼽은 '기피 1순위' 팀은 바로 신생팀인 RD였고, 이에 RD 팀은 역대 본선에 진출한 신생팀으로는 가장 많은 견제를 받는 '다크호스' 팀으로 떠올랐다.

이후 본선 데뷔 무대이자 '요그사론' 패치 직후에 진행된 'ESC-Nightmare'와의 경기에서는 쓰디쓴 패배를 맛보았으나, 이어진 패자전에서는 박종남-최민규 원투 펀치의 활약으로 'NNA'를 3:1로 꺾었으며, 마지막 4강 진출팀을 가리는 B조 최종 진출전에서는 'Fraud' 임재민과 박종남이 제 몫을 다하면서 4강까지 오르게 되었다.


▲ 명실상부한 RD의 에이스, 'Time' 박종남


이어진 4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HCC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전 시즌 준우승팀인 하밥하. 하밥하 팀은 본선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홍차' 박정현 선수를 제외한 엔트리를 선보였고, RD 팀은 이 '방심'을 놓치지 않았다.

예선전에서 올킬을 달성하면서 팀을 본선에 올렸던 'LikeuGirl' 이준석 선수가 '석원' 전석원 선수를 잡아내며 다시 예선전의 감각을 살려냈고, 1:2로 밀리는 상황에서 등장한 '끝판왕' 박종남 선수가 또 한 번 2킬을 거두며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본선까지 진출하는 동안 RD 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역대급이었다. NNA와의 패자조 경기에서는 다소 일방적으로까지 보이는 '운'을 뒤집으며 진정한 '실력 게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에이스 박종남 선수는 5승 1패, 세트 스코어 17점이라는 막강한 위세를 보여주며 HCC6의 최고 선수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러나 RD 팀의 진정한 힘은 바로 에이스 하나로 끝나는 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RD는 본선 진출팀 중 유일하게 '엔트리의 모든 선수가 1승 이상을 기록'한 팀이며, 본선에서 가장 부진했던 이준석 선수조차 예선에서는 참가한 모든 선수 중 TOP3에 포함될 정도의 성적을 거두었다.

어떤 선수도 '구멍'이라 할 수 없으며 위기에 등판할 최고의 에이스까지 갖춘 팀 RD,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마지막 상대는 'HCC의 끝판왕' 골든어택이다.




사실 골든어택(구 골든코인) 팀은 HCC에 한정해서는 거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최강의 팀'이다.

3번의 정규 시즌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 HCC 클래식 준우승 등 HCC가 시작된 이래 골든코인이 4강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은 한 번도 없었으며, 우승을 놓친 시즌3와 시즌4에서는 결과적으로 '골든코인을 이긴 팀이 우승한다'라는 명제를 성립시키며 자타가 공인하는 'HCC 끝판왕'의 자리에 올랐다.

골든어택이 기존 시즌과 다소 달라진 점은 -마치 RD 팀이 그런 것처럼- 'Kranich' 백학준이라는 대장 카드가 건재한 상황에서 선봉-중견에 설 선수들의 경기력이 최근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 HCC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Kranich' 백학준


지난 HCC5와 HCC6 개막전까지도 골든어택은 분명 백학준 원맨팀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었다. 팀이 어떤 스코어를 만들어 놓아도 결국 마지막에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당시 백학준 선수의 존재감은 HCC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결승전의 리벤지 매치로 펼쳐진 8강 승자전에서 박정현 선수에게 충격의 올킬패를 당하며 위기론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최고의 중견 카드였던 'Ghost' 박수광 선수가 0:3으로 패했고, 개막전을 역올킬로 이끈 백학준 선수마저 0:3패를 당하면서 '백학준까지 무너졌으니 이제 골든어택도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감돌았다.

8강 최종 진출전에서 만난 상대는 전통의 라이벌 '올킬러즈'였고, 올킬러즈는 골든어택을 '한 명(백학준)만 잡으면 이기는 팀'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반전은 여기서부터였다. 선봉으로 나선 백학준이 0:3으로 무너졌지만, 중견으로 나온 박수광이 'Irony' 이지성-'Surrender' 김정수-'Flurry' 조현수를 연파해낸 것. 이어진 4강전에서는 선봉에서 다소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Lue' 서석훈이 2킬을 거두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었고, 시즌4에서 슈팅 사제로 파란을 일으킨 'Equester' 윤기수도 1승을 보태며 빠지지 않는 1승 카드임을 입증해냈다.

HCC6의 왕좌를 노리는 골든어택의 강점은 다른 어떤 팀보다 'TOP3로 나설 선수들의 역량 차이가 적다'는 부분이다. 골든어택의 TOP3로 나설 것이 유력한 '서석훈-박수광-백학준' 조합은 세트 스코어 '12점-9점-9점'을 거두며 가장 편차 없는 라인업으로 꼽히고 있다. 또, 팀 차원에서는 불행일 수 있지만, 최근 VSL HSTM 4강에서 떨어지며 HCC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호재(!)라 할 수 있다.

"절대 강자가 나오기 어렵고, 실력보다는 운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많은 하스스톤 대회에서 골든어택은 개인 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장기 집권'을 해내고 있다. 직접 '팀 리그만큼은 하스스톤도 운보단 실력'이라는 것을 입증해내고 있는 팀인 것이다. 과연 무서운 신예 RD가 골든어택의 집권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아니면 골든어택이 또 한 번 패권을 차지하며 2016년에도 최고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HCC) 시즌6 결승전

- 중계: 11월 13일(일) 오후 6시 인벤 트위치 채널 생중계
- 장소: 2호선 선릉역 인벤 방송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