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한국에 찾아온 IEM 스타2 4강 대진이 완성됐다. 이신형, 박령우, 김대엽, 한지원이 치열한 예선을 뚫고 경기도 일산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지는 IEM 본선에 합류했다. 이신형은 최성일을 상대로 3:0 압승을 거뒀고, 박령우는 최우수 선수상에 빛나는 변현우를 치열한 접전 끝에 3:2로 꺾고 올라갔다. 김대엽과 한지원은 각각 예상을 뒤엎고 조성주와 어윤수를 꺾는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키며 4강 무대에 올랐다.

최근 스타2 대격변 패치가 적용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새로운 메타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다. 2016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스타2 대회에서 영광스러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최후의 1인이 누가 될지 지켜보자.



■ '절치부심' 이신형 vs '절대 강자' 박령우



언제나 최강의 테란으로 가장 먼저 손꼽히던 이신형에게 2016년은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이신형은 개인리그에서 조기에 탈락하며 변현우에게 테란 1인자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자존심을 구겨야만 했던 이신형은 최근 절치부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록 상대가 최강의 저그 박령우라 할지라도 과거 팀 동료로서 누구보다 박령우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박령우의 약점을 공략한다면 이신형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공허의 유산 최강의 저그로 거듭난 박령우는 이번 대회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 0순위다. 같은 우승후보였던 '야인' 변현우까지 꺾으며 최고의 기세를 탄 박령우를 멈출 선수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박령우는 테란을 상대로 잠복 감염충을 활용해서 발을 꽁꽁 묶는 등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대격변 패치의 영향으로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큰 우위에 있는 만큼 박령우의 결승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 '완성형 프로토스' 김대엽 vs '다크호스' 한지원



수많은 시련과 경험을 통해 김대엽은 가장 단단한 프로토스가 됐다. 후반 운영이 강점이었던 김대엽은 변칙적인 초반 전략을 보여주며 예측할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그동안 김대엽의 약점이었던 '뻔한 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김대엽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채로워졌고 강력해졌다. 강력한 테란 조성주까지 격파하며 기세가 오른 김대엽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많은 스타2 팬들이 김대엽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군단의 심장 최고의 저그 중 한 명이었던 한지원은 공허의 유산에서 유독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공허의 유산에 적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한지원은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지훈과 김도우를 격파하며 8강 진출에 성공한 한지원은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어윤수까지 꺾으며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4강에 진출했다. 강력한 프로토스 전이 장기인 만큼 김대엽을 상대로 한지원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예정이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한지원과 김대엽의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보자.


■ IEM 시즌 11 경기 스타2 4강

1경기 이신형(T) VS 박령우(Z) - 12월 16일(금) 오후 2시
2경기 김대엽(P) VS 한지원(Z) - 12월 17일(토)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