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이하 IEM) 경기 4강 2경기에서 LCK의 콩두 몬스터와 LCS NA의 임모탈스가 맞붙는다. 두 팀의 위치는 지난 시즌 많이 달랐으나, 현재 우위에 서 있는 것은 아무래도 콩두 몬스터다.

콩두 몬스터는 챌린저스 리그로 내려간 후 긴 담금질 끝에 놀라운 실력을 갖췄다. 가장 먼저 팀의 큰 약점으로 꼽혔던 탑 라인의 '로치' 김강희가 라인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래 한타를 잘했던 선수기에 그 효과는 금새 눈에 들어왔다.

탑 라인과 호흡을 맞추는 '펀치' 손민혁은 공격적인 정글러다운 스타일리시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콩두 몬스터의 에이스인 '엣지' 이호성이다. 원래도 잘했던 그가 엄청난 연습량을 바탕으로 각성했다. ESC 에버와의 경기에서 카시오페아와 오리아나로 보여준 그의 포스는 최상급 미드 라이너들과 능히 어깨를 견줄만했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로치' 김강희와 함께 약점으로 꼽혔던 원거리 딜러 '쏠' 서진솔이 이호성과 함께 팀의 캐리 라인의 한 축이 됐다는 거다. 당연히 원래 잘하던 선수가 조금 더 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효과를 냈다. 무리수를 많이 뒀던 과거와 당시 지금은 공격적으로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거리 딜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그의 파트너 '구거' 김도엽은 원래부터 안정적이었다. 서진솔의 기량 상승 덕분에 덩달아 경기력이 상승했다. 불안했던 시야 장악과 한타 진입은 이제 없다. 짐을 하나 덜은 그의 플레이는 깔끔하기 그지없다. 이런 콩두 몬스터의 상대인 임모탈스는 호흡을 맞춘 지 이주도 되지 않은 팀이다. IEM 경기에서 보인 임모탈스의 색깔은 팀플레이보다는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다. 입단한 지 일주일이 된 '플레임' 이호종의 하드 캐리가 승리 공식의 기본 베이스다.

반면, 콩두 몬스터는 손민혁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강등의 슬픔과 승격의 기쁨을 함께 누린 동료다. 이젠 핑만봐도 척하면 척일 것이다. 개인기에서도 앞서는데, 팀워크마저 우위다. 그러나 임모탈스에겐 강력한 탑 라이너 '플레임' 이호종이 있다. 그가 혼자 탑 라인의 균형을 무너뜨린다면 변수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과연, 승리를 따내 결승에 진출할 팀은 누가 될지 벌써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