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주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솔로 랭크 상위 티어에서 활약하며, 낮은 픽률과 달리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는 챔피언, '아우렐리온 솔'과 '아이번'입니다.

▲ 픽률은 낮아도 승률은 높다!


■ '플라이'가 쓴 그 챔피언 맞습니다! 상위 티어 승률 상위 '아우렐리온 솔'

'아우렐리온 솔'은 한 때 대회와 랭크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는 최상급 미드 챔피언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해 9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당시 미드 최고의 챔피언은 '아우렐리온 솔'과 함께 '카시오페아' 정도가 꼽혔었죠.

그러나 6.19 패치를 통해, 당시 활약하던 챔피언들이 너프의 철퇴를 맞으면서 상황은 변했습니다. 초반구간 스킬 피해량이 감소하고, 마나 소모량이 증가하면서 라인전을 받아내는 능력이 하락했습니다.

주변을 회전하는 구체를 통해 공격해야하는 특수한 메커니즘을 가진 아우렐리온 솔은 아무래도 초반 CS 획득과 딜 교환을 '우주 팽창(W)'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습니다. 때문에 이 스킬의 초반 마나 소모량 증가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 주변 구체의 움직임으로 공격해야하는 독특한 메커니즘


하지만 통계를 통해 살펴본 결과, '아우렐리온 솔'은 조용히 자리를 되찾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서는 전체적인 승률 증가도 확인되고 있지만, 랭크 상위에서 이러한 모습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아우렐리온 솔은 최근 랭크에서 특정 구간 55.4%의 고승률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전체 승률 역시 51.6% 승률로 준수하죠.

다만 픽률은 낮은 상황으로, 1.8% 정도로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승률을 기록한 제이스(픽률 18.3%)와는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이는 독특한 챔피언 메커니즘과 거기서 오는 높은 사용 난이도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수 있을 겁니다.

▲ '아우솔', 고 승률 기록! (통계 출처: fow.kr 플레티넘 구간)


바로 얼마전, 2월 8일 펼쳐진 bbq 올리버스와 롱주 게이밍의 대전으로 롤챔스에서 오랜만에 '아우렐리온 솔'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아우렐리온 솔'은 마치 '데스윙'같은 위용을 보이면서 강력함을 증명해보였는데요. '아우렐리온 솔'을 잘 다루기로 유명한 '플라이' 송용준 선수의 플레이가 빛을 발했습니다.

▲ 한타와 게임을 캐리하는 '아우렐리온 솔'! (영상 출처: OGN)


이러한 모습은 변화한 '아우렐리온 솔'에 사용 유저들이 충분히 익숙해졌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래 좋은 평가를 받았던 때에도 높은 난이도와 독특한 메커니즘 탓으로 픽률이 5%대를 넘어본 적 없는 아우렐리온 솔이지만, 1~2%대를 유지하고 있는 현재의 픽률은 확실히 어느정도 아우렐리온 솔에 익숙한 유저들만이 플레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우렐리온 솔의 힘을 덜어냈던 마지막 패치 역시, 익숙해진다면 조금은 아우렐리온 솔의 역할을 강화하는 면도 있었습니다. '혜성전설(E)' 스킬 사용에 제약이 덜해지면서, 로밍을 시도하는 것 자체는 어느정도 편해진 면은 있는데요. 최근 봇 라인에 체력이 낮은 딜링형 서포터가 자주 등장하면서 로밍 능력이 뛰어난 아우렐리온 솔이 반사 이익을 누렸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전체적으로 너프 속에서, 가속도 없이 사용 가능해진 E 스킬 (6.19 패치 내역)


아우렐리온 솔,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아우렐리온 솔은 독특한 챔피언 메커니즘으로 그 어떤 챔피언보다도 '거리유지'에 중점을 두는 챔피언입니다. 그만큼 상대의 이동 속도를 제한하거나, 자신의 이동 속도를 늘리는 것이 아우렐리온 솔 빌드의 핵심이 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성을 살펴보더라도 딜적인 측면을 어느정도 포기하더라도 이동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천둥군주의 호령(26%)' 대신 '폭풍전사의 포효(69%)'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템 역시, 신발은 '신속의 장화'를 선택하고 핵심 아이템은 엑티브 효과로 적을 느리게 만드는 '마법공학 GLP-800'을 시작으로, '라일라이의 수정홀' 등을 채용하여 '거리유지' 능력을 강화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 SKT T1 Sky 선수가 사용한 '아우렐리온 솔' 빌드


특별한 상향 없이도 제자리를 찾아온 아우렐리온 솔. 비록 전체적인 픽률은 낮지만, 숙련 유저가 사용했을 때 충분히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활용 가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연약한 쭉정이가 친구와 함께 날뜁니다! 의외의 강캐 '아이번'

한편, 답이 없어 보이던 챔피언 '아이번' 역시 랭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출시 직후, 어떤 티어에서도 승률 40%를 찍지 못했던 정글러, '아이번'의 변화가 참 대견할 정도입니다. 최근 아이번의 랭크 상위 티어 승률은 54.8%로 상당히 높습니다.

▲ 픽률은 낮지만 승률은 높은 '아이번' (통계 출처: fow.kr 플레티넘)


사실 아이번은 출시 초기, 그 특유의 색다른 정글링 방식과 초반 구간 부실하기 짝이 없는 전투 능력 때문에 저평가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 이후 몇 번의 작은 상향 패치와 함께 숙련자들이 등장함에 따라 그 유용성을 인정 받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아이번'은 해외 대회 기준으로는 가장 뜨거운 정글 챔피언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U LCS 기준, 14승 6패 승률 70%를 기록한 아이번은 3주차 경기에서 밴픽률 100%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카직스보다도 높은 승률에 눈을 의심하게 될 정도네요.

▲ 해외에서는 대회에도 1티어 정글러!
(통계 출처: lol.esportswikis.com EU LCS 게임 횟수 기준 정글 챔피언)

▲ '아이번'의 위엄을 보라! 장점과 활용법 소개 영상
(The Breakdown with Jatt: Ivern's Competitive Strengths 공식 영상)


다만, 개성이 강하다보니 항상 좋은 픽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숙련이 필요한 챔피언이다보니 국내외에서 픽률은 항상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에서는 5%대로 더 높은 픽률을 보여주고 있던 '아이번'은 최근 너프 여파로 픽률이 3%대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잊게 만드는 아이번의 승률과 대회 활약은 평가할만합니다. 특히 상위 티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모습은 확실히 '아이번'은 다루는 숙련도가 수반된다면 좋은 활약이 가능한 챔피언이라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아이번이 활약할 수 있는 요인은 몇가지가 있을 텐데요. 패시브 '숲의 친구' 사용의 체력 소모가 줄어들거나, 스킬들의 쿨타임 조정되고 궁극기 '데이지!'의 AI가 개선 되는 등 소소한 버프가 쌓이는 것과 함께, 시즌이 변하면서 난이도가 높아진 정글 캠핑을 특유의 캠핑 방식으로 예전과 비슷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한 몫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 고유한 정글 캠핑 방식으로 정글 난이도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은 '아이번'


핵심은 물론 궁극기 '데이지!'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킬이 유틸리티에 치중된 아이번은 대부분의 딜량을 부쉬를 통해 강화된 '평타 짤짤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데요. 궁극기 '데이지!'가 대미지 뿐만 아니라 CC 부분에서도 상상 이상의 효율을 발휘하기 때문에, 궁극기 입수 전후로 '아이번'의 영향력은 크게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번'의 핵심 스킬이자 소환수, '데이지!'는 '누누'에게 잡아먹혀 버리거나 '신드라'의 '의지의 힘(W)'으로 컨트롤 당할 수 있다는 약점이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으니 약점이라고 지적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누누'는 최근 기준 대회는 물론 랭크에서도 종적을 감춘 환상의 동물이 되어버렸으니... 특정 상황에서 불리한 스킬인 것은 맞지만, 정찰-공격-CC까지 툭툭 꺼내 최대 효율을 이끌어내는 '데이지!'는 좋은 스킬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전 7.3 패치를 통해 '데이지!'의 스킬 성능이 너프되기도 했죠.

▲ '데이지맨이 등장했으니 안심하라구!' 듬-직한 데이지의 등판


'아이번'은 챔피언 자체에 공격적인 능력보다는 유틸적인 측면이 강화되어 있는만큼, 아이템 선택또한 특이한 편입니다. 주로 사용 효과가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여 아군 보조에 더 힘을 쏟는 '아이번'은 '강철의 솔라리 팬던트'는 물론, 서포터가 자주 구매하는 '구원'까지 장비하는 특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삼성 '앰비션' 강찬용의 '아이번' 빌드


이상으로 독특한 메커니즘과 높은 입문 난이도로 낮은 픽률을 보이는 두 챔피언, '아우렐리온 솔'과 '아이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두 챔피언은 지속적으로 낮은 픽률을 보이고 있지만, 승률만큼은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고난이도 챔피언도 한 두 챔피언 파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얼마전 'LCK'에 등장해 게임 그 자체를 캐리해버린 '플라이'의 '아우렐리온 솔'. 해외 대회에서는 1티어 위용을 내뿜고 있는 '아이번'이 LCK에서도 위용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현재 LCK에서의 '아이번'의 대회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데요. 아직까지 LCK에서는 '스코어' 선수가 한 번 사용한 것이 전부입니다. 이기긴 했지만, '아이번'이 활약했다고 하기는 미묘하죠.

지켜보는 것이 즐거울 것 같은 두 챔피언의 활약. 랭크와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