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31일 차 1경기에서 롱주 게이밍과 bbq 올리버스가 맞붙는다. 롱주 게이밍은 3연패, bbq 올리버스는 5연패로 분위기 쇄신을 위해 두 팀은 1승이 간절하다.

두 팀의 승부를 가르게 될 곳은 아마도 정글이다. 사실, 두 팀 모두 정글러의 폼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크래쉬' 이동우는 자신의 주력 챔피언이었던 니달리가 너프 된 이후로 기량이 대폭 저하된 것만 같다. 챔피언 풀을 넓혀 그라가스라는 비밀 병기를 꺼내 들었지만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현재 부동의 1티어 정글러인 그레이브즈를 한 번밖에 선택하지 않았고, 그레이브즈다운 정글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패배했다. 그레이브즈를 제외한 다른 정글러들은 곧잘 사용하는 편이지만, 챔피언 풀보다 큰 문제는 팀플레이가 잘 안된다는 것이다.

23일 차 2경기 MVP와의 2세트에서 보여준 팀원의 사인과 완벽히 어긋나는 렝가 플레이와 근거 없는 카운터 정글로 연거푸 득점을 내주고 팀의 패착으로 꼽혔다. 롱주 게이밍이 팀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안되는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후, 롱주 게이밍은 봇 라인 하드 캐리 조합에 얽매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전략에 한 가지를 얹은 것이 아니라. 봇 라인에서 캐리를 하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는 초조함이 엿보인 전략이었다. 1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이번엔 진짜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 롱주 게이밍은 어느새 6위까지 떨어졌다.

MVP와의 경기 역전패가 심리적으로 타격을 준 것일까? 시즌 초기만 해도 꽤 유기적이었던 호흡이 완벽히 사라졌다. '프레이-고릴라'의 봇 듀오가 주도권을 잡아도 '플라이' 송용준과 '엑스패션' 구본택의 로밍으로 이득을 보지 못한다면 롱주 게이밍은 자연스레 정글 주도권을 내주고, 패배하는 팀이 돼버렸다.

'크래쉬' 이동우가 풀어야 할 숙제다. 경기 초중반을 조율해야 하는 정글러가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건 아무도 해결해줄 수 없다. 몇 번의 피드백으로 고쳐지지 않으면 수십번을 시도해서라도 고쳐야 한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롱주 게이밍의 봄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1일 차 일정

1경기 롱주 게이밍 vs bbq 올리버스 - 오후 5시 (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kt 롤스터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 (강남 넥슨 아레나)